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여자의 일생
서방 찾아 나선 길
2008. 1. 27.
완주군 서방산
<서방산 들머리에서 바라본 서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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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모래면 오십을 바라보는 한 아줌씨가 있었습니다
지질이도 복이 없어서 인지 타고난 운명이 그러했는지는 몰라도
고교 시절 어리버리한 남학생을 알게 되었고
튀김집 들락거리며 꼬임에 빠져 친구가 되기로 약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녀사이 친구가 뭔 말이다요
짧다란 머리가 장발이 되고 술도 한잔씩 마시게 되면서
응큼한 남자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죠
부르스 많이 나오는 디스코 클럽을 골라 간다든가
덕진공원 숲속 깊이 있는 벤취에서 별 구경을 한다든가
그러면서 손을 슬쩍 어깨위로 올리곤 하였습니다
서서히 사랑이란 새순이 움트기 시작한 거죠
둘은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엉덩이에 종기날 사이가 되었습니다
< 종남산과 간중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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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서방산과 우축 종남산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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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있는거야 내 서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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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장성한 남자는 군대로 떠나고
홀로남은 여자 떠난 남자에게 편지를 썼는데
꿈은 하늘에서 잠들고...
친구여 모습을 어델갔나 그리운 친구여..젠장 뭐시기 친구여
쓸말이 그렇게 없었는지 그 시절 최고 히트 유행가 가사를 인용해서
남자의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고
내 널 잊겄다 좋은 사람 만나 부디 행복하게 살거라
라고 사나이로서 멋진 말 남기며 입영열차 탄 남자
다시금 불타오르는 연민에 빠져 힘든 군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확 탈영 해불까 아서라 한 여자 때문에 사나이 인생 망칠순 없지..
고통의 시간은 흘러 남자는 제대를 하게되고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못해 빈둥빈둥 백수 신세로 전락하는데
혼기에 찬 딸부잣집 여자는 부모로부터
조기결혼 협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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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봉과 봉동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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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맨뒤 서방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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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없네..내 서방은 어디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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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구 나이 먹으니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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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놈 여자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 결혼 할 사람 만나봤나
선은 몇번 보았나 헉 17번 야 징하다
걍 아무나 골라 시잡 가거라..
매사 이 모양 이꼴이라 애간장 타는 여자
밤이면 밤마다 눈물로 지세우고 급기야 폭탄 발언을 합니다
나 결혼않고 어디숨어 혼자 살래..
와
이유는 묻지마 다쳐 혼자 거시기 키우며 살거야
캑 뭐시기 그렇다면..이런 된장
그제서야 정신번뜩 든 철없는 남자는 두주먹 불끈쥐고
가자 니 아버지한테 가자
하여 여자 아버지와 단판짓고 기세등등 집을 나서는데
어엿한 혼수자리 마다하고 딸자식 백수에게 내준
여자네집 그야말로 초상집 분우그라
며칠간 통곡소리가 담을 넘었다 합니다
< 어디에 숨어 있는거야 썩을 노--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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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다 서방 찾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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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서방이 있다고 했는데 밥상 차려놓고 기다려도 오질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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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방향 호남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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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 올라면 오고 말라면 말어라 내 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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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친구사이 둘은 사랑의 꽃을 피웠고
고것 두개만 달랑 찬 남자 결혼에 골인
홀 엄니 밑에서 신방을 차렸건만
이 고을에 젤 사납다고 소문난 시어머니 등쌀에
며느리 큰 숨 한번 못 쉬어보고 결국 집안싸움 일으키니
평지풍파 아이고 못난 놈
장가들고 일년을 돈없이 분유값 지 엄니한테 타 쓰고
꼬불쳐논 각시돈 훔쳐 담배값 마련하고..
그래 이거이 인두겁을 쓴 사람의 도리더냐
하여 닥치는 대로 돈벌이 전선에 나서는 남자
열심히 일한 댓가로
알콩달콩 아들낳고 딸 낳고 잘 살아가는 듯 하였으나
깊어가는 고부간의 갈등은 못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의 가슴에
쾅쾅 대못을 박습니다
< 햐 그 소낭구 내 서방보다 훨 잘 생겼다 서방은 이리 잘 생겨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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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 복도 없지..웬 산죽은 이리 많은겨 질린다 질려 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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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끝까지 고개 내밀지 이구 지겨워 산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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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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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가 안나가면 내가 나갈란다 저아이 꼴 더이상 못 본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분가해야 해 성님도 있는데 내가 왜 모셔..
