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정임도를 타고 흑석리로 가서 순두부에 막걸리를 한다고 공지되어 그런줄 알고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라이딩중 대정임도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아 물어보니 장태산에 있는 임도를 탄다고 급변경을 하였다는군요. 쫄다구가 어떡합니까? 아무 말없이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그런데 장태산 임도를 아는 분이 없어 우와좌왕 하다가 장태산 방면으로 조금가다 소림사 인근 마을의 끊긴 임도와 잘다니지 않는 등산 싱글길을 개척하여 짧지만 굵은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저는 싱글에서 다운힐하다 두 번이나 어펐으나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 낙엽에 돌투성이라 길이 아주 덥럽습니다.(순전히 저의 생각임다.)
남문을 출발하여 갑천 좌측에서 가수원 방향으로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비포장 싱글길이 나옵니다. 무사님이 선두주자였는데 혼자만 체인에 풀잎이 많이 꼈네요. 뜯느라고 바쁩니다. 열심히 뜯으세요, 무사님!
흑석유원지에서 우측으로 가면 장태산 방향인데, 좌측길로 가다 임도로 타도 장태산 나오는 것 같다고 급좌회전하여 임도를 탔습니다. 다리 근력 키우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이 언덕배기 아래에 조그만 마을이 있는데 길거리에 뽕나무가 조금 있습니다. 잠시후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밤나무도 있습니다.
마을 길옆에 있는 뽕나무에 검붉은 오디가 먹음직스럽게 달려 있는데 강장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니 벌떼같이 달려들어 금방 뽕나무 하나를 작살냅니다. 조금 더 가다 다시 한번 오디를 먹었는데 누가 1차로 시식했는지 먹을게 별로 없어서 입맛만 다시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밤일 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아직 라이딩도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조약돌님이 흑석리 네거리에 있는 흑석순대(나름 맛집이라고 하네요)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자구 하네요. 먹고 나면 술김에 미친 라이딩이 되던가 아님 되돌아 가던가 둘 중에 하나라고 하던가.........흠. 하여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약돌님의 박달재 라이딩 무용담을 들으며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 땡겼습니다. 글구 진짜 쩗은 구간이지만 개척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소림사 방향으로 가다 좌측에 있는 마을의 중간에 끊긴 소방임도를 타고 가다 등산로로 끌바해서 올라 온 능선입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쯧쯧...........
당연히 올라가면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요. 이 내려오는 길이 낙엽과 돌투성이로 장난이 아닙니다. 위에서 끌바하고 오다가 밑부근에서 다운힐 하는 척 하는 분들입니다. 옆이 낭떠러지라 박한필 사무관님은 사진찍는 저를 피하지 못한다고 내려서 끌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찍고 급하게 내려오다가 굴렀습니다. 그래도 다친 곳이 없어 천만다행........
다운힐을 하고 내려오니 하천옆에 그림같은(?) '새들이그린세상'이란 식당이 있습니다. 이 집 마당에 있는 들마루에 잠시 앉아 있는데 여주인이 나와 커피 한잔준다고 하여 냉커피 한 잔씩 마셨습니다. 칼국수와 전통차를 판매한다고 하니 지나는 길에 들러서 팔아 주는 센스를,,,,,,,,,,이 집에서 칼국수 먹으면 또다시 광란의 라이딩이 되까봐 잽싸게 대전으로 향하였습니다.
이상 뒤죽박죽 이야기가 있는 라이딩 후기였습니다.
첫댓글 라이딩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내용 중에 특정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만...ㅎㅎ
새들이 그린 세상 냉커피 한잔에,,,
ㅋ..ㅋ..잘 봣습니다. 후기글.. 모델들 고생하셨습니다.
새로운길 개척이 만만한게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자전거 끌고 올라가는 것보다 들바가 더 날 것 같아서 어깨바를 했습니다.
아프길래 집에가서 거울로 봤더니 기스가 약간.... 오른 다리는 상처가 가실날이 없었지만. 어깨는 처음입니다. 힘들었지만 즐겁....
모두들 다 끌고 내려왔는데...
두분만 타고오신 모양입니다.
필이 팍 꽂힌분과 자칭 뭐든 고수라고 생각하시는분 두분....
네. 제가 끌바도 고수라서요.....ㅎㅎ.........
덕분에 더욱 즐거운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근데 최고수님이 먼저 가시는 바람에 찍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찍사를.......
와 앞으로 무림고수님은 후기 담당자로 임명해야겠습니다. 정말 재밌게 쓰셨네요. 새 코스 개척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