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북지구 본당 약사
영원한 도움의 성모 ㅡ 교동 성당
교동 성당은 1966년 12월 30일(교구 교령에 의함) 속초 본당(현 동명동 본당)과 양양 본당에서 분리, 설립되었으며 '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다. 속초지역의 복음화는 병인박해를 피하여 숨어든 신자들을 중심으로 싸리재 신자촌이 형성되므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모두 토기업에 종사하며 속초시 도문동 구토기 마을을 창건하여 자력으로 공소를 건립하고 우너산교구 내평 본당 관할 공소가 되었다. 1921년에는 최문식 신부가 부임하여 도문동 본당으로 승격하였으나 이듬해 최신부가 본당 소재지를 양양면 서문리로 옮기고 성전을 신축함으로 양양 본당이 설립되자 도문 성당은 다시 공소로 남게 되었다.
1950년대 속초의 중심지는 영랑동과 동명동이었으나 1960년대부터 경제 상권의 중심지가 중앙동으로 이동되어 속초 본당 신자들의 생활권도 함께 이동하게 되었으며 늘어나는 신자수를 수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교동 성당의 설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1965년경 과수원과 임야로 되어 있던 만천동 일대의 대지를 춘천교구청에서 교동 성당의 설립 부지로 구입하고 1966년 5월 11일 춘천교구장직에서 은퇴한 구 토마스 주교가 성당 신축 현장에 상주하면서 건축을 시작하여 종탑과 성전, 사제관, 강당, 수녀원을 차례로 건축해 나갔다. 성전의 설계는 구 주교의 뜻에 따라 동해 바다를 향해 날개를 펴고 평화롭게 날아가는 비둘기 형상으로 설계되어 성령의 충만함을 형상화하고 있다. 성전 내부는 일반적으로 제대를 중심으로 앞뒤로 길게 설계되는 것과는 달리 좌우의 길이를 더 길게 설계하였는데 그 이유는 여신자들이 부업으로 오징어 건조를 많이 하는 관계로 일하는 도중 아이들을 데리고 미사에 참례할 경우 미사 중에 아이가 울면 즉시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 성당의 길이를 조정했고 출입문도 4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깊은 의미를 담고 1966년 12월 20일 성전이 완공되었고 속초본당에서 분리되어 1967년 1월 1일 교동 본당이 봉헌되었다. 1967년 7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가 본당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본당 사목을 돕고 있으며 본당 초기에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신부들이 부임해 본당의 각종 단체들을 설립하여 본당의 기틀을 마련하고, 신자들의 내적 성장을 위한 신심단체를 설립하였다. 또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환경적인 영향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1968년 3월 12일 안토니오 학원을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학원은 정부의 의무 교육 환경이 좋아지면서 1980년 9월 자진 폐교하였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사제들에 의해 사목이 이루어지던 교동 성당은 1990년 11월에 한국인 사제가 처음으로 부임하였고 신자들의 쇄신과 참 공동체 형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생활에 사목 목표를 두고 신자들의 영적 쇄신을 위해 노력하였다. 1991년에는 산자 가정을 방문하고 면담을 통해 교무금을 책정하여 본당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준비도 하였다.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되고 전입해 오는 신자 수가 증가하면서 1991년 6월에는 성전 확장 공사를 시행하였으며, 관할 구역도 정비하였다.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1997년 6월 22일 통일전망대에서 영북지역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합동 미사에 참석하여 분단 조국의 최전장에 자리한 지역 주민의 염원을 대신 기도하였고 1997년 12월에는 본당 30년 사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30일 본당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교동 성당은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 김동훈 라파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