어떡하라구 어떡하라구
엄니 말을 따르자니 불효자식 될 거구
각시말을 따르자니 엄니가 불쌍하구
바보처럼 살아버린 인생이 불쌍타 오매 죽겄다
참다 참다 화병에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여자
끝내 콩나물 오백원 어치 부엌 바닥에 내쳐놓고 집을 나가고 맙니다
엄니 저 죽어유 이러면 저 죽어유
어린 딸아이가 달기똥 눈물 떨구며
한가닥 또 한가닥 콩나물 주워담고 있는 모습 보자니
못난놈 가슴에 설움이 복받쳐 오릅니다
아픈 몸 겨우 추수려 살려고 노력했는디..
보름동안 방황하던 여자는 남자의 감언이설에 속은척
불쌍한 남자의 품으로 회귀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예전과 변함없이
지금껏 버티며 살고 있다 합니다
어느세 여자나이 쉰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서방따라
아니 오매불망 철없는 서방 찾으러
여자의 고달픈 길을 걷고 있다 합니다
어이구 불쌍타...ㅠㅠㅠ
< 간중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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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어느 중년여인의 진행형 인생 스토리 였습니다
-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인생을 찾아서..
산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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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자의 일생....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그를 어쩜 이리 재미나게 쓰셨남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마치 소설책을 읽는것 같네요...그시절에 우리들의 모습인것 같습니다...나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픈 사연 없는사람 몇이나 될까요....여기서 주인공은 블랙 님 이라 짐작합니다..착한 블랙 님 ....이렇게 글잘쓰고 따뜻한분 한테 안넘어 가면 정상이 아니겠죠....블랙님의 마음고생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사연을 듣고보니 착한 블랙 님 안아주고 싶네요...남은여생 많이 사랑해 주시고 못다한 사랑 먼훗날 후회없이 많이많이 사랑하세요....산죽님이 그마음을 알진데 블랙님은 결코 후회하는 삶을 살진 않으신것같습니다..
알랑가 몰라유 맨날 혼내기만 하구요 요즘엔 접근금지까지....ㅎㅎ
아이쿠 참말로 재밌슴에도 눈물이 핑 도는 사연을 올려 주셨구먼유 누구나 중년을 넘기면서 징한 사연이야 없겠냐만은 이렇게 드라마 같은 사연도 드물것 같네유 이 시대에 중년을 넘기면서 이러한 예기치 못한 풍랑속의 배를 타고 번민을 격는것이 다반사겠지만 특히 저는 장남이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네유 하지만 이제 어쩌것어유 지들이 좋다고 저질렀으니 지들이 끝까지 책임을 저야쥬 ㅎㅎ 그여인 참말루 불쌍하네유 영양가 없이 달착지근한 감언에 빠져 이제까지 그러고 있으면서 그놈의 서방이 뭐시 좋다고 또 서방산을 갔데유 ㅎㅎ 하긴 지 팔자것네유 ㅎㅎㅎ 순간의 선택도 그렇지만 아그씨는 뭐시 급해서 그렇게 일찍 티웠데유ㅎㅎ
발이 아파 왼다리 살짝 내밍게 걍 지가 걸어 넘어지네유 그 후론 잘 모르겠어요 ㅎㅎ 하두 정신이 없어서....
서방 찾아간 서방산...^^ 대단한 센쓰 입니다..ㅡㅡㅋ
한번 웃으시라고 써본 글입니다 ㅎㅎ
여하간 재밌으면서도 이제 중년을 보내면서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 사연 잘 보았습니다 문득 생각이 납니다 시련과 격정의 꽃이 아름답고 온실속의 화초 보다는 들꽃이 훨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화려하고 향기 짙은 꽃을 만드세유 지도 요즘들어 지나온 세월동안 내가 만들어낸 모든것이 흉했던 아름다웠던간에 그것이 꽃밭의 터전에 비유 한다면 이제부터는 내마음으로 피울수 있는 모든꽃을 이쁘게 피우려 노력하네유 이럴땐 거사 같지유 ㅎㅎ
거지 같습니다 ㅎㅎ
걱정없는집이 어디있겠습니까만, 그것을 피할수도 없는것이 우리네 인생같습니다.
