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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뿌린 노래의 씨 다시 불러보는 '청포도' 60년대 라디오 노래 기억한 교수 대구서 악보화 |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순국 70주년(1944년 1월 16일), 탄생 110주년(1904년 5월 18일생)을 맞는 올해 노래로 부활했다. 1960년대 후반 동아방송 라디오 드라마 '청포도'의 주제가로 불렸던 노래 '청포도'가 40여 년이 지나 대구에서 다시 빛을 본 것이다. 드라마 청포도는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저항시인인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래서 노랫말도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는 이육사의 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904년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촌마을에서 태어난 이육사는 20대에 항일무장투쟁단체인 의열단에 투신, 1944년 중국 베이징에서 고문을 당해 옥사하고 일제에 의해 강제로 화장당해 한 줌의 재가 되기까지 40년도 채 되지 않은 인생을 잃어버린 나라를 찾는 데 바친 애국지사다. 이 노래가 부활할 수 있었던 데는 두 사람의 공로가 있었다. 한 사람은 중학교(서울 중앙중) 재학 시절 이 드라마를 들으며 주제가였던 이 노래를 40여 년 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 온 임대희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다. 그는 "민족시인 이육사를 청소년 시절부터 유달리 존경해온 터라 그 라디오 드라마의 주제가도 또렷한 기억으로 부를 수 있었다. 자연스레 지금까지 그 노래를 잊지 않았고 뜻깊은 자리에서는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악보도 없는 임 교수의 기억과 노래를 바탕으로 곡을 되살려 낸 작곡가 서은정 씨다. 경북대 음대를 나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작곡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서 씨는 임 교수의 노랫소리만을 바탕으로 악보를 만들어 청포도 노래 전체를 복원시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주인공이다. 임 교수와 작곡가 서 씨는 이 노래를 지역의 여성 성악가에게 의뢰해 부르게 해서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국민들의 애창곡이 되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은 또한 이 노래를 합창곡용으로도 편곡해서 각종 합창대회에도 출전시키겠다는 희망도 전했다. 그 이전에 오는 7월 말 이육사의 생가터와 이육사문학관이 있는 안동에서 열릴 예정인 '제11회 이육사문학축전' 식장에서 이 노래가 불리기를 기대했다. 이육사는 시인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그의 탄신 100주년과 순국 60주년을 기념하여 2004년에 고향에 ‘이육사문학관’이 건립되었으며 시문학상이 제정되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Q73s0-z9psg&feature=player_embed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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