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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 도전기>>
#6
점심시간 때의 사건 이후로 줄곳 멍하니 앉아만 있던 나는 완전히 바닥을 기는 기분으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에이씨. 오늘 전학 첫날이라서 친구도 사겨야 됬었는데...
그렇게 또 중얼중얼 되면서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지날때 옆골목에서 아주아주아주 수상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야. 내놔라?"
"어..없어."
"와- 이년 뺑끼까는거 봐라??"
"아..아니야! 정말 없어!!"
"야! 걸레주제에 왜 이리 말이 많아!! 남자 꼬셔서 돈 받았을거 아니야!!"
"아, 아니야!! 난 그런적 없어!!!!!"
오오오... 삥뜯는 소리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라 싸움으로 기분이라도 풀려고 돌진을 하려 했지만...
'평범'
무슨 평범한 소녀가 날라다니면서 불량배들을 퇴치하겠는가.........휴우우
내가 무슨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괜한 일에 끼어들어 봤자 일만 귀찮아질 뿐이다.
그렇게 뒤돌아서 가려고 할때 삥뜯기는 여자아이의 교복이 가로등에 비쳐서 얼핏 보였다.
베이지색의 주름치마.
이 주위에 학교들 중 베이지색 치마는 우리학교. 즉. 세한고등학교밖에 없다.
그 교복을 보니 갑자기 아아아주 기발한 생각들이 파바바박! 떠올랐다.
저 여자아이를 구해주어서 학교에서 친구를 만드는 것!!
이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우하하하!
그렇게 기발한 내 생각에 마구마구 칭찬을 해 주고 있을때, 엄.청.난. 난관에 치닫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해서 구해줘야되는거야!!'
그렇게 치밀어오는 고민과 짜증에 풀썩-하고 쭈구려 앉았을때 짜릿한 고통이 주머니에서 부터 흘러왔다.
바로 주머니에 있는 '무언가'에 주머니 근처 살이 찍힌 것이다...
당해본사람은 알것이다... 주머니속에 조금이라도 딱딱한 물건을 넣어 놓았을때 쭈그려 앉으면 오는 고통을..
아무튼 지금 짜증도 나고 해서 주머니속의 물건에게 화풀이라도 하게 교복치마 주머니에 손을 거칠게 넣어서 '무언가'를
꺼냈다.
주머니에 있던 것은 '검은 호루라기'.
오늘 아침에 얼이가 쪽지와 함께 남긴 것이었다.
이걸보니, 얼이 얼굴도 생각나고 해서 집어던지려다가 머리에 불이 번쩍하고 켜졌다.
우오오!! 이것으로 구해주면 되겠구나!!!
내 눈에 불꽃같은 섬광이 켜지는 순간이었다.
'삐이이익!!!!!'
이렇게 검은호루라기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힘차게 불어주자 즉각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아썅! 짭새떴어!!"
"야!! 튀어!!!"
"야 이 망할년들아!!! 두고가냐?!!!!!!"
후후후 작전 대 성공이로구나!!
이제 남은 일은 조심스럽게! 친절히! 다가가서!!!!
괜찮냐고 상냥하게 물어주는 것 뿐이다!! 우하핫핫핫..쿨럭...
바스락.
"누..누구세요..?"
아아.. 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사람모습은 안보이고 발소리만 들리니 아마 겁먹었나보다.
얼른 내 얼굴을 밝혀주기 위해 좀더 열심히 발을 움직여 그 아이의 앞에 가서 서 주었다.
그랬더니 보이는 것은 귀엽게 생긴 아이의 얼굴.
단발로 자른 평범한 까만색 머리에 얼굴의 반을 가리는 두툼한 뿔테 안경.
키는 165정도?
정말정말 귀여운 아이였다.
실질적인 내 동생 얼이는 키는 170정도에다가 눈동자랑 머리카락 둘다 무서울정도로 까맣고 분홍빛 입술도 맨날 꾹다물고
잘 웃지도 않아서 대게대게 무뚝뚝했었다.
게다가 거기에 이쁜이까지 휘둘러대니 누가 귀엽다고 하겠는가........휴우..
정말 내 눈앞에 있는 아이처럼 귀여운 아이가 내 동생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앞쪽에서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천사?"
푸핫. 천사란다. 내가 살다살다 천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아마도 가로등 아래에 서있는 내가 천사로 보였나 보다. 근데.. 좀.. 기분좋다..헤
"저기 괜찮아?"
"아...괘..괞찬아.."
"돈....뜯긴거 아니지?"
