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뮤직을 알게 된 지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뮤지션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볼 때마다 새롭고 뭔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달까요. ^^
워낙 출연진이 빠방해서 한번쯤 꼭 직접 가서 보고 싶었지만
제가 뚜벅이인지라 집에 돌아올 교통편이 걱정이 되어서 선뜻 나서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열렬하게 응원하는 밴드인 딕펑스에 꼭 라이브 무대를 보고팠던 로맨틱펀치와 소란까지 나온다는 소식에
이번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었지요.
아쉽게 열광석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일반석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다녀온 뒤에는 열광석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쪽은 카메라가 인정사정없이 잡던데요... ^^*)
춘천KBS는 처음 가는 길이라 혹시 찾는 시간이 걸릴까봐 일찌감치 집을 나섰는데
ITX 덕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갈 수 있었고
방송국도 역에서 가깝고 길도 쉬워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더군요.
번호표 받고 저녁밥 먹고 드디어 공개홀 입장!
일반석 어느 자리에서도 잘 보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진짜 잘 보이더라고요.
아기자기 예쁜 무대 앞에는 열광석 당첨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계셨고요.

시작하기 전에 스태프가 나오셔서 몇 가지 주의사항 말씀해 주셨고요.
빠르게 진행해서 9시 반 정도에는 끝날 예정이라는 말씀이 무엇보다 기쁘더군요.
사실 까닥해서 녹화가 막차 시간을 넘기게 되면 먼저 나와야 하나 무작정 버텨야 하나
당일까지도 계속 걱정에 걱정을 하면서 갔거든요.
첫 순서는 씨 없는 수박 김대중 님.
저 위의 올댓뮤직 배너에 있는 기타리스트와 꼭 닮으셔서 속으로 막 웃었어요. ^^
오가며 공연 포스터에서 가끔 성함은 본 적이 있는데 노래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유쾌한 가사가 소박한 목소리에 실려서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씨 없는 수박>도 좋았지만 <불효자는 놉니다>는 양손 엄지 척!!!


두 번째 순서는 소란.
작년에 락페 갔을 때 무대를 한 번 봤어요.
그때도 무대 매너며 보컬님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 이 날도 능수능란하게 무대를 이어가시더군요.
요즘 라디오에서 많이 나오는 <리코타치즈샐러드>에 이어서 <유후> <살빼지 마요>, 다 재미있게 들었고요.


잠깐 쉬었다 세 번째 팀이자 방송상으로는 그 다음 주의 첫 팀인 로맨틱펀치 등장.
이날 로맨틱펀치 팬들이 많이 오셨는지 멤버들이 등장하자마자 공개홀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
로맨틱펀치하고는 이상하게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라이브를 한 번도 보지 못해서 그동안 참 보고팠습니다.
첫 곡 시작하자마자 저도 모르게 우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더군요.
보컬 배인혁 님의 무대 카리스마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에너지가 굉장했어요.
이날 몸살감기 걸리셨다고 하던데 노래를 하는 동안에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걸 보고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감탄했고요.
음악으로 발목 잡고 잡히신 하나 님, 레이지 님, 축하드려요. ^^


앵콜곡 <토요일 밤이 좋아>.
화요일 밤이지만 분위기만은 토요일보다 더 뜨거웠던...

마지막 팀 딕펑스.
여름에 냈던 싱글 <썬글라스>를 시작으로
이번에 낸 발라드 소품집에서 <그 일>과 <안녕 여자친구>를.
슈스케 이후 처음 낸 앨범 타이틀 곡인 <비바 청춘>을 들려줬어요.
늘 그렇듯이 솔직하고도 재치있는 토크 참 재미있었고요.
이제 곧 중국에서도 공연이 있다는데 중국에도 딕펑스의 좋은 노래가 많이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앗, 후기에 너무 사심이 넘쳐나나요...;;;)



처음 본 올댓뮤직 공개방송, 진짜 즐거웠고요.
한 번 이렇게 와 봤으니 다음에는 더 마음 가볍게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숨어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 많이 불러주시고 좋은 방송 만들어 주세요.
그런 의미에서 촬영 내내 소리 없이 고생하신 분들 사진 한 장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첫댓글 그러고보니 선글라스까지 똑같이 생겼네요! ㅎㅎㅎㅎ 일반석인데도 사진이 아주 잘나왔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일반석이 열광석 뒤라고 해서 한참 먼 줄 알았는데 충분히 가깝고 잘 보이는 좋은 자리였어요. 덕분에 기념으로 사진도 남기고 공연도 흥겹게 즐겼습니다. ^^
부러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