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PART1]-4.혈압 130은 위험 수치가 아니다
기준치만 보고
‘병’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현재 일본의 경우 고협압 환자는 4,000만 명,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3,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수의 ‘병자’가 있는 셈이다. 고혈압이나 고콜로스테롤혈증의 경우 ‘기준치’가 있는데, 일정 수치 이상이면 병이라고 진단하는 수치이다.
혈압의 경우는 최고혈압(수축기) 140mmHg, 최저혈압(이완기) 90mmHg가 기준치로 그보다 높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이러한 기준치는 각 질환별로 전문 학회가 정하고 있는데, 서로 담합해서 근거 없이 수치를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고혈압의 기준치 ‘조작’은 눈뜨고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1998년에 일본 후생성이 전국적으로 조사한 혈압 기준치는 ‘160/95mmHg’이상이었다. 그런데 2000년에 어떤 확실한 이유도 없이 기준치가 ‘140/90mmHg’으로 떨어졌다. 1998년의 기준치를 적용했을 때 고혈압이 있는 일본인은 1,600만 명이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3,7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2008년에 시작된 대사증후군 검진에서는 19~64세의 성인 중에서 당뇨병이나 신장병을 갖고 있는 경우, 치료 목표치를 혈압 ‘130/80mmHg’이상으로 낮추었다.
사실, 고협압은 90퍼센트 이상이 원인 불명이다. 혈압을 낮추었더니 사망률이 하락했거나,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이 감소되었음을 검증해 주는 실제 데이터는 아직까지 없다.
성인이 되면 동맥도 노화로 딱딱해져서 혈액을 흘러보내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을 높이려고 한다. 뇌나 손발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태를 약으로 떨어뜨리면 지각이 둔해지거나, 몸이 휘청거리게 된다.
핀란드의 한 연구 팀이 75세부터 85세까지의 ‘혈압 강하제를 먹지 않는’ 남녀 521명을 추적 조사했는데, 그 결과 80세 이상 그룹에서는 최고혈압이 180mmHg 이상인 사람들의 생존율이 가장 높고, 최고혈압이 140mmHg 이하인 사람들이 생존율은 뚝 떨어졌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최고혈압이 130mmHg만 넘어가면 위험하다며 약을 권하고 있다.
의학계가 기준치를 낮추면
제약 업계가 돈을 긁어모으는 이유
기준치를 낮춘 결과 제약 업게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988년에 약 2,000억 엔이었던 혈압 강하제 매출이 2008년에는 1조 엔을 넘어섰다. 기준치를 슬쩍 손본 것만으로 매출이 6배로 증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혈압 상술의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기준치를 정하는 기준 작성 위원의 다수가 제약회사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예를 들어 2005년에 ‘고혈압 기준을 포함한 일본판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작성 위원회 위원들 중에, 국공립대학교 의사 11명 전원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에 걸쳐 고혈압 등의 치료약 제조회사로부터 옹 14억 엔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은 지금도 여전히 나쁜 성분으로 취급되지만, 사실은 ‘장수의 원료’이기도 하다. 1980년에 후쿠이 시민 약 3만 7,000명을 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구릅의 총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총사망률이 낮다는 명백한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위한 기준치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이 억 단위, 조 단위의 돈을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검사 수치를 보고 판단하지 말고, 우리 몸의 힘을 믿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