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13 목) 저녁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화콘도에서 투숙하여야 하므로 오전에 통영관광개발공
사가 운영하는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60미터쯤 되는 미륵산에 올라가 멀리서나마 한
려수도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거제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를 관광하기로 일정을 세우
고 서둘러 콘도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9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
데 표(1인당 8000원)를 사니 탑승번호가 366번 째 이었다. 바다에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에 10시 부
터 운행을 개시한단다. 해가 중천에 떠있고 이렇게 날이 화창한데 많은 사람을 10시 까지 기다리
게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씁슬했다. 통상 근무시간인 9시가 되면 그날 날씨
를 보아 운행시간을 적절히 조정하여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시
간이 되자 케이블카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2ㅇ분도 채 안되어 우리차례가 되었다. 10여 분이 지나
자 산 중턱의 케이블카 종착역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정상 까지는 나무계단으로 걸어 올라 가게
되어 있는데 중간 중간에 전망대를 만들고 망원경도 설치해 두었다. 정상 가까이 있는 전망대에 오
르니 통영시에서 내세운 관광 안내원이, 내려다 보이는 한산도와 그 주변 섬들을 지적하며, 임진왜
란 때 이순신장군이 수많은 왜선을 한산도 앞 바다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둔 해전사를 실감나게 들려
주었다 당시 아군은 한사람도 희생됨이 없이 왜적 8,000여명을 수장시켰다는 요지 이었다.
영국의 해군제독 넬손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기
억이 떠올랐다.
미륵산 중턱에는 통영시와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기행문으로 남긴 시인 정지용(충북 옥천출
신,1902-?)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케이블카 정류장 입구
미륵산 정상
시인 정지용의 詩碑
오전10시 반쯤 케이블카로 내려와 곧 바로 거제로 향하였다. 엊저녁 콘도에서 거제 해금강과 외도
관광 안내문을 살펴보니, 유람선을 타고 위의 두 곳을 관광시켜 주는 유람선 터미널이 거제도에 여섯
곳이 되었고 터미널 마다 1 내지 3코스로 세분되어 가장 짧은 것은 60분(외도에 상륙 않고 해양관
광), 그다음으로 해금강, 외도상륙 관광 코스로 130분, 150분, 180분 짜리로 3가지, 나아가 위의 두
곳에 홍도 또는 매물도 관광 까지 포함시켜 210분, 220분, 240분 짜리 등 3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는 갈 길이 멀기에 ‘구조라 유람선’의 해금강, 외도 상륙 150분 짜리로 하기로 하여, 그 터미
널 전화번호로 입력된 네비게이션이 가르치는 대로 내가 차를 운전해 갔는데, 거제대교, 거제 시청
앞 메인 도로를 지나고 재를 넘고하여 12 시 조금 지나 겨우 구조라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유람선이
12시 반에 출발한다하여 점심은 김밥을 사서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해결하기로 하고, 출발을 기다리
며 터미널 바로 옆 멍게가게에서 싱싱한 멍게 맛도 보았다. 터미날을 떠난 유람선이 약 1시간 쯤 해
금강이란 기암 절벽으로 된 무인도를 돌면서 구석구석을 근접하여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더니 외도
선착장에 배를 대어 내리게 한 다음, 1시간 30분 동안 외도를 구경 후 돌아 오게 하였다. 외도에는 10
여년 전에 한번 와 본 일이 있지만 전체를 돌아 보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기억이 없어 다리가 불편한
대구 처형을 생각하여 150분 짜리를 선택했는데 ,대구처형이 중간에서 쉬고 나머지 사람들 만이 정
상 까지 갔다 오다 보니 시간이 충분하였다. 특별히 걷는데 지장이 없다면 130분 짜리로 하여도 시간
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외도는 원래 그 맞은편의 내도와 같이 잡초가 욱어진 무인도이었
는데 작고한 이창호님(1937-2003)이 열대 식물과 온갖 꽃을 심고 가꾸어 섬 전체를 하나의 아름다
운 정원으로 만들어 오늘과 같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한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노
력으로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이루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구조라 어촌마을
우리가 탄 유람선 ‘거북선’
아래는 해금강의 이모저모
아래는 외도의 이모 저모
뒤에 보이는 건물 앞에 연속극 '겨울연가'의 마지막 회를 촬영한 곳이라는 팻말이 있다
첫댓글 즐거운 여행하신 靑湖님의 여행을 축하드립니다. 사진과 글 잘 보고 읽었습니다.
지난번 5.28 전방 여행시에도 많은 사진 올려 주셔서, 발췌한 사진과 제 사진으로써
기념될 만한 분의 사진을 뽑아 50여분께 나누어 드렸구요.
그래도 몇 분은 사진을 챙기지 못해, 못 보내드린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진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