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수위가 높고 물살이 빠르지만 않다면 마카 밸리 트레킹은 가이드 없이도 갈 수 있는 구간일 것이나 안전을 고려 한다면 마부라도 대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가이드 없이 마부만 채용할려고 했으나 여행사에서 좋은 가격을 제시 하기에 마카 밸리와 스톡 캉그리를 묶어 11일 일정으로 가이드와 말 두 필 그리고 마부와 함께 길을 나선다.
트레커 2인에 가이드 일당 1,000루피, 말 550*2=1,100루피에 계약했다.
2013년 6월 27일
마카밸리 산행 들머리로는 징찬(Jingchan), 스피툭(Spitok), 스톡(Stok), 칠링(Chilling), 헤미스(Hemis)가 있다. 어떤 이는 스피툭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한 후 15km 거리에 있는 징찬까지 걸어서 가기도 하고... 레에서 징찬까지의 22km 포장길과 비포장길을 도보로 가기도 한다.
땡볕에 달궈지고 그늘 하나 없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는 것은 글쎄... 하여 1,020루피에 차를 대절해 징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1,000루피에 징찬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레에서 징찬으로 가는 길은 인더스 강과 협곡, 징찬 강과 계곡을 따라 도로를 만들었기에 라다크 특유의 자연 경관을 코 앞에서 맘껏 즐길 수 있다. 2011년도에 다녀 온 바 있는 잔스카르 지역과 유사한 경관이나 그곳에 비해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징찬(Jingchan, 3370m) 캠핑장
숙소가 있는 레의 창스파에서 차로 40분만에 징찬 캠핑장에 도착했다. 징찬에는 캠핑장이 두 군데 있는데 징찬 마을 바로 밑에 하나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징찬 계곡 1km 위쪽 지점에 있다.
타
고 온 차에서 내려 왼쪽으로 난 길로 가면 위에서 말한 두 번째 캠핑장이 보인다. 이곳으로 갈려면 나무 두 개를 엉성하게 얽어
놓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작년 여름 칸첸중가 산행 시 깊은 개울물에 빠진 여파로 다리를 단번에 건널 수가 없다. 발을 앞으로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는데 동행은 엄살 부린다며 핀잔을 준다...
포플러 나무가 인상적인 이 캠핑장에는 여러 필의 말들이 있었고 한 노인과 함께 말들을 보살피고 있는 가이드가 보인다. 저 일흔 둘의 노인분이 마부??? 산행이 원만히 진행될지 걱정이 앞선다 (이건 완전 기우였다!)
지도와 가이드 북, 그리고 GPS가 있기에 마부가 짐을 꾸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길을 나서기로 한다. 가이드는 마부 할아버지를 도와야 한다며 가는 길이 어렵지 않을거라는 말과 함께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마카 밸리 산행은 헤미스 국립공원 안에 있기에 입장료 20루피*산행 일수를 내야한다고 가이드 북에 나와 있으나 사무실?에는 그 누구 하나 보이지 않는다.
개울 사이로 놓여 있는 나무 두 토막을 건너지 못해 어리버리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두려운 것을 어쩌겠는가... 또 이렇게 시냇물을 건너고 건너다 보면 그 두려움이 무뎌지거나 없어질지...
Wild Rose
똑같은 사물임에도 다양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것 하나가 이 야생 장미이다. 누구는 이 야생 장미의 향이 아주
고급스럽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싸구려 향에 가깝다고 느끼니 말이다. 이건 누구의 말이 옳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차이일 뿐...
개울 건너는 것만 아니라면 목적지까지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은 확연하기에 가이드는 트레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는
어디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시야에서 없어져 버린다. 스톡 캉그리 등정을 위해 가이드가 필요하긴 하지만 가이드 채용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ㅜㅜ
룸박 (Rumbak, 3850m) 티 텐트/ 파라슈트 텐트
가이드 북에는 고도 적응을 위해 룸박에서 1박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룸박 마을과 스톡 라(Stok La)는 티 텐트의 오른쪽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나오며, 다음 산행지인 유르체(Yurutse)로 갈려면 사진의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징찬에서 출발해 2시간 15분만에 도착한 룸박 티 텐트에서 짜이 한 잔을 마시며 15분간 휴식을 취했다. 티샾에는 정수한 물은 물론, 메기(인도 라면), 짜이, 블랙티, 칩스, 비스킷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오묘한 색감의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받을 것만 같다. 어디에 눈을 돌리던 그건 이미 예술이며 감동이다.
홈 스테이가 가능한 유르체(Yurutse) 마을
오는 내내 햇빛 피할 수 있는 구간이 얼마 없었기에 걷는게 힘들다. 도착한 유르체 마을에서 짜이라도 한 잔했으면 좋으련만 유르체 캠핑장까지 단숨에 가자고 한다...
유르체 마을에는 집이 한 채 있으며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집에서 홈 스테이가 가능하며 숙박과 저녁, 아침, 점심(도시락)을 해결 할 경우 800루피를 받는다. 2011년 잔스카르 산행시에 숙박, 저녁, 아침을 해결하고 300루피를 줬으니 2년만에 물가가 많이 인상되었다.
(두 번째 마카 밸리 트레킹 때는 이 집에서 홈 스테이를 하며 아주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방이 없어 식당에서 잤는데 숙박과 3끼에 375루피 줬다)
사진의 왼쪽에 있는 공터에서도 캠핑이 가능하다.(텐트 치는 비용은 물어보지 않아 모름)
유르체(Yurutse) 캠핑장(4,350m)의 티 텐트
징찬에서 이곳 유르체 캠핑장까지 쉬는 시간 포함해서 총 5시간 40분 걸렸다. 덜렁거리던 발톱은 결국 빠져 내리막에서 어김없이
고통을 선사했고 갑자기 내린 비로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하며 텐트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버렸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주는
즐거움에 짜증으로 범벅된 지옥 같은 상황은 언제나 천국인듯~!~
* 소요된 시간 (기재된 시간은 쉬는 시간 불포함 ~ 포함)
Leh (3,500m) | 0:40 (차로 이동) | Jingchan (3,370m) | 1:30 ~ 2:30 |
Rumbak (3,960m) | 1:00 ~ 2:00 | Yurutse (4,150m) | 0:40 ~ 1:00 |
Yurutse Camp Site | | | |
* 총 지출 (레에서 구입한 식품비는 하루하루 총 지출비에서 제외) : 615루피
짜이 15루피, 캠핑장 사용료(텐트 설치비) 100루피 (저녁은 해 먹음),
레~ 징찬 차 대절 1000/2=500루피
첫댓글 첫번째 사진 빼고는 모두 엑박이네요...
사진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ㅜㅜ
사는 곳이 중국인지라 느린 인터넷 속도로 사진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후기 올린 걸 후회하고 있다는...
사진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속도가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올릴 수 있는 길이 있겠지요.
스톡캉그리 등정은 퍼밋이 필요하나요, 그리고 가이드는 의무고용인가요?
아무튼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스톡 캉그리 퍼밋은 2,000루피입니다.
단독 산행하는 외국 남자가 있었으니 가이드 채용은 의무 사항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