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가 · 작품 사전 사시사 사수 2수[추, 동]사철의 노래 네 수 두 수[가을, 겨울] [ 四時詞 四首 2首[秋, 冬] ] 저자 | 이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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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고려 高宗(고종) 때 大文章家(대문장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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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사망 | 1168년 ~ 124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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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 黃驪(황려, 驪興여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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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 자 : 春卿(춘경) 호 : 白雲居士, 白雲山人(백운거사, 백운산인) 시호 : 文順(문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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騎省初驚見二毛 西風一夜碧天高 夢魂盡處山重疊 月苦霜寒斷雁呼〈가을〉 淅瀝風輕雪驟飄 王孫不憚捻鸞簫 綺筵熏暖猶敎摺 不用剛添獸炭燒〈겨울〉 (기성초경견이모 서풍일야벽천고 몽혼진처산중첩 월고상한단안호 석력풍경설취표 왕손불탄염난소 기연훈난유교접 불용강첨수탄소) ▶반악이 산기성에서 흰 머리카락 두 올을 보고 놀랐던 ‘추흥부’ 짓던 때 같은 가을이라, 서풍 부는 하룻밤에 푸른 하늘 높구나. 꿈속 넋이 가는 곳 산 첩첩인데, 달은 추위에 떨고 기러기 울음 그쳤어라.〈秋〉
▶바람 소리 경쾌히 울리며 눈발은 몰아치는데, 왕손은 신선 퉁소 불기를 꺼리지 않네. 불김 올라 더우니 비단 자리 걷어야 할 판, 억지로 수탄을 더 피울 필요는 없겠구나.〈冬〉
어구(語句) 騎省 : ① 兵曹(병조). ② 중국 晉(진) 나라의 散騎省(산기성). 二毛 : 흰 머리카락 두 올. 西晉(서진)의 학자 潘岳(반악)이 산기성에서 숙직하며 秋興賦(추흥부)를 지을 때, “서른두 살에 처음 흰 머리카락 두 올을 보았네”라 읊어 32세를 ‘二毛之年(이모지년)’이라 부르게 되었음. 碧天 : 푸른 하늘. 夢魂 : 꿈속의 혼. 重疊 : 거듭 겹치거나 겹쳐짐. 霜寒 : 서리와 추위. 서리 내리는 추위. 雁呼 : 기러기 울음. 雁聲(안성). 淅瀝 : ① 비나 눈이 내리는 소리. ② 바람이 나무를 울리는 소리. 여기서는 ②의 뜻임. 驟飄 : 몰아쳐 떨어짐. 王孫 : ① 임금의 손자나 후손. ② 그대〈2인칭〉. 捻 : 손가락으로 누르다. 비틀다. 꼬다. 鸞簫 : 난새 울음소리 내는 퉁소. 신선의 퉁소. 綺筵 : 비단을 깐 자리. 훌륭한 잔치 자리. 熏暖 : 불김이 오르고 더움. 摺 : 접다. 개다. 개키다. 剛添 : 세게 더함. 억지로 더함. 獸炭 : 짐승 모양으로 만든 숯. 중국 晉(진)의 王琇(왕수)가 호사스러움을 좋아하여 숯을 가루로 만들고는 다시 짐승 모양으로 되뭉쳐 만든 숯을 썼다고 함.
감상(鑑賞) 사시사 네 수 중 가을과 겨울을 읊은 두 수. 이 앞 봄과 여름을 읊은 시는 “금실을 꼰 듯 한 버들은 새벽바람에 나부끼고 한 쌍의 제비 울음 옥 굴리는 소리로다. 미녀는 자고 일어나 마음 답답한지 흰 팔뚝으로 꽃을 잡아 붉은 이슬에 혀를 대네.〈봄〉 마늘 모양의 은고리에 걸린 발을 내리고 낮은 길어 烏紗帽(오사모) 조금 젖히니 서늘한 바람 시원타. 푸른 연잎 줄기 속으로 내린 碧筒酒(벽통주)를 마시어도 오히려 더위가 싫어 소반의 얼음 두드려 옥 같은 빙수 만들어 그대로 씹어 먹네.〈여름〉”이다. 사시사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문인들이 많이들 읊어 전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 시는 故事(고사)를 많이 인용한 것이 특징이다.
압운(押韻), 평측(平仄) 7言絶句(7언절구) 두 수로 가을과 겨울을 각각 읊은 시이다. 첫 수는 압운이 毛, 高, 呼 자로 毛, 高는 평성 ‘豪(호)’ 평운, 呼도 평성 ‘肴(효)’ 평운으로 두 운은 通韻(통운)이 된다. 평측은 차례로 ‘平仄平平仄仄平, 平平仄仄仄平平, 仄平仄仄平平仄, 仄仄平平仄仄平’으로 이사부동이륙대, 반법, 점법 등이 모두 규칙에 맞다. 둘째 수의 압운은 飄, 簫, 燒 자로 평성 ‘蕭(소)’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平平仄仄平, 平平仄仄仄平平, 仄平平仄平平仄, 仄仄平平仄仄平’으로 이사 부동이륙대와 반법, 점법 등이 평측 배치 규칙에 맞고 평측이 고르게 배열된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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