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겨울 아침, 288과 함께 안산과 인왕산을 걷다
1. 일자: 2023. 1. 7 (토)
2. 산: 안산, 인왕산
3. 행로와 시간
[신촌역(10:00) ~ 청송대(10:19) ~ 안산(10:58) ~ (안산둘레길/하늘다리) ~ 해골바위(11:50~12:15) ~ 인왕산(12:45) / 기차바위(12:56) ~ 개미마을(13:25) ~ 인왕중학교(13:30) / 8.94km]
오랜만에 288과 함께 산행을 간다. 유박사님이 고맙게도 밴드에 공지를 올렸고 4명이 신촌역에 모였다. 차 없는 신촌 도로를 따라 걷는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새롭다. 청송대를 지나 안산 자락에 올라선다. 간밤 비가 산에는 눈으로 내렸나 보다. 뿌연 미세먼지 속에서도 설경은 빛난다.
안산 정상에 오른다. 그 전망 좋던 곳이 희뿌옇다.
안산 둘레길을 따라 하늘다리를 지나 인왕산과 접속한다. 해골바위 밑 작은 암자 옆에서 식당을 차린다. 유박사님의 명품 커피, 컵라면, 곶감 등을 먹으며 밀린 대화가 꽃을 피운다. 산에서도 산 이야기만 한다.
인왕산 정상에 선다. 날씨가 맑았다면 인파로 붐빌 곳이 한산하다.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다. 약간의 편집을 했더니 근사한 사진이 만들어진다.
기차바위를 지나 탕춘대 성곽과 접속하는 길을 놓쳐 인왕중학교 부근으로 내려왔다. 쌓인 눈을 헤치며 짧게 나마 ‘러셀’도 했다. 제법 겨울 산행 분위기가 난다.
9km를 걷어 홍제동 어느 낯선 도로에 선다. 오랜만에 288과 함께하는 산행, 오가는 대화 속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산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 좋았다.
< 에필로그 >
불광역 부근 식당으로 이동해, 생선찜 전문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맛나게 조려진 생선을 앞에 두고 막걸리 잔에 오간다. 기맥 종주, 해외 산행, 청계산 등의 주제가 끊이지 않고 술상에 올라온다. 만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마치 어제 본 듯 즐거운 이야기들이 질리지 않게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인연이 올 해로 10년이다. 짧지 않은 시간에도 서로가 힘이 되어 우정이 변치 않는다. 고맙고 또 고마운 관계다.
2월 산행은 청계산으로 정해졌고, 팔팔님이 공지를 올리기로 했다. 1달 후가 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