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편은 아마도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하고 우리아를 죽인 범죄를 저지른 후 하나님의 징계와 용서를 받았던 경험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51편이 용서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라면, 본시편은 그 후 그 사건을 회고하면서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의 용서와 그 사건의 교훈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용서받은 자의 복과 회개하지 않는 자의 고통
1) 용서받은 자의 복
죄를 지은 후 자백하여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게 된 시인은 그 사실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번이나 '복이 있도다'라고 언급한 것은 시1편에서 말한 복 있는 사람을 연상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히 용서해 주심을 체험하는 자는 하나님의 복 받은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특히 '허물의 사함'이나 '죄의 가리움' 이라는 표현은 죄를 용서받는 데 대해 죄 지었던 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정죄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완전히 사죄의 확증을 주시는 객관적인 입증입니다.
이렇게 동일한 의미가 세 번이나 반복되는 것은 하나님의 용서가 확실하다는 것을 증거하는 히브리시의 강조적 용법입니다. 어쨌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단절시키는 죄 문제를 해결 받아, 용서받은 자가 누리는 복을 누리고 마음의 평강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잘못을 회개할 때 반드시 사죄의 은총을 허락하시고 하나님과의 교제 관계를 회복하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2) 회개하지 않은 자의 고통
다윗은 자기 죄를 자백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했을 때에는 복을 얻었지만 그 이전에는 자기의 죄를 깨닫지 못했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여 범죄한 후, 1년이나 지나서야 나단 선지자의 지적을 받아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죄를 용서받지 못한 때의 상황을 고백하면서 회개하지 않는 자가 겪는 고통을 실감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죄지은 자의 비참한 상태에 대해 다윗은 죄를 회개하지 않을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며 주의 손이 눌러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은 뜨거운 열을 수반한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죄를 회개하면 고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개하지 않음으로 인해 당하는 고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회개한 자의 고통이 일시적이고 희망적인 필연적 고통이라면 회개하지 않는 자가 겪는 고통은 계속적이고 절망적인 무의미한 고통이 될 것입니다.
3) 죄를 회개해야 함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죄를 숨길 수 없음과 그 일이 무의미함을 깨닫게 된 다윗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이렇게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길만이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특히 다윗은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타서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권면합니다. 그 기회란 죄를 지은 후 가장 빠른 시간 이내일 것입니다. 아울러 회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누리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죄악을 품고서는 하나님의 복을 받을 길이 없으므로 우리는 범죄할 때마다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죄를 즉시 자백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축복을 얻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현명한 신앙 생활의 방법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2. 용서받은 자의 권면
1) 회개하여 용서받은 자의 축복
하나님께 용서받은 자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축복에 대해 다윗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홍수가 범람하여도 그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고
둘째, 하나님께서 은신처가 되어 주시어 그를 환난에서 보호하실 것이며
셋째, 그에게 구원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축복의 약속은 우리 성도들이 삶을 살아 나가다 겪는 범죄와 그로 인한 낙심과 좌절의 순간에도 큰 기쁨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범죄한 죄의 짐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용서와 아울러 그러한 큰 축복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a.용서받음의 보상은 사탄에게 속지 않음(고후2:10-11)
b.용서받음의 보상은 영혼의 치유(약5:15-16)
c.용서를 구하심(눅23:34)
2) 삶의 선배로서 신앙을 교훈함
다윗은 독자들이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훈계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삶의 스승으로서 또한 큰 범죄 후에 하나님의 크나큰 용서를 체험한 이후에 자신의 삶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죄를 지은 후에 그것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얻었던 것을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도 합당한 성도의 교제요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권면함
다윗은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무지한 말이나 노새같이 깨닫지 못해서 망하지 말고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자하심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그 은혜로 성도들을 보살펴 주심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불신자들에게는 그들의 범죄에 대하여 심판의 채찍을 들어 징계하시지만 성도들에게는 사랑으로써 용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순종의 삶은 당연히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표출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찬송받으실 분이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찬양을 높이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회개하는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얻을 수 있음을 본 시는 성도들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범하는 많은 죄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더욱 복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정결하게 우리의 삶을 세상과 구별하여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릴 것을 요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