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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남겨주세요 스크랩 함께읽는일기 송구영신을 위해 바빴던 하루
강형구 추천 0 조회 22 16.01.01 05: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5년 마지막 날, 무척 바쁘게 돌아다닌 하루였다.


첫 시작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정기진료.

자전거교통사고를 당한 후 겪었던 공황증세와 숨가쁜 증세를 말하고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했던 일들을 얘기했는데, 의사선생님은 심장소리를 들어보자며 청진기를 들이대더니 심장소리는 좋은 상태니 그냥 좀더 지켜보자고 하면서 약만 하나 바꿔주겠다고 하였다.

사실 자전거 사고로 요추압박골절을 당한 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숨가쁜 것이 계속되어 산소캔을 사다 들이마시고 잠을 청한 날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든 날도 한 달 이상 되었지, 아마?

가쁜 숨의 원인은 심장 때문으로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공급해주지 못하니까, 작 세포가 산소부족을 호소하는 것, 가쁜 숨을 의식할 때마다 이러다가 가슴을 열고 심장에 혈관이식수술을 하자고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처방전을 받아 재개발로 철거예정인 돈의문구역내에서 영업중인 약국으로 가니 서비스도 다른 때와 달리 많이 달라졌다.

그림으로 약의 모양을 보여주며 복약지도를 해주는데 QR코드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에서도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내시경, 치과치료 시에 복용을 중단해야 할 약을 확실하게 알게되었다. (아스피린과 플래리스.)


약을 받고난 뒤 시간을 보니 병원부터 약국까지 30분정도밖에 시간이 안 걸렸다. 시간이 남아서 잠시 은행에 들러 통장입금을 확인하고 쉬었다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에는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케이블카 설치 반대) 강원행동 노숙 투쟁 74일째, 또한 249차 강원생명평화 기도회가 있었다. 

예수살기에서 박성율목사님을 만나고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박목사님이 SNS를 통해 알리는 소식들이 강원생명평화운동에 대한 것이라, 홍천 꽃뫼공원에서 열리는 기도회서부터 진작 찾아보고 싶었던 현장이었다.

골프장을 짓는다고 토지강제수용조치를 강행, 그 피해자로 5년 동안이나 싸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국가가 국민의 사유재산을 빼앗아 사기업인 골프장 회사에 넘겨준다는 것, 그것이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런 기가 막힌 일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이런 엉터리같은 나라를 어찌해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예배내리비치에 있던 노래가 그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그리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거 아니겠느냐 온통 꽃밭이 되는 거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그리 말하지 말아라

네가 물들고 나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바쁜 일정으로 먼저 떠난 양재성목사님이 성경말씀을 나누어 주었다. 내가 받은 걸 열어보니 마태복음 6:33-34 "먼저 하나님의 나라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이었다. 내 명함에 넣을 성구로 고민했던 후보 중의 하나. 그렇지않아도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말씀!


춘천에서 돌아오는 길은 박영옥목사님과 한현실집사님 나 셋 뿐이었다. (뒤늦게 표를 구하다보니 좌석도 따로따로였다.)

교회 송구영신예배는 늦은 시간이므로 광화문 세월호광장 기도회를 참석할까 하고 두 분과 동행하였다.

먼저 출발한 양목사님이 원불교에서 주관하는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자리가 비좁아보였다. 

세월호 광장의 집회는 원불교기도회가 끝나면 10시부터 송년 문화제 뿐인데,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두 분 저녁을 대접해드리고 헤어질 생각을 했다. 분향을 마친 두 분과 동천강이라는 중국집으로 갔다. 


중국집에서 나와 박목사님과 헤어진 후 갑자기 떠오른 곳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었다.

오늘 대학생들이 대사관에 진입하여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있었고, 합의를 무효라고 한다면 정부는 더 이상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손을 떼겠다는 정부의 협박이 있었다는 뉴스도 보았다.

소녀상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가보니 사람들이 있었다. 뜻밖이었던 것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청년들이었던 것.

정부는 계속해서 닭질만 해대는데 누가 싸울 것인가, 집회마다 중심축이 4~60대 386이니 486이니 하는 세대였기에 젊은 청년들이 반가웠다. 희망이 생겼다.

그들이 적어 놓은 산뜻한 피켓 문구를 사진에 담은 뒤; 송구영신예배를 위해 교회로 향했다.


매년 반복되는 예배, 더구나 계속되는 닭질로 세상은 더욱 어두워가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랴, 어두운 마음이었는데, 목사님의 거듭 반복되는 회개의 요청과 찬양, 송구영신의 말씀으로 선택하신 히브리서 10:21~25, 갑자기 어느 순간 마음 속에 새로운 각오와 결단이 생기게 되었다.

"햇빛되게 하소서" 찬양을 부르는데 "어둔 세상 지날 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 회개하게 되었고, 내가 햇빛이 되려고 노력했는지, 햇빛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히10:24의 서두 "서로 돌아보아" 특히 가정에서 서로 돌아보라시며 요즘 우리들 가정이 어떤 모습인가 지적해주시는 목사님 말씀이 아프게 다가왔다. 25절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나쁜 습관"이 나의 것은 아니었을까 가슴 아프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드리게 된 오늘의 기도:


두려움 없이 주저하지 않고 주님 지시하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다만 주님의 뜻을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세상을 전쟁터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라. 불쌍히 여기라. 헐벗고 주린 옥에 갇힌 가여운 사람들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찾아야 함을 뼈에 새기게 하옵소서.

다만 주님 주신 멍에는 쉽고 가볍다 하셨으니 그 멍에 짊어질 수 있는 능력을 제게 더하여 주옵소서.

새해 첫찬양 "햇빛되게 하소서"가 새롭게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어둔 세상 지나면서 햇빛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 나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새해 첫기도로 올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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