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 주민들 "하수처리 시설 재가동 절대 안돼" 서울시 "그동안 환경개선 지원한 941억은 어쩌고…"
서울시가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내 슬러지(하수 침전물) 처리 시설을 재가동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악취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와 일원동 환경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슬러지 처리시설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하고 재가동에 앞서 시설 보완공사에 들어간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시는 2002년 10월 하루 200톤의 슬러지 처리를 목표로 가동했으나 악취를 풍기자 2개월 만에 수리를 이유로 지금까지 폐쇄했다.
이에 예산낭비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건조장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워 시설 보완공사를 들어가려 했지만 주민들은 악취가 우려된다며 21일부터 처리장 입구를 막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환경대책위는 시설 재가동에 앞서 2002년 발생한 악취피해에 대해 서울시가 공식 사과하고 시설 재가동에 따른 주민참여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민ㆍ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4년 8개월 동안 주민들과 123차례 협의를 통해 주변 환경개선 등의 명목으로 941억원을 지원하는 등 요구조건 대부분을 들어줬다”며 “대책위는 민ㆍ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표성이 없는 임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리장 재가동 이후 검사기관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 처리장 철거나 폐쇄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입력시간 : 2007/08/30 00:53:23 | 수정시간 : 2007/08/30 00: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