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일) 여정(16) Algeciras-Cetua-테투안-탕헤르-Algeciras
당초 계획은 모로코 카사브랑카와 고도(古都) Fez, 더 나아가 사하라 사막 까지 7일간의 체험 계획도 해 보았다. 그러나 이번 여정을 4월 21일 까지 이 일정을 끝내야하는 내 사정에 따라 그리고 모로코로는 스페인 렌트 카를 반입할 수 없어서 하루만 모로코를 다녀 오기로 하였다.
페리를 타고 아프리카 북단의 스페인 령 쎄우타로 건너가 테투안, 탕헤르로 갔다가 왔던 길을 도로 거슬러와 알헤시라스까지의 하루 코스가 요즈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숙박한 부두 앞 The Mar Hotel주위에는 모로코 관광 여행사가 많이 있다. 이 여행사보다는 페리 승선 표를 구입하는 곳에 가서 직접 구하면 2-3유로 싸게 살 수 있음을 오늘 페리호에 승선하면서 알게 됐다.
요금은 45유로인데 호텔 근처에서 48유로로 샀다.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페리에 승선하였다.
우리가 탄 배는 유로 페리로 상당히 크고 쾌적한 호화 여객선이다
저멀리 지브롤터의 바위산이 보이자 정공이 약간 흥분 상태로 사진을
찍어 달란다.학창 시절 배운 지브롤터를 직접보니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40 여분 항해하니 스페인 령 쎄투아에 도착하였다. 모로코인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맞이 하였다.그는 50대의 중후한 신사로서 5개국어를 유창히 하는
사람이다. 쎄투아는 아프리카에 있지만 건물이나 사람들의 차림새가 스페인과
같은 수준이다.버스를 타고 국경선에 도착하니 입국 신고를 하게된다. 우리
가이드는 국경 수비대와 Immigration과 잘 통하는 것 같았다. 그레서 통관 수속이
남들보다 빨리한 것 같다. 지금부터는 모로코다.
버스 안에서 바라보니 황량하게 느껴진다. 도로도 포장이 잘 안되있고, 집들도
초라해 보인다. 길가의 벌판에 낙타가 보인다. 낙타를 타 보고 싶으면 돈을 내고
탈 수 있다.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으나 우리는 타지 않았다.
1시간 여 만에 테투안에 도착하였다.
테루안의 구 시가지 고성으로
들어 간다. 카스바(시장)이다.
이 고성 안은 온통 시장 바닥이다. 우리 나라 60년대 남대문 시장을 상상해
보시면 아마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다. 미로 처럼 복잡하게 얽힌 좁은 골목,
북적대는 인파, 그 양편에는 빵, 올리브, 과일, 채소, 옷가지와 신발, 중고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내다 판다. 선글라스 낀 신사가 가이드다.
지나가다 여학생들은 싱싱한 과일을 사다.
유태인 거리로 들어 가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들만의 community를 형성하여
잘 살고 있다.
관광 요금에는 모로코 전통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향이 독특하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음식점 내에 왕과 왕비 자리를 마련하여 사진 촬영을 한 곳이 있어 사진을 찍다
정공 내외도 찍다
탕헤르로 가면서 모로코의 산야를 바라 보다.
탕헤르시장(카스바)에 들어 서는데 '베르베르' 족 여인이 모자와 흰 수건을 두루고
지나간다. 동양여인들도, 베르베르여인들도 서로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베르베르 족은 북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용감한 민족이라한다. 이들은 한니발과
타리크 장군에도 참여하여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지금은 쇠퇴하여 산속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고 있다.
탕헤르의 카스바는 테투안보다 현대화를 이루고 있다.
높은 지역에서 바라 본 탕헤르 시가와 지브롤터 해협바다
2차세계대전의 격전지: 지금까지 대포가 있다.
이 여정의 매력은 비록 수박 겉 ?C기 정도로 모로코를 보았지만 역시 카스바(시장)을 돌아 보면서 이들의 삶의 애환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미로 , 돌길, 고개를 들어 보아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지붕이 맞닿아 있는 하얀 석조 주택, 길모퉁이에서는 은은한 스파이스 향내가 감돌고, 검고 동그란 눈동자의 어린아이들이 우리 동양인을 응시하는 모습, 불과 하루동안 돌아 보는 여정이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여행이였다.
돌아 오는 페리안에서 바라보는 낙조
대서양과 지중해 경계선에서 하루의 여행을 끝내고
오늘밤은 호텔 근처 중국 식당에서 Hot and Sour Soup(살라탕)과 요리 몇 그릇 시켜서 포식을 하였다. 와인도 겻들이다. 정공"한병 더 하지?" "OK" 모두가 의견일치.
그래도 중국음식은 싸다 총 40유로정도였다.
서기 711년 봄 탈리크 장군이 이끄는 무슬렘 군이 알헤시라스를 공격하였으나 서 고트 왕국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이곳을 상륙하지 못한다. 그러면 탈리크는 어떻게 스페인에 상륙하여 커다란 땅을 정복할 수 있었는가?
내일 가려는 '지브롤터'가 그 해답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