지내고 보니 암 것도 아니여유 ㅎㅎ
이제 겨우 십년조금 더 살았지만 을매나 힘들 여자의 일생일지 눈에 선합니다,, 아직도 서방을 찾아 나서는걸 보니 쓸만은 한가 봅니다요,,ㅋㅋㅋ,, 참으로 긴세월 홀로 흘렸을 눈물이 덕유산정에 바람서리꽃이 되어 쥔장님을 회한에 들게 했군요,, 그 가냘픈 여인 앞으로 눈물 안흘리게 잘 모시드라구요,, 애증의 삶을 보구 갑니다,,,앞으론 눈물없이 웃음꽃이 활짝피는 나날들만 되실겁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아침에 기쁘게 해달랬더니 눈물만 쏘옥 빼놓은 심보는 뭐래유,,???,,ㅋㅋㅋ,,^^***^^
아직은 쩐을 버니까요 ㅎㅎ
고거이 정답이네유 ㅎㅎ
글게요~예전 연애시절 야그가 재미납니다~~고부간의 갈등은 우리집도 있걸랑요~대부분이 알게모르게 그럴듯~~쉬운명제는 아니지여~~헐헐~*^^*
대단히 어려운 공식이죠 그 중간 = 가 환장할 문제구요 ㅎㅎ
안.강.최라고 들어 봤는지여~고집순이 안고집,강고집 그담이 최고집이라는데~모친이 강씨,와이프가 안씨니 서로의 고집이 엄청시리 절 괴롭힙니다요~~-_-;;
이제는 산죽님이 아무리 썰을 풀어도 그거이 뭔 야그인지 모르는 사람 없더이다...^^* 일찍이도 눈맞았군요...^^* 어린것들이...빵집에서 눈웃음 살살 흘렸을 블랙님과 지긋한 미소를 응큼하게 흘렸을 산죽님을 생각하니 얄개드라마 한편 보는것같네요..ㅎㅎ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실황중계 종종 좋은 소식으로 풀어주세욤...^^*
눈 웃음의 대가는 아무리 봐도 이슬님 같은디요 ㅎㅎ 음악다방에서 슬쩍 눈 웃음 날리면 뽕 하고 안 넘어갈 남학생들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할배 되었겠지만 서도...ㅎㅎ
서방을 찾아나선 부인의 모습에 괜스레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막 쉰이 넘은 내 아내는 서방을 찾아 나서기는 커녕 옆 방에 처 박혀 있는 서방도 거들떠도 안보고, 평생 농토산이라 하며 머슴 취급하고 있으니... 그 험준한 산길도 마다 않고 서방찾아 해매는 부인의 극진한 사랑이 무지 샘 날정도로 부럽습니다.
ㅋㅋ 이거 사모님 보시면 어떡하실려구요 설정이 그렇치 저도 윤화중님과 매 마찬가지 신세입니다 ㅎㅎ
서방 찾아 나선길이 절대 아닙니다. 각시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 제대로 찍어주는거지,,ㅎㅎㅎㅎ. 연출 훌륭합니다. 다음에 조연이나 엑스트라라도 좋으니 저도 캐스팅 해 주세요.
앞서가는 산객 옆으로 빠지는 산객 뒤 따라가는 산객 어떤게 좋으시나요 ㅎㅎ
두 분이서 오붓한 소풍산행 하신 것 같은데요. 너무 부럽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스토리 또한 명작입니다.*^^*
딱딱한 산행기보다 웃자고 만든 애기입니다 ㅎㅎ
서방 찾으로 나서다가 기냥 서방만 보고 왔네유,,, 불상타 이내심정...흑흑~~~제가유 이러케 살아유...그래도 우리 여친님들도 저랑 마찬가지 아니 더아픈 맘으로 사시는 분들이 만을것 같아유.그래두 어떠케유 같이 살아보겠다고 옆에서 징징 거리는디 눈찔끔 감고 살아주야쥬...ㅎㅎ
원래 주인공은 가만히 있는겨...
제가 보기엔 블랙님이 제 동생처럼 어려보이시구만요*^^*보고 있어도 보고픈 우리 블랙님 맘 아프게허먼 난 그쪽으로 등도 안돌릴랍니다.*^^*..산죽님과 함께 하셔서 원도 한~~도 없으시겄습니다..ㅎㅎ..그때 고무신 거꾸로 신었드라먼 그 원통함땜시 두분 다~~ 지금 이세상분이 아닐것이 확~실합니다....ㅎㅎㅎ세월이 약이라고 죽을것같던 마음도 지나고보면 다~~부질없는것을.....알수없는것이 우리네 인생이기에 또~~이렇게 웃으며 살아가나봅니다....블랙님 보고자퍼요..흑흑...
