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끈 참 스승
스승의 날
-윤보영-
행복한 사람은 가슴에,
참스승 한 사람을
담고 지낸다 했습니다
꽃을 보면
꽃이 될 수 있는
여유를 일깨워 주고
열매를 보면
그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지혜를 길러 준 사람!
그 사람이
내 안에 있습니다
주신 사랑에
내가 사랑으로
보답 할수 있는 당신!
오늘,
스승의 날(5월15)
내 안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행복합니다..
<시가 있는 마을에서 옮김>
https://www.youtube.com/watch?v=S6lGuQ7fTus
맑은 햇살에
하얀 찔레꽃 눈부시게 새하얗다
이래서 슬픈 향기라 했나?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겨우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감기가 창창해 하룻쯤 쉬어도 되련만 하나의 내 의무처럼 생각하니까 톡을 보내야 마음이 개운하다
톡을 보내고 나니 몸이 또 축 처진다
뜨거운 생강차에 꿀을 타서 한잔
감기 든 뒤론 자주 생강차를 마신다
따뜻하게 마시는게 좀 효과가 있는 듯
빨리 감기를 떨쳐내야할건데...
산책나가긴 무리일 듯
다시 잠한숨 자는게 좋겠다
집사람이 아침 식사하자며 깨운다
어느새 일곱시가 다 되간다
한시간 넘게 잤는데도 별로 잔 것 같질 않다
몸이 안좋긴 안좋나보다
집사람은 머위대 국 끓이고 상추저리지도 해 놓았다
입맛 돌아오게 하려고 버터 넣어 밥을 비볐다
고소한 맛이 나면 입맛이 돌아올지 모르겠다
집사람도 비벼 먹고 싶다기에 같이 비벼 덜어주었다
그런대로 먹을만하지만 아직은 예전 입맛이 아니다
다시 누우려다 동물 챙겨주고 와서 쉬어야겠다
알을 다 부화했는지 알품고 있던 녀석도 나와 병아리들을 서로 나누어 데리고 있다
병아리가 10마리 밖에 안되는데 어미 세 마리가 키우긴 마땅치가 않다
브라마 두마린 밖으로 내보내고 청계 어미가 키우도록 놔두었다
부화하지 않은 알이 4개 있길래 깨서 닭들에게 던져주니 잘들 먹는다
병아리들에겐 물과 모이를 주었다
네 혼자서 잘 길러 내보렴
닭장에 가니 기러기 한 마리도 알을 모두 부화한 것같다
기러기들은 부화를 참 잘한다
먼저 부화한 어미기러기는 거의 매일 알을 품어 부화했는데 이번에 부화한 어미기러기는 자주 들락거리고 그리 오래 품은 것 같지 않은데 부화를 해냈다
이 녀석은 이번 부화까지 하면 다섯 번이 넘을 것같다
그래서 요령이 생긴걸까?
10여일 걸쳐 낳은 알들이 한꺼번에 부화한 것도 신기하다
닭들은 낳은지 10여일 넘거나 금방 낳은 알들은 부화가 잘 안되는데 야생의 조류는 그렇지 않는 것같다
생존방식을 터득한 것이겠지
새끼기러기 수가 많으니 어미 두 마리가 자기들이 부화한 새끼기러기를 돌봐도 될 듯
우선 며칠간만 하우스 속에서 키우다 그물망으로 옮겨야겠다
이 녀석들이 모두 크면 기러기 농장 되겠다
올핸 기러기 고기로 몸보신 좀 하겠는데...
온 몸에 힘이 빠져 안되겠다
난 누워있겠다며 집사람에게 파크볼이나 치고 오라고
오늘 파크볼 치기 딱 좋은 날씨
하늘은 청명하고 미세먼지 없이 바람도 살랑이니 최고의 날씨
나도 아프지만 않으면 나가서 파크볼 치고 싶다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
10시가 넘었길래 세수하고 집을 나섰다
점심때 장사장 아들 결혼식 피로연을 김가네에서 한다
병원 들리고 가스 충전한 뒤 피로연에 가면 되겠다
면내 제일벙원에 가니 나처럼 감기 환자들이 진료 대기중
요즘 환절기라 노인들이 감기에 잘 걸린단다
무려 30여분 넘게 기다렸다가 진료 받고 주사를 맞은 뒤 약처방을 받았다
잘 드셔야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데
입맛이 나야 잘 먹을 수가 있지
가스 충전하기 위해 고창으로
항상 장성 남면에 가서 충전했는데 고창이 남면보다 가스가 쌀 뿐 아니라 거리도 가깝다
우리 집에서 읍내 보다 고창이 더 가깝다
지금껏 가격을 잘 비교해보지 않아 으레 남면에 가서 넣을 줄만 알았는데 지난번 고창 갔을 때 충전소 앞을 지나면서 표시된 가격을 보니 남면 충전소보다 무려 30원가량이 더 저렴
거리도 가깝고 저렴하니까 앞으론 고창 충전소를 이용해야겠다
가스 충전하고 시장안 바둑 휴게실에 가니 12시가 못되었다
김회장과 전총무 권이장 재봉동생이 나왔다
김회장이 시장안 바둑 휴게실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넣자며 양식을 만들어 왔다
회원 1인당 10명씩 서명을 받자고 한다
우리가 시장 사무실을 바둑 휴게실로 쓰도록 해달라는 탄원서에 누가 서명을 해줄까?
