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승원이 코로나19 관련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잇달아 고발됐다. 같은 의혹으로 투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주주연대는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법원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6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4일 김승원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뢰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승원은 지난 2021년 브로커 유흥업소 양마담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 대표 강모씨의 청탁을 받고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던 김강립 전 처장에게 제넨셀 치료제의 신속한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민위는 김승원이 김 전 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잘 챙겨봐 달라’고 요청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식약처에 임상시험 관련 청탁을 해주는 대가로 후원금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도 김승원과 김강립 전 처장을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300억원 투자 유치가 됐고 상장을 준비한다며 신속히 승인해달라는 민원은 국민을 사지로 모는 테러”라며 “주가조작, 법조 비리, 행정사고가 결합한 심각한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김승원의 신약 청탁 의혹을 둘러싼 고발이 잇따라 경찰에 접수되면서 관련 의혹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승원의 신약 청탁 의혹은 2024년 12월 검찰이 한 차례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확정판결과 달리 재수사를 막는 효력이 없어 경찰은 고발인 조사와 법리 검토 등을 거쳐 수사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제넨셀에 100억원 넘게 투자했다가 거래가 정지된 투자사 ‘세종메디칼’의 주주연대 측도 양씨와 강씨가 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서부지법과 서울고법에 오는 7일 단체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은 탄원서에서 “저희는 주가조작 사기 피해자”라며 “양씨가 정치권 인맥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 김승원 측이 식약처에 어떤 내용으로 연락했고 해당 연락이 인허가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김승원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승원 측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살펴봐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치료제 허가나 우선 심사, 기준 완화 또는 절차 생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