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2020년 성령강림주일에)
오늘은 부활주일이 지나고 일곱 번째 주일입니다. 또 2020년 성령강림주일이기도 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 가운데 찾아오신 일을 기념하며 지키는 주일이지요. 교회는 왜 이 날을 성령강림절로 정하여 지킵니까?
옛날에는 이 날을 오순절(五旬節)이라 불렀습니다. 그럼 오순절이란 무슨 뜻입니까? 오순(五旬)이란 말은 50이란 뜻을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오순절이란 말은 유월절이 지나고 50일째 되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돌아가셨지요? 그리고 삼 일째 되는 날 부활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 가운데 찾아오신 날은 언젭니까? 오순절입니다. 그러므로 오순절에 성령 하나님께서 강림하셨다는 사도행전의 기록을 따라 교회는 부활주일로부터는 일곱 번째 주일(7*7=49일이 지난 주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유월절로부터는 50일이 지난 주일을 성령강림주일로 정하여 지키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구원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구원인지 잘 아시죠? 그 구원은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를 단번에 모든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보좌 앞에 흠도 없고 점도 없는 모습으로 세우고 마음껏 찬송하고 경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곧 살아계신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교회와 성도 앞에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난 그 새롭고 산 길은 교회를 위한 길일 뿐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에 찾아오시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길을 따라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 가운데 찾아오셨습니다. 찾아오셔서 영원토록 함께 해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임마누엘(laeWnM;[i],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하나님이라. 하신 예언의 말씀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최고의 기적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이 질문을 받으면 복음서를 비롯해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기적이야기들을 떠올리시죠? 하지만 그런 기적들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다음과 같은 기적에 비하면 기적도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이루신 최고의 기적 가운데 한 자리는 당연히 창조가 차지합니다.
다음으로는 성육신(成育身), 곧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이 되신 일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찮고 보잘것없는 사람의 몸을 입고 여인에게서 태어나실 수 있습니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성육신은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 가운데 친히 찾아오셔서 영원토록 함께 사시는 일입니다. 아니, 어떻게 내가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고 살 수 있습니까? 지금 내 모습을 보십시오. 얼마나 비참하고 부끄러운 모습입니까? 이런 내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거처를 정하고 함께 사시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절대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는 예로부터 하나님께서 이루신 최고의 기적, 기적 중의 기적은 누가 뭐래도 성령 강림 사건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을 모시고 살고 계십니까? 하나님 잘 모시고 살아갑시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근심하시거나 슬퍼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이는 마땅히 지켜야 할 성도의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