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들과의 산책(서울 강서구 구암공원/龜巖公園)
요즈음 우리 집 개들을 데리고 한두 시간씩 산책을 다니는 것이 중요한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염창동의 증미산, 목동의 용왕산, 화곡동의 봉제산, 가양동의 궁산, 방화동의 개화산, 화곡동의 깨비시장, 가양동의 황금내공원, 또는 한강공원 등을 하루하루 돌아가며 산책을 나가는데 엊그제는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구암공원에 다녀왔다.
구암공원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출생지인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조성한 공원이다. 허준(許浚)은 조선 중기의 의관으로서 선조의 어의(御醫)였으며,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많은 의학서적을 집필함으로써 의성(醫聖)으로 일컬어진다. 구암공원에는 허준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의 동상이 있으며, 공원 뒤편에는 허준박물관이 있다.
강서구의 옛 지명은 양천(陽川)이며, 구암공원이 들어선 곳은 예전에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던 공암나루터였다. 그러나 1980년대에 한강변을 따라 올림픽대로를 만들면서 도로 안쪽에 커다란 호수가 생겼다. 구암공원은 이 호수와 더불어 근처에 있는 탑산 중심으로 조성했는데 호수에는 옛날 큰 홍수 때 경기도 광주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 속의 광주바위가 있다.
구암공원 뒤편에는 둔덕처럼 불룩하니 솟아 있는 탑산이 있으며, 탑산 아래에는 양천허씨(陽川許氏)의 시조인 허선문(許宣文)이 태어났다는 바위 동굴 ‘허가바위’가 있다. 이 동굴에는 열댓 사람이 들어가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겉에서 보기에 동굴이 드러나지 않아 외적이 침입했을 때나 정변이 일어났을 때 동리 사람들의 피난처로 쓰였다고 한다.
백과사전적 의약서인 동의보감은 보물 1085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리고 구암공원 근처에 있는 궁산에는 삼국시대의 고성지(古城址)가 있고, 가까이에 양천향교, 겸재정선미술관 등이 있다. 또한 조금 더 발품을 팔면 약사사(藥師寺)와 미타사(彌陀寺) 등 고찰이 있는 개화산을 갈 수 있어 하루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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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암공원 탑산아래 양천허씨시조 허선바위를 꼭 가고싶습니다
꼭 한번 동행을 부탁합니다
양천허씨는 부지깽이만 들어도 명필이 나온다 합니다
진도에 허씨대대로 모은 그림과 사진을 전시하고있는 그 뭐더라 그곳 다녀왔읍니다
진도에는 소치 허련 기념관인 운림산방(雲林山房)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암공원에 있는 '허가바위' 동굴은 백족산에 있는 '굴바위'보다 훨씬 작습니다.
지금의 서울 강서구는 본시 양천현(陽川縣)이었는데 구암공원이 있는 곳에서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양천 허(許)씨의 시조인 허선문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양천허씨 문중에 화가와 서예가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