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한국이란 나라에는 퇴마록이 통신연제로 히트를 치면서부터 통신연제 판타지라는 자생적인 오타쿠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우혁, 전민희, 이영도, 홍정훈 통칭 4대본좌 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이끌어난 한국 장르문학의 전성기는 그야말로 한국 오타쿠들
의 가장 빛나는 시기였습니다. 내 과거형입니다. 그 시기는 예전에 끝나버렸습니다.
만일 통신연재 소설이 제대로만 갔다면 한국은 일본을 능가하는
매니아 문화(혹은 오타쿠 문화)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일을 못한것은 굉장히 서글픈 일입니다.
초창기에는 저 4명 외에도 그야말로 주옥 같은 명작으로 가득하던 통신연제 였지만 날이 갈수록 보는거 자체가 고문인
저급한 판타지소설들이 판타지소설의 주류를 이루게 되고, 그나마 저 4본좌라고 불리는 작가들도 이우혁은 갈수록 필력이 떨어지
고 어느순간 잠수를 타지, 이영도도 마법의 가을이 끝나버렸는지 내리막 끝에 결국 잠수, 전민희는 필력은 꾸준했지만 게임계로
스카우트 지금쯤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게임계 전설 송재경과 아키에이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겠고, 홍정훈은 어찌 살려
보겠다고 넥스비전 이라는 출판사 만들었다가 망해버렸습니다.
신입 루키의 유입은 없고, 기존 원로들의 활동 또한 뜸하니 점점 몰락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인 너무나도 당연한일.
지금 한국의 책덕후들의 주 소비는 한국 판타지소설이 아닌 일본의 라이트노벨 입니다. 라이트노벨이 인기를 끈 것은 한국 판타지
소설이 완전히 망해버린 이후 이므로 라이트노벨 소비자중 상당수는 한국 판타지 소설이 쇠퇴한 이후에나 라이트노벨이 들어온줄
알고 있지만 사실 라이트노벨은 한국 판타지의 전성기 아니, 형성기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소개할 작품은 역시나
<<로도스도 전기>> 입니다.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TRPG리플레이를 소설로 옮긴 겁니다.
TRPG가 무엇이냐 하면은 역활극. 이라고 생각하면 반쯤은 맞을겁니다.
이 <<로도스도 전기>>는 한국 판타지의 형성에도 굉장히 큰 도움을 준 작품입니다.
이는 한국 판타지 형성기에 빼놓을수 없는 작품이며 일부에선 한국 최초의 판타지라고 칭송하기까지 하는 <<드래곤라자>>가 이
<<로도스도 전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래곤라자>>는 거의 모든 한국 판타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으
며, 거의 모든 한국 판타지가 드래곤라자의 유전자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즉 좋건 실건 간에 한국 판타지 소설은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의 유전자를 다시 말해서 일본 판타지 소설. 즉 라이트노벨
(꼭 라이트노벨이 판타지를 말하는건 아니지만 10개중 8개 이상이 판타지 아니면 sf)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뭐 몰론 그때 쯔음은 일본 라이트노벨의 유전자 란게 정형화 되기 전이라 별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서도 ...
로도스도전기의 중요한 점은 ‘엘프’ 라는 종족의 정체성을 한일 양국에서 만들었다는 점이겠습니다. 톨킨의 반지 시리즈
그리고 D&D의 엘프의 경우에는 분명 예쁜 종족이기는 하지만 히로인 느낌의 종족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게 친숙한 히로
인 느낌의 엘프를 양덕들은 일본식 엘프라 해서 에루후 라고 한다는군요. 게이샤처럼 웃고, 닌자처럼 칼질하는 일본엘프
(...) 그리고 아무도 신경쓰지는 않지만 에루후가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한일 양국에서 남자엘프는 공기가 되었습니다.
아무튼간에 <<로도스도 전기>>의 디트리트의 영향을 받아 <<드래곤라자>>의 이루릴이 탄생했고, 그 이루릴의 영향
을 받아 한국의 엘프가 탄생했습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엘프들. 디트리트(좌) 이루릴(우)
사실 이루릴 역시 <<드래곤라자>>에서의 위치가 남주인공과 맺어지는 히로인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하는 여성캐릭터인 '여자주인공' 입니다.
그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로도스도 전기>>만큼 한국 판타지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지만 인기는 <<로도스도 전기>>
이상이었던 작품입니다. 바로 <<슬레이어즈>> 입니다. 이 <<슬레이어즈>>라는 이름은 많은 비오덕 분들은 뭥미? 라고 할만한
이름이지만 한국에서의 이름을 말한다면 알아듣는 분들이 좀더 있을 것입니다. <<슬레이어즈>>는 <<마법소녀 리나>> 라는 이
름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국 판타지 전성기의 작가중 <<로도스도 전기>>보다 <<마법소녀 리나>>를 본 작가가
더 많았을 테니 어느정도는 이녀석의 유전자도 한국 판타지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슬레이어즈>> 한칭 <<마법소녀 리나>>는 사실 소설로서 그리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것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지상파 방송의 위력은 막강한데 <<슬레이어즈>>까 한참
방송될 당시에는 케이블TV가 없던 시절이므로 지금보다도 지상파의 위력이 훨씬더 막강했지요.
