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실핏줄부터 울퉁불퉁한 혈관까지, 하지정맥류의 병태는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름 또한 병태에 맞게 다양하지만, 일차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은 “실핏줄이 보이는 정도 혹은 울퉁불퉁한 혈관이 돌출된 상태”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병태에 따른 각각의 치료법도 존재하지만, 아직도 하지정맥류 치료라 하면 외과적 수술만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치료에 있어 수술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처럼 심각한 오류도 없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수술보다 주사가 더 알맞은 치료법일 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병태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며, 이해를 위해 실핏줄 형태의 가느다란 혈관만 나타난 경우 그리고 구불거리는 굵은 혈관이 튀어나온 경우로 구분해서 이야기토록 하겠습니다.
[ 실핏줄 형태의 가느다란 혈관만이 나타난 경우 – 거미양/망상정맥류 ]
가느다란 보라색 혹은 선홍색의 실핏줄이 거미줄 형상으로 보인다고 하여 “거미양정맥류”라고 하며,
손등이나 발등에서 주로 관찰되는 푸른색 혈관 굵기 정도의 혈관이 종아리나 허벅지에서 “망(網, 그물망)” 형태로 서로 얽혀 있는 상태를 “망상정맥류”라고 합니다.
이러한 혈관들은 표재(피부 가까이 있는)정맥 중에 가장 피부와 밀접하게 위치한 혈관들이기에, 체질적으로 피부가 하얗고 얇은 경우 특히 마른 체형인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얼굴이나 가슴, 다리 등을 구분하지 않고 체온이나 기온이 올라가는 특정 조건에서만 신체 전반에 걸쳐 혈관이 살짝 비춰 보이는 정도를 가지고는 하지정맥류라 하지 않으며,
이와 같은 가느다란 실핏줄을 하지정맥류로 판단하는 기준은 주변에 비해 유독 굵고 짙은 형태로 혈관이 나타난 경우로만 한정하게 됩니다.
가느다란 혈관을 대상으로 외과적 수술요법을 시행할 시에는 혈관의 파행(터짐)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거미양정맥류나 망상정맥류만이 단독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혈관경화요법(주사 치료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구불거리는 굵은 혈관이 튀어나온 경우 – 복재/관통/부복재정맥류 등 ]
단독으로 발생한 망상정맥류가 울퉁불퉁하게 발전할 가능성은 낮으나, 이러한 혈관들보다 더 안쪽에 위치한
복재정맥 혹은 관통정맥이나 부복재정맥 등의 혈관에서 판막(valve) 손상이 있었다면 망상정맥도 울퉁불퉁한 혈관 돌출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복재정맥”은 흔히 말하는 구불거리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의 대표 격으로, 발병 위치에 따라 대복재/소복재정맥으로 구분합니다.
이들 복재정맥 내에 있는 판막(valve)이 망가지면서 혈액이 역류한 것을 흔히 말하는 하지정맥류라고 하며, 이러한 경우라면 주사 치료법(혈관경화요법)이 아닌 외과적 수술요법이 보다 적합한 치료법이 됩니다.
대/소복재정맥류에 외과적 수술요법이 더 적합하다고 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실핏줄들에 비해 혈관 자체가 크기 때문입니다.
혈관경화요법이란 특수 약물을 혈관 안으로 주입하여 혈관을 딱딱하게 굳혀서 체내로 흡수시키는 치료법인데,
직경이 작은 혈관은 그 기간이 대략 2~4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복재정맥류는 실핏줄과 비교하면 최소 3~10배 이상 굵은 혈관이기에
경화 및 흡수 기간도 길어짐을 물론 혈관이 더 큰 만큼 약물도 강한 것을 사용해야 하기에 안전성 및 효율 측면에서 외과적 수술요법에 비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구불거리는 굵은 혈관의 돌출이 나타났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혈관경화요법(주사 치료법)보다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절개수술 등과 같은 외과적 수술요법이 치료 효과 및 시간, 비용 측면에서도 더욱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이해를 위해 가느다란 실핏줄과 굵은 혈관을 기준으로 치료법을 이야기했지만, 하지정맥류의 진단 분류에 있어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분류법은
임상적(Clinical), 병인(Etiology), 해부학(Anatomy), 병태생리학(Pathophy-siology)에 따른 분류를 하는 CEAP 분류법을 주로 사용하며, 그 분류법을 세부적으로 적용하면 최소 25가지 이상의 병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또한 절개수술, 부분절제술,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혈관경화요법 등등 10여 가지 이상의 치료법이 있는데, 병태와 치료법을 조합한다면 최소 수백 가지 경우의 조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병태에 알맞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서는 “정확한 상태” 파악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이는 눈으로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치료법의 결정은 혼자서 판단하기보다도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검사 결과를 기초로 -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난 후 결정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대복재정맥류 ; 서혜부(사타구니)▶허벅지 안쪽▶종아리 안쪽▶발까지 이어진 표재정맥(대복재정맥)에서 발생한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나타난 하지정맥류
* 소복재정맥류 ; 오금(무릎 접히는 뒷부분)▶종아리▶발뒤꿈치까지 연결된 표재정맥(소복재정맥)의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나타난 하지정맥류
* 관통정맥류 ;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을 가로 방향으로 잇는 표재정맥(관통정맥)의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나타난 하지정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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