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괴롭힐 때, 깊은 우울감이 함께 찾아온 적이 있으신가요? 강박장애(OCD) 환자들에게 우울증은 흔하게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이 두 가지 고통스러운 증상은 도대체 어떻게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일까요?"
Q. 선생님, 20대 딸아이의 문제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여 글을 올립니다.
딸아이가 몇 년 전부터 강박증을 앓고 있습니다. 손을 씻거나 물건을 확인하는 증상도 있지만, 아이를 가장 괴롭히는 건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끔찍하고 불쾌한 생각들'입니다. 누군가를 해치거나 끔찍한 사고가 날 것 같다는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생각들이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래도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던 아이라,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끔찍하게 여기며 극심한 자책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매사에 무기력하고, 집중도 전혀 하지 못하며 깊은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강박증만으로도 힘든데 우울증까지 겹쳐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료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매일 끔찍한 생각들과 싸우며 우울감에 빠져가는 딸아이를 곁에서 지켜보시며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막막하실지 부모님의 깊은 고충에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아이가 겪는 고통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강박장애(OCD) 환자가 우울증을 동반하는 비율은 평생에 걸쳐 40~80%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합니다.
강박 증상 중에서도 폭력적이거나 금기시되는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생각들'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우울 증상과 가장 강력하게 직결되는 요인입니다.
강박 행동의 심각성보다는 '강박 사고 자체의 심각성'과 환자가 가진 '완벽주의', 그리고 '오염에 대한 강박'이 우울 증상 발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칩니다.
증상 간의 네트워크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강박 사고로 인해 소모되는 시간'은 환자의 '불안 및 초조함'으로 이어지며, '강박 사고가 유발하는 고통'은 '우울한 기분'으로 직접 연결되는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합니다.
아이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침투적이고 불쾌한 생각들을 억누르려 애쓰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극심한 죄책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겉으로 드러나는 강박 행동을 막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의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핵심 연결 고리인 '강박 사고로 인한 고통과 불안'을 타겟으로 삼는 치료가 시급합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를 찾아, 아이의 완벽주의를 다루고 불쾌한 생각에 대한 인지적 해석을 바꾸는 통합적인 인지행동치료 등을 시작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강박과 우울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두 질환을 이어주는 '다리'를 먼저 무너뜨려야 합니다."
1. 두 질환을 잇는 '다리 증상' 표적 치료하기
네트워크 이론에 따르면, 강박증과 우울증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질환을 연결하는 '우울한 기분'과 '강박사고로 인한 고통'이라는 핵심 연결고리를 우선적으로 치료의 표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우울증의 동반 발병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 일상을 방해하는 '강박 행동' 통제에 집중하기
연구 결과, 전체 증상 중에서 '강박 행동으로 인한 일상 방해'가 가장 높은 영향력을 가진 핵심 증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생각(강박사고) 자체를 억지로 통제하려다 보면 오히려 불안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실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줄여나가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불안과 초조함을 다스리는 연습하기
강박장애 환자들은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높은 수준의 '불안 및 초조함'을 경험하며, 이는 다시 강박사고에 시간을 뺏기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노출 치료 등과 같이 불안과 초조함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는 심리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Ma, Z., Ren, L., Guo, L., Li, F., Jin, Y., Liang, W., Zhang, Q., Yuan, H., & Yang, Q. (2023). The relationship between obsessive-compulsive symptoms and depressive symptoms in patients with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A network analysis. Indian Journal of Psychiatry, 65(5), 534-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