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만리』(작사 유호, 작곡 박시춘)는 1947년 만들어져 「현 인」
선생이 1949년 발표하여 크게 히트한 곡입니다.
1946년 '박시춘'선생을 만나 대중 가수의 길을 걷게 된「현 인」
선생은 "신라의 달밤"으로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 하게
됩니다. 〈해방 전 '남인수', 해방 후 「현 인」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복(光復) 이후 최초의 대중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굳세어라 금순아", "비 내리는 고모령", "서울 야곡"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습니다.
「현 인」 선생 의 음악과 인생에 대해서는 아무리 길게 서술해도
부족하겠지만 『고향 만리』 또한 1940년대 노래라고 는 믿기
힘들 만큼 멋진 곡입니다.. '남쪽 나라 십자성' 즉 '남 십자성'이라
부르는 별자리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북위 30도 이남(以南)에서 만 보이는 별자리라서 노래 속 주인공은
일제(日帝)에 의해 강제로 징용(徵用)당해 머나먼 남쪽 나라에서
별을 바라보며 고국에 계신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태평양 전쟁' 시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징용(徵用)으로
끌려가 '필리핀', '보르네오', '수마트라' 등 먼 타향에서 전쟁의
두려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했죠..
노래의 주인공은 일제(日帝)가 패망한 뒤 고국(故國)으로 돌아
가는 배를 기다리며 기쁨에 찬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고향 만리』 는 발표 후 크게 히트했는데 1960년대 '월남 전'이
발발하고 우리 나라에서 많은 군인들을 파병하면서 다시 한번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 노래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에 파병(派兵)된 우리 부대 중 '십자성 부대'(제 100
군수 사령부)가 있었다고 하네요.
자연스럽게 '베트남'에 파병(派兵) 된 우리 군인들은 『고향 만리』 를
부르며 향수(鄕愁)를 달래곤 했답니다. 우리의 아버지, 삼촌,
오빠들이 목을 놓아 고국(故國)을 그리며 부르던 노래. 이제는
그 시절을 가슴 속으로 그려보며 이 노래를 기억해 봅니다..
<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대표 윤양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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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나라 십자 성은 어머님 얼굴
눈에 익은 너의 모습 꿈속에 보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바닷가 저편에
고향 산천 가는 길이
고향 산천 가는 길이 절로 보인다
보르네오 깊은 밤에 우는 저 새는
이역(異域) 땅에 홀로 남은 외로운 몸을
알아주어 우는 거냐 몰라 우는 거냐
기다리는 가슴속엔
기다리는 가슴속엔 고동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