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무늬영원 / 한강 / 문학과 지성사
밝아지기 전에 - 문학과사회 2012년 여름호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적은 글의 첫 문장을 "그녀가 회복되었다."로 바뀌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직장 선배이자 닮고 싶은 언니, 은희는 생각과 다르게 자유분망하다. 짜여지고 규격화된 삶을 추구하는 보였으나 쉽게 훌쩍 떠나고 계획이란 것이 없는 듯 가볍게 산다. 그녀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계획했다가 그녀가 주검이 되었기에 여행은 취소되었다. 정해진 길로 다시 돌아온 언니를 향해 그녀가 한 말은 "회복"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호러물같은 섬뜩한 느낌이 든다.
회복하는 인간 - 작가세계 2011년 봄호
언니의 비밀을 간직한 이유만으로 언니로부터 밀려났다. 언니를 먼저 땅에 묻고 묻는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상대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고서는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그 사실을 아는 순간 관계는 회복되는지도 모른다. 짧은 이야기 안에 모른다는 말은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나도 모른다.
에로우파 - 문예중앙 2012년 봄호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있는 남자와 이혼한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우정의 이야기인데 사랑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관계는 언제나 정리가 될까. 인간 관계에 정리라는 것이 필요한 것은 남녀라는 특수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에로우파는 목성의 위선으로 차디찬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훈자 - 세계의 문학 2009년 겨울호
남편이 있으나 가장으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여자의 마음에 오지 훈자가 들어온다. 그녀는 훈자에 빠져 매일 새로운 정보를 찾아 섭렵한다. 훈자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초등학생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당시 왜 눈을 감았느냐는 질문에 눈을 감으면 스피드몬스터가 될 줄알았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훈자를 그리면서...
파란 돌 - 현대문학 2006년 8월호
그림을 알게 해주고 사랑을 일깨워준 혈우병을 앓았던 친구의 삼촌을 그리워하는 이야기.
왼손 - 문학수첩 2006년 가을호
괴기스런 이야기다. 우리나라 작품이 아닌 일본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왼손이 다른 이의 조정을 받는 듯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훈계하는 직장 상사의 입을 막거나 옛날 여자친구의 집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잠재의식을 손이 알아서 표현해주는 것일까.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와는 사뭇다른 이야기다. 왼손을 없애려고 칼을 들었으나 그 칼이 가슴에 꽂힌다.
노랑무늬영원 - 문학동네. 2003년 봄호
교통사고 후 재활치료를 했으나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정상으로 살 수 없는 여인이 느끼는 관계의 헐거움? 정상적이었던 과거로의 여행을 다루고 있다. 동네 사진관에 자기 사진이 있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친구집을 방문한다. 방문해서 본 아이들이 기르는 도마뱀의 앞 발을 가르킨다. 잘렸다가 다시 자라는 투명하게 느껴지는 연약한 발을 가진 생명체의 학명이 노랑무늬영원이다. 그리고 사고전에 보았던 Q의 작품은 햇빛을 통과한 잎이 발산하는 노랑 물방울이 겹친다. 사진을 맡긴 남자는 등산을 하면서 한번 만났던 남자이고 그도 역시 이생 사람이 아니다. 여자는 도마뱀처럼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Q처럼 인생의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는 나를 가장 거짓없이 바라볼 때이다. (평상심)
바코드: 978893203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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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iscover.aucklandlibraries.govt.nz/iii/encore/record/C__Rb360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