아무래도 탄원서 받는 건 무리일 것같다며 어떻게든 군수님을 면담해 이 문제를 풀어 보자고
사실 우리 동호인들이 시장 사무실을 이용함으로써 근처 식당가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바둑 두고 주담을 나누기 때문에 자연 주변 식당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해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가 일주일에 한번씩 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김사범님이 이 주에 군수님을 뵙고 말씀 나누신다고 했으니 일단 그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모두 김가네로 갔다
장사장을 만나 축하드리고 점심 식사
낙지 불고기 백반이 그런대로 입맛 난다
좋은 안주 있으니 막걸리 한잔 하면 좋겠는데 감기가 심해지면 안될 것같아 참았다
예전엔 감기들어도 상관 없이 술을 마셔 댔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아마 올 들어서 몸이 더 그렇게 돼버린 것같다
별 수 없지
나을 때까진 술을 조심해야겠다
김회장이 편바둑 한판 두고 가잔다
모두들 가버리고 김회장 전총무 나 셋이서 한판
내가 부전승
김회장과 전총무가 먼저 두는데 초반에 김회장이 축을 착각해 바둑이 기울어 버렸다
수를 깜빡 잘못 읽을 때가 많다
그건 수가 아직 확고히 서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기다리는데 꽤 지루
몸이 아프니 흥미가 없다
그래도 두고는 가야겠지
결국 전총무가 이겨 나와 결승
그런대로 포석을 잘 짰는데 뛰어들어 온 수에 대해 응징이 서툴러 주도권을 뺏겨 버렸다
어? 왜 이러나
그 뒤로 계속 끌려 다니다 살 수 있는 대마가 죽어 투석
이 판은 전총무에게 완벽하게 패했다
한판 더 두자는 걸 난 안되겠다
컨디션이 최악 상태
들어가 쉬는게 낫겠다
농약사 들러 총채벌레 약과 개 사료를 샀다
사료값이 또 올랐다
아이구 이래선 동물 키우기 참 힘들겠다
집에 와서 그대로 떨어졌다 일어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참 많이도 잤다
몸이 좀은 나아지는 느낌
약을 먹어서일까?
이대로 좋아지면 참 좋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자 전화
넘 반갑다
잊지 않고 스승의 날이라고 전화 주다니
스승의로서 날 기억해 주는 제자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먼훗날 모두다 잊혀져갈 때 날 기억해 주는 제자가 있다는 것
이게 교직 생활의 가장 큰 보람아닐까?
교사는 흔히들 말하는 세속적인 권력이나 부 명예가 없어도 어느 누구의 인생 나침반이 되고 삶의 모범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아닐까?
고맙다며 너도 항상 건강하고 훌륭한 스승이길 바란다고
안되겠다
누워만 있으니 답답
나가서 어제 집사람이 꺾어다 놓은 고사릴 삶았다
고사리 삶고 난 뒤 죽순도 삶아 찬물에 담가 두었다
예초기로 뒤 대밭에 들어가는 입구를 베었다
잠깐 일했는데 입이 바싹 타들어가고 땀방울이 뚝뚝
참 몸이 지랄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겠지
집사람이 볼 치고 왔다
재미있게 쳤단다
그래 즐겁게 쳤으면 되지
총채 약을 타서 고추밭으로
고추에 뿌리는데 잎이 허옇게 된게 몇개 보인다
저런 어제 해독약을 뿌렸는데 그게 잘못되었나
뿌리다 말고 올라왔다
아무래도 약을 뿌리는게 아닐 듯
그대로 놔두고 고추 상태를 지켜보아야겠다
올핸 뭔가 잘되나 했더니 순간 선택의 잘못으로 고추농사 망칠지 모르겠다
집사람은 참깨 심는다고 내려간다
피곤하기도 할텐데 좀 쉬지
내가 말해 보았자 필요 없다
난 들어 와 쉬었다
저녁에 인터넷으로 산 횡성 한우 한팩 구워 먹자고
소고길 먹으면 입맛 좀 돌아 오려나?
베란다에 탁자에서 구워 한입
맛은 괜찮은데 속에서 확 당기질 않는다
집사람은 먹을만하다며 매일 한팩씩 구워 먹어도 좋겠단다
여기에 술한잔 먹으면 딱이겠다마는 참아야지
내일은 처형들 오신다니 몸이 좀 나아져야할건데...
오전보다 더 좋아졌으니 내일 아침엔 예전 몸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래야 내일 용봉탕을 끓여 먹을 수 있겠는데...
불그레 밝아 오는 여명이 아름답다
님이여!
내일은 스승의 날
이 땅의 모든 스승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오늘도 님의 아름다운 향기에 주변이 모두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