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친해지다
우리는 육신을 중심으로 하여 나와 남을
구분한다 나와 남은 항상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주가 아니고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남이 다르고 나와 세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와 이 세계가 진정 하나라고 느낄 수
있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깨달음은 지혜가
발현되어 이 세상과 하나가 되어 나와 남이
하나 되고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된다.
세상과 내가 하나 되는 세상이 깨달음의 본질이다.
깨달음은 시공이 따로 존재하지 않은 체험이며 그런
체험을 통해서 내가 우주임을 느낄 수 있다.
“경(經, sutra)에 의하면 부처님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있는가에 대해 깨달음을 이루셨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나무‧돌‧산‧들‧지구‧별‧건물‧책상 등
이 모든 것이 참으로 어떻게 있는가 하는 존재의
실상을 깨달으셨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 물론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그것들이 어떻게 있는지만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고 한다.
깨달았을 때 이 모든 것들이 어떤 모습으로 있다는 것인가?
그것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 속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더불어 하나로 존재한다고 한다. 이것이 존재의 참모습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따로따로 본다.
나무는 나무, 나는 나, 돌은 돌, 또 타인은 남이고,
모든 것을 현재의 모습만으로 실체라고 착각하고 산다.
실제는 통찰력으로 보면 세계는 더불어 있는 ‘하나’다.
이런 존재의 모습을 대승불교에서 공(空)이라고 한다
근본불교에서는 연기(緣起, interbeing)라고 했다.
모든 존재의 참모습을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연기의
진리를 깨달았다는 말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 것이요, 진리를 보면 연기를 본 것이다
연기의 실상은 깨달음의 내용이다, 부처님은 연기를 설명하여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고 했다.
이것은 연기의 공식으로 할 수 있는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연기는 존재하는 것을 시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此起故彼起)’ 이 말의 의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因緣) 생긴다.
‘나’란 존재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연법으로
살고 있다. 나의 존재는 부모가 계셔야 하고, 또 부모님의
부모가 계셔야 한다 ‘나’란 존재는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긴 존재다.
인연생(因緣生)은 연기적 표현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서로 깊은 관계 속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산다.
우리는 나와 남이 따로 분리된 것인 양 잘못 알고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하늘에 있는 무수한 별과 작은 티끌 하나
까지도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깊은 관계 속에 하나로
더불어 있다. 의상 스님은 화엄의 세계를 ‘한 티끌 속에
온 우주를 머금었다(一微塵中含十方)’고 한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이 사구게는 티끌과 우주가 하나로 통해 있고 서로 역동적인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Become Familiar with The Truth
We distinguish between ourselves
And others based on the body.
I think that I am not the universe, but a human being.
I think that I am different from others
And that I am different from the world.
If we can feel that I and this world are truly one,
We can be said to be wise.
Enlightenment is the manifestation of wisdom,
Where this world and I become one,
Where I and others become one,
And where I and the universe become one.
The world where the world and I become one
Is the essence of enlightenment.
Enlightenment is an experience where time
And space do not exist separately,
And through such an experience,
We can feel that I am the universe.
“According to the sutra, the Buddha attained enlightenment
About how everything in the world exists.
It means that you have realized the true nature of existence
Of all things, including yourself, such as trees, rocks, mountains,
Fields, the earth, stars, buildings, and desks.
It is said that when we realize how everything around us,
Including ourselves, exists, we become Buddha.
When we realize this, what do all these things look like?
They are said to exist as one while in a close relationship
And influencing each other. This is the true nature of existence.
We see everything separately as it appears to us.
A tree is a tree, I am me, a stone is a stone,
And others are others.
We live in the delusion that everything
Is real only in its present form.
In reality, when we look at it with insight,
The world is ‘one’ that exists together.
In Mahayana Buddhism, this form of existence
Is called emptiness.
In fundamental Buddhism, it is called interbeing.
To say that one has realized the true form of all existence
has the same meaning as saying
That one has realized the truth of interbeing.
When we see interbeing, we have seen the truth,
And when we see the truth, we have seen interbeing.
The reality of interbeing is the content of enlightenment.
The Buddha explained interbeing, saying,
‘This exists, that exists, and this arises, so that arises.’
This is a phrase widely known as the formula of interbeing.
Interbeing is seen as expressing existence in time and space.
The meaning of this phrase,
‘This comes into being, so that comes into being (此起故彼起)’
Is that everything in this world comes into being
Due to some cause (因緣).
The existence of ‘I’ did not fall from the sky,
But lives by the law of karma.
My existence requires parents, and my parents’ parents.
The existence of ‘I’ is by no means an accidental existence,
But an existence that came into being due to numerous karma.
Inyeonsaeng (因緣生) is an expression of interbeing.
Everything that exists in the world influences and is influenced
By each other in a deep relationship.
We mistakenly believe that I and others are separate,
But that is not true.
The countless stars and even a single speck of dust in the sky
Are not unrelated to me, but are one in a deep relationship.
There is a famous passage by Monk Uisang that says
that the world of Hwaeom contains the entire universe
In a speck of dust (一微塵中含十方).
This four-line verse means that specks of dust
And the universe are connected as one
And are in a dynamic relationship with each other.”
2024. 09.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