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봉 문학 제7호가 발간되었다. 회원 1인당 3작품씩 모아 엮은 책이다. 여기 수록된 작품 대부분은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그런 작품을 몇 개 소개한다
김미옥의 ‘백 번 쓰기’다. 어떤 문구를 백번씩 100일 동안 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주술 같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것을 실천하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김인철의 ‘광주 할아버지’다. 광주 할아버지는 손자가 부르는 이름이다. 할아버지에게는 손자의 전화가 반갑다. 놀이터에서 노는 동네 아이들만 보아도 손자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손자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바라본다
김정순의 ‘못난이 손톱’이다. 어렸을 때 약지를 다쳤다. 한쪽은 기울고 한쪽은 뭉퉁했던 못난이 손톱이 어느 날 정상으로 돌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빨강, 노랑, 파랑색도 칠하고, 봉숭아물도 들여 단장한다. 여인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김효주의 ‘엄마 재봉틀’이다. 생전의 엄마가 사신 집을 팔았는데, 거기에 엄마의 유품인 재봉틀이 있다. 엄마의 손떼가 묻은 재봉틀, 엄마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문명희의 ‘내 기억 속의 연필’이다. 작가는 연필만 보면 어린 시절 연필을 깎아주신 아빠가 되살아난다. 50을 넘긴 지금도 아버지의 꼼꼼한 사랑을 느낀다. 뭉툭하게 깎아주셨던 연필심은 아빠의 단단한 사랑이었다고 …….
박덕순의 ‘흔들리는 꽃잎에서 …’이다. 작가는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요원으로 참가했다. 체험 거리를 선택하고, 재료들을 주문하고 필요한 샘플도 만들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행사장까지 다녀온 이야기는 독자의 이마에 땀이 솟게 한다.
박유미의 ‘나의 취미’다. 작가의 취미는 세월 따라 변한다. 독서, 등산, 오카리나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오커라나는 삶의 활력과 기쁨을 주었다. 최근에는 수필쓰기가 취미로 추가되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수미의 ‘민화 이모’다. 민회 이모는 2주에 한 번씩 온다. 청소도 해주고 살림살이에 관한 것도 가르쳐주고 아들과 놀아준다. 작가는 민화 이모가 오면 힘이 솟는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에게 마음의 위로가 된다.
이상 이야기에는 힘들게 살아온 사람의 땀방울이 배어 있다. 삶을 위한 의지가 있고, 외로움에 대한 위로도 있다. 인간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들어있다. 이런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이처럼 좋은 작품이 수록된 한새봉 문학 제7호의 발간을 거듭 축하한다. 앞으로도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즐겨 읽는 작품,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 더 많이 발표되기를 희망하며 격려한다.
2024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