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산 코넷을 중고로 샀습니다.
사기 전에 선생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악기'로는 추천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이 제시한 '악기'로서 코넷 가격은 제가 감당하기에 아주 벅찼습니다.
그래서 10여만원을 주고 그 중고 코넷을 샀습니다.
코넷을 마음에 둔 건 '소리'보다 '생김새'였기 때문입니다.
소리만큼은 트럼펫이 가장 좋지만 생긴 건 코넷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10여만원짜리 '소품', '코넷'이라 부르는 것을 샀습니다.
가지고만 있어도 좋을 듯 해서.
짐작했던대로 '악기'는 아니었습니다.
유명 경매사이트에서 저가중국악기로 유명한 M*****브랜드입니다.
니켈도금으로 반짝거리는게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흠이 금세 나타났습니다.
3번 슬라이드를 길게 빼면 물꼭지(water key)가 벨에 부딪칩니다.
대충 만들고 동작(?)도 안 해 본 채 배에 태워 보낸 겁니다.
파는 사람도 그랬고 첫번째 구입자도 몰랐던 것 같았습니다.
'소품'으로 샀기에 망정이지 '악기'로 샀더라면 낭패입니다.
첫번째 구입자가 그랬는지 공장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벨 아래쪽에 길고 깊게 긁힌 자국이 있습니다.
소리(피치)가 맞지 않습니다.
도를 도라 부르지 못하고 솔을 솔이라 부르지 못한다면 그건 이미 악기가 아닌 겁니다.
악기와 연장은 다릅니다.
악기는 악기 만드는 사람이 만들어야 악기가 됩니다.
연장을 만드는 사람이 악기를 만들면 그건 악기가 아니라 연장일 뿐입니다.
이 중국산 코넷도 연장을 만드는 사람이 만든 '소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악기, 유명 악기를 찾는 듯 합니다.
혹시라도 싼 맛에 중국산 '악기'를 사려는 분이 계신다면 산뜻하게 잊어주십시오.
그러나 싼 맛에 그럴싸한 '소품' 또는 '놀잇감'을 원한다면 중국산도 괜찮습니다.
이 "소품"은 마음에 듭니다. 트럼펫보다 더 자주 찍을 것 같습니다.
트럼펫보다 부피가 작아서 구도 잡기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