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58 무술생 120여 명이 10월 8일 화천에서 모여 1박하고 그 이튿날 춘천 송암에서 테니스 대회를 치렀다. 58년 개띠는 무지개라고 한다. 한국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상징적 아이콘인 58년 개띠의 삶은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보니 무지개라고 표현하는것 같다.‘콩나물’ 교실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면서 수많은 세월의 풍파를 잘 견디고 격동의 시절을 보낸 무술생들. 이제는 은퇴자가 되어 제 2의 인생을 사는 그들에게 테니스는 보약이자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2002년 온라인 모임을 시작으로 2014년 춘천에서 첫 오프라인 전국 모임을 한 58무술생들은 매 년 주기적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이사회 두 번, 임원 한 번, 전체 회원 모임까지 4번의 정기적인 모임으로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든든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 회장의 임기는 3년. 초대 이상현 회장을 시작으로 그 다음 춘천의 한광호, 대구의 황광호, 용인의 이종용, 현재 구미의 서한상 회장이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제 60 중반의 나이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58 무술생들은 먼 거리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다. 친구를 볼 수 있다는 설렘과 테니스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이가 같고 취미가 같은 무술생들은 만남의 횟수와 상관없이 가장 절친한 친구로 자리매김이 되어 있는 것이다.
첫날 화천의 12면 코트에서 운동하고 얼큰한 닭볶음탕에 막걸리 몇 순배 하고 그 다음날 춘천에서 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승패나 상품이나 그런 부수적인 것들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에 더욱 깊은 의미가 있는 것. 상품도 푸짐하다. 아낌없이 베푸는 회장단과 춘천의 58무술생들의 헌신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저녁 식사 후 박종용 고문의 기타연주에 맞추어 7080 노래를 뙤창으로 부르며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음미하고 함께 공감하며 보낼 수 있는 따뜻한 우정과 깊은 의리. 그리고 58 전테연을 가슴으로 영원히 지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글 송선순 사진 58전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