"응..정말....정말..고마워......나같은 애를 구해주기씩이나 하고....."
나같은애?
자기같은 귀여운애를 구해줬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상한애네... 그냥 친구하지 말까?
하지만 곧 이생각은 그 아이의 눈에서 조금씩 맺히는 물방울들을 보고 접고 말았다..
"야...야... 왜울어? 울지마! 뚝!! 야!!"
"훌쩍....미안...훌쩍..고마워...고마워...흐윽.."
울지말라는데 자꾸 울면서 고맙다고 하는 이 아이때문에 내가 난처해 지기 시작했다.
평소 누구를 달래본 적이 없는 나였기에 어떻게 달래는지 조차 몰랐다.
그때 예전에 울고 있는 한 꼬마를 얼이가 달래던때가 생각났다... 그때 얼이가 뭐라했더라....
아 맞다!!
"야!야! 그.그만 울어!! 뚝!!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안준데!!!"
"훌쩍..뭐?"
그러자 거짓말처럼 멈추는 눈물이었다.......오오..효과 좋은데?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준다구!!"
"헤......고마워..넌...참 재미있고 착한아이구나......"
그러자 놀랍도록 귀엽게 웃어주는 아이였다..
아....... 그러고보니까 이 아이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근데.. 너. 이름이 뭐야?"
"아..예설이야...김예설"
"우와! 이름 예쁘다!!! 내 이름은 이한결이야!!! 오늘 세한고 3학년 5반으로 전학왔어!!!!"
"응..알아..."
"아 그래?.........뭐..뭐?!!!"
나는 널 모르는데 넌 어떻게 안것이냐?!!!!!
내가 당황해서 소리를 꽥 하고 지르자 약간 놀란듯한 예설이였지만 이내 곧 표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말을 이었다.
"나......니 옆자린데......"
"뭐?!!!!"
"니 옆자리라고....나도 3학년 5반이야... 그리고 니 짝이야.. 아마 남자애들때문에 몰랐나보구나...."
같은반이라니...옆자리라니.....게다가 짝이라니?!!!
어째 오늘 옆자리가 묵직하다 했다!!!!!!!!
"미..미안!! 내가 오늘 전학와서!!! 좀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 좀!!! 그러니까!!!! 아씨!!! 아무튼!!! 미안해!!!"
"괜찮아.....이런거....익숙하니까....그리고 이미 넌 오늘 나에게 잊을수 없는일을 아주 많이 해주었는걸..."
이런게 익숙하다니? 존재감을 까먹히는 일이 많았다 이건가?
이런...예설이너...친구복이 지지리도 없었나 보구나....쯧쯧..
그렇게 예설이에게 동정을 보내고 있다가 문득 내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 배고파 집에 가야겠다.-어느새 예설이와 같은반이라는 충격을 잊어먹었다-
"예설아, 나 배고파서 이제 집에 가봐야 겠어.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 내가 이거 빌려줄테니까 위험할때 불고."
예설이에게 예의상 걱정을 해주면서 한얼이에게 받은 호루라기를 예설이에게 빌려주었다.
"아..고마워...이런것까지 빌려주고..."
"뭘~ 내일 보자!!"
"아 저기..!"
예설이가 뒤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것 같았지만 지금은 예설이의 말보다 내 배를 채우는 일이 더 중요했다.
에이씨 오늘따라 고기가 땡기네.
아참. 오늘 얼이가 빌려준 호루라기 덕분에 친구한명 생긴 것 같으니까 얼이를 용서해 줘야 겠다..
고기구워주면 뽀뽀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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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죄송해요..정말 늦어버렸내요..ㅠ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침해 소설을 쓰다가 끊기고 조금전에야 다시 쓸수있게 되었답니다...ㅠㅠ
아 이런말 제가 봐도 변명같네요...휴우우우..ㅠ
정말 죄송해요..ㅠ
* 지난번에 댓글달아주신 ahalu 님 정말 감사드려요!!!!♥ (아 이님 아이디 외워버렸네요..ㅠ)
p.s 여러분들의 작은 댓글하나하나가 저의 가슴을 울린답니다...
첫댓글 넘흐 재미써요ㅠㅠ 또올려주세요!ㅎ
으헑..ㅠ 감사해요!! 재미있다니 다행이네요!! 휴우.. 지금 얼렁 쓰고 올게요!!=0=
네네네넷!!!!ㅎ 이거 대박 성공할뜻??ㅎ
잘봤어요^^
감사합니다앗!!!
짱 재미써요!! 완전 굳!ㅠㅠ
감사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