즉 <<슬레이어즈>>를 소설로 접한 팬층 대부분은 TV로 <<마법소녀 리나>>를 먼저 접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슬레이어즈>> 소설은 그리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는데 이는 <<슬레이어즈>>가 소설로 들어올 당시에는 이미
한국 내부에서 통신연제를 통한 컬트문화가 꽤 발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방영은 상당히 일찍 해준 <<슬레이어즈>> 였
지만 소설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한참 뒤였습니다. 우선은 애니가 들어오고, 그다음은 만화가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소설이 들어
온 식이었죠. 그리고 유명도는 들어온 순서데로 입니다.
<<슬레이어즈>> 소설판이 한국에 상륙했을 쯔음에 한국에서 슬레이어즈의 상품으로서의 수명은 거의 다했었죠. 그저 소수 오타
쿠들의 전유물 이었습니다.
녀석이 굳이 한국 판타지에 영향을 준 점을 따지자면 마족 이라는 개념을 이녀석에서 따왔을수도 있습니다. 뭐 몰론 한판의 마족
과 슬레이어즈의 마족은 완전히 다른 종족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은 희박합니다만 말입니다. 또한 <<슬레이어즈>>의 카오링
의 빛의검이 한판의 소드마스터의 시조다 라는 썰도 있는데 소드마스터의 시조는 차라리 <<스타워즈>>의 광검 이라고 보는편이
더 타당합니다. 스타워즈는 SF이고, 한국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그게 말이되냐? 라고 질문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판타
지와 SF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이나 독자층은 몰론이고, 작가층까지도 상당히 겹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는 SF소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요 소설은 한국에 들어온 라이트노벨 중에 가장 먼저 히트를 친 작품
이며, 40대쯤 되시는 분들에게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요 소설 덕에 라이트노벨 이라는 장르가
형성되었다는 평까지 받는 대단한 작품이지요. 바로 <<은하영웅 전설>> 입니다.
사실 로도스도 전기의 경우에는 그 소설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아주 인기를 끈 것은 아니며, 슬레이어즈의 경우는 애니
가 인기있었으면 인기있었지 소설이 인기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은하영웅전설>>은 소설로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끓었
으며, 지금까지도 그 생명력이 죽지않아 많은 덕후들이 자신의 베스트 작품을 요 은하영웅전설로 꼽습니다.
은하영웅 전설은 한국의 덕후문화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책입니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일본의 덕후문화를 형성하는데
도 일조한 책인데 일본의 영향을 격하게 받은 한국에 영향을 끼친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일단 분류는 sf소설 입니다만
sf보다는 정치쪽의 비중이 크고, 재미가 있기에 이 소설을 정치소설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은영전을 빗대어 정치 이야기를 하는것
은 오히려 요새 더욱더 늘어났는데 이는 은영전 초반부 자유행성동맹의 정치상황과 지금의 한국 정치상황이 격하게 닮았기 떄문
입니다.
출처 http://otkhm.tistory.com/
첫댓글 판타지쪽에서 제대로된 작품을 보고 싶다고하면 위에 작품들 + 반지의 제왕 시리즈... 솔직히 그 이후는 임팩트도 약하고 아류 성향이 강했죠...
서양 반지의 제왕 얼음과불의노래는 동양정서와 안맞을지 생각이 듭니다여
저도 두 반지 얼음을 소장하고 있지만 손길이 현재까지도 안갑니다여 ㅠㅠ
로도스전기와 은영전은 몇년의 한번씩 눈길이 가지만여..........
OVA강추.
전 영상보다는 책 ㅋㅋ
추억의 판과 디트리트.ㅋ
엘프의 시조 디트리트양 ~~~~~~
로도스 보다 살짝 먼저 수입된 오료지 시즈카의 <차원 기사-황금박차의 영웅전설(원제 : 이차원의 기사 카즈마)> 기억하시는분 없습니까..ㅎㅎ 20년전 국딩시절 충격이었는데(특히 삽화.....야동에 익숙한 요즘 초딩들은 그런걸 모르겟지ㅠ)..... 워낙 옜날 책이라.. 원서를 일본 갔을때 서점에서 찾아볼려고 해도 참 못찾겠더군요..-ㅁ-..... 여하간 잔다르크가 여자인건 사실 대역이고 이계 난입한 일본 남고딩(특성 회복력,발차기 -ㅁ-;;)이 백년전쟁 당시 부르고뉴파랑 왕당파를 넘나들며 그린 활약상....이랄까욤... 디테일한 설정도 좋지만... 그 당시 접하기 힘든 야시시한 내용(근데 ang도 심각할정도!) 때문에 진짜 몰입했던 기억이;
그작품 원본으로는 2부인가도 있는데 번역이 안됐지요-.-;;;
그작품 기억하는 분이 있으시다니 반가운....참고로 전 그때 고딩 ㅠ.ㅠ
전 번역본을 중딩때 빌려간 친구가 책을 제대로 훼손해서 잃어버렸다가.... 몇년전에 중고책 사이트에서 3권까지 재구입했습니다. (4,5권은 이제 못구하는듯 ㅠ...) 그리고 동경이랑 오사카 출장 갔을때, 지하철이나 길가에 서점에 들려서 찾아볼려고 해도 잘 못구하겠더군요...게다가 일어도 짧아서;;;... 저자가 오료지 시즈카인 판타지 소설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없다고...ㅠOㅠ....여하간 결론은.... 가....가재형님!!!
오 오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여 ^^
사실 슬레이어즈에서 나온 우주급 먼치킨 스러움을 마구마구 우겨넣어 만든것이 전설의 괴작 투명드래곤입니다 -0-;;;;;;;
슬레이어즈는 초딩때 리나가 한 대사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여 ㅋㅋ
" 황혼보다도 어두운 존재여 나 당신과 이렇게 맹세하노니 더이상은 기억이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