조만간 올라가던지 내려 오던지 아님 중간에서 만나던지 해야겠습니다 그때 모주에 쭈꾸미꽃게 찜 맛볼 수 있을지...ㅎㅎ
아마 토지도 이런식으로 테어났겠죠 모아모아 에세이집이라도 편찬하심이
하이구 무슨 과분한 칭찬을 그저 낙서입니다 ㅎㅎ
미리서 기획하고 연출하신듯 그림과 설명이 딱 맞아 떨어지는 줄거리... 서방찾아 나선 그 아짐씨 잘 돌봐주세요. 다시는 찾지 안아도 되게꼬롬 말입니다.
미리 기획한 것은 없구요 그날 날씨가 흐려서 별로 카메라 들이댈곳이 없어 팔불출 처럼 각시에게만 마구 들이댔습니다 심정 이해하시죠 ㅎㅎ
항상 문제는 산죽이랑게.. 전국 산에 있는 산죽을 전부 밀어버려든지 해야지.. 불랙님 강조하세요 산죽이 문제여. 이제는 산죽 없는 곳만 가세요.. 산행은
저번 소금쟁이길에서 단단히 당하신 모양입니다 앞으로 그쪽 산죽들에게 협조공문 쏘겠습니다 에코님은 특별히 봐 드리라구요 ㅎㅎ 산죽 밀어버림 산이 없어집니다 ㅎㅎ
거시기 밀면...안됩니다....ㅎㅎ
등단하셔도 되겠습니다......산죽님...그림이 있는 이야기... 뭐 장르루요. 푹 빠져 읽었습니다... 골수 독자가..
그림책은 안 좋아해요 그것 보다가 죽도록 맞은 일이 가슴깊히 각인되서...ㅎㅎ
우찌그리 사진과 글이 매치가 잘되는지 ...담에는 ""신 남자의 일생""도 제작해주세요 ㅋㅋㅋㅋ
산돼지님 주인공으로 함 제작해 보겠습니더 기대 하이소
요즘 우리집은 제 닉 바꾸라고 합니다. "불편한 남자" 로~ 우 !!! 이거보면 나 죽었다 ㅎㅎㅎ
제가 볼때로는 편남님 많은 노력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ㅎㅎ
메아리님 앞 세워 케논으로 팍팍 찍어주세요 글구 멋지게 띄워주세요 여자는 가끔 붕붕 뜨고 싶어한다니까요
산죽님께서 작가로 등단하시면 제일 먼저 책 사볼께요. 제목 보고 감을 잡을 수 없었는데 서방산에서 배꼽 잡고 쓰러졌습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가끔 제 이야기 막 터트리잖아요. 다음엔 거창 미녀봉에 오르시고 속 남자의 일생도 부탁드립니당
거창 미녀봉에 오른 남자들 다 그렇고 그런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즉 안 올라갔구요 미녀봉 벙개 때림 울 산친 남정네들 중에서 누가 젤 먼저 손을 들까요 벙개맞고 죽는다고...ㅎㅎ 저는 감이 오는데요 말은 몬하겠습니다 ㅎㅎ
모처럼 카페 들어와 삶의 질곡을 흠뻑 느껴 봅니다.주제와 어쩌면 그렇게도 잘 맞아 떨이지는 산과 삶!ㅎㅎㅎ
어떤 소설도 이렇게화보까지 곁들여 실감나게 연출한것이 없습니다
너무 멋지고요
작가 등단해도 누가 뭐랄사람없습니다
제2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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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고요 구정새해 복많이 받으시기를.......
설화인가요? 아님 소설같은 실화인가요? 그럴수 밖에없던 사회의 현실도 현실이지만 요즘 자신의 눈높이로 판단하는 젊은 신세대들껜 귀감이 되는글이네요. 후회와 기대로 자식탓으로 돌리는 현실에 지금껏 알콩달콩한 사랑의 탑을 만들어가시는 산죽님내외분이야 말로 남들의 부러움을 흠뻑받고있는 주인공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