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갑제씨가 최보식의 언론에 11.14일 올린 글입니다. 尹統 夫婦의 허술한 점을 제대로 찌른 것 같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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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사가 설교 중에 십계명을 낭독했다.
1.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2. 우상을 만들지 말라.
3.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4.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5. 부모를 공경하라.
6. 살인하지 말라.
7. 간음하지 말라.
8. 도둑질하지 말라
9. 거짓 증언하지 말라.
10. 네 이웃의 아내나 재물을 탐내지 말라.
목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11계명이 있다고 했다.
"들키지 말라"
신도들은 "와~" 하고 웃었지만 양심에 찔리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들키는 것은 '보안(保安)'의 실패를 의미한다.
워낙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모르고 지나가면 말썽 없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에 알려지면 사건이 되고 시끄러워지며 정권이 무너지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가장 큰 잘못은 주의산만이란 그 자체보다는 '들켰다'는 점에 있는 게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두 사람은 비밀을 지키는 데도 1등이어야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은 보안의식이 약한 정도가 아니라 한심한 수준이다. 전화도 조심하지 않고, 만나는 장소와 사람과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않는다.
어떻게 저런 목사와 저런 명태균과 저런 정상배와 말을 섞었다가 폭로를 당하는지 기가 찬다. 폭로하는 이도 문제지만 폭로당하는 사람도 문제이고 그가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라면 폭로자보다 더 문제이다.
사인(私人)간에도 '저 사람은 비밀을 지키지 않는다'고 찍히면 인생은 끝장 난다. 하물며 "윤석열, 김건희는 비밀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의 상당 부분을 왜 비밀이 지켜지지 않았는지를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 데 허비했다. 저런 대통령 부부가 안보나 외교상의 비밀을 저렇게 흘리고 다니면 국가적 참사가 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들 정도였다.
'비밀을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은 정보의 소중함을 모르므로 중요 정책과 관련하여 정보 판단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심한 데도 정보 판단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폐쇄성에만 주목했지 그 폐쇄성이 보안성(保安性)이란 측면을 간과했을 것이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하여 요사이 문제가 된 사건들의 상당 부분은 청와대에서 근무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는 데 있어서도 자신이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내부 총질' 운운하는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공작의 내밀성(內密性)이 없어지니 공공연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변한 것이다. 조용히 정리할 수 있었는데 보안에서 실패하니 치사하게 자신의 당선에 공이 많은 사람을 몰아내는 배신자로 찍혀 젊은층과 중도층이 이탈, 동맹세력이 와해되니 지난 총선 참패는 2년 전에 예약되었던 것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도 정보 판단의 오류에서 시작되고 끝이 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데 지척간인 부산에, 그것도 2030년에 또 엑스포 개최권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 외교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다면 헛수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처음부터 가망 없는 유치전에 직접 뛰어들고 근접전이나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자기최면에 걸려 결국은 대망신을 하고 말았다.
그 몇 달 후 이번엔 황당무계한 의대 증원 2000명을, 총선 직전에 터트렸다가 의료대란을 일으키고 총선 참패를 가져온 다음에도 수습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이들의 성격상 특징은 이처럼 두서가 없는 것, 즉 뒤죽박죽이다.
군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작전에 실패한 것은 용서하지만 경계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 경계 실패는 정보의 실패이다.
정보 관리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는 윤석열 부부는 앞으로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밀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공관 보수, 증축 공사를 했는데 무허가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고 감독도 제대로 되지 않았음이 감사원 감사로 밝혀졌다. 그 틈을 타고 혹시 적대세력이 공관에 도청장치를 심은 것은 아닐까?
한편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공적(公的)인 일을 함에 있어서 주술(呪術)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주술은 과학이 끝나는 데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과학적 사고(思考)의 훈련을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군대에 가는 것이다.
군대의 작동원리는 정확성과 신속성이고 이는 과학기술의 통제를 받는다. 그런 경험을 갖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이다. 그래서 나는 법을 고쳐서라도 남자의 경우 군대 안 간 사람은 국군통수권자가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