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PART1]-.5혈당치를 약으로 낮추면 부작용만 커진다
단 것을 좋아하면
정말 당뇨병에 걸릴까?
최근 들어 “당뇨병 예비군이 2,000만 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 의사로부터 “이대로 있다가는 당뇨병에 걸릴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본인의 당뇨병은 95퍼센트 이상이 인슐린 분비 장애가 두드러지는 ‘2형 당뇨병’으로, 서양인과 달리 살이 그리 찌지 않아도 쉽게 걸린다.
흔히 당뇨병의 원인으로 여기는 ‘스트레스, 술, 단 것’이 직접적으로 이 병을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다. 일본 당뇨병학회의 진단기준에 의하면, 공복 시 혈당치가 ‘110mg/dL 미만’이고 포도당 부하검사에서 수치(포도당 섭취 후 2시간 경과했을 때의 수치)가 ‘140mg/dL 미만’이면 정상으로 판단한다. 공복 시 혈당치가 ‘126mg/dL 이상’이거나 포도당 부하검사 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본다. 그리고 당뇨병과 정상 사이의 수치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예비군으로 본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혈당치가 높으면, 혈관이 손상되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높고 실명, 신장 질환(신증), 신경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매년 약 3,500명에 달라흔 사람들이 당뇨병 망막증으로 시각 장애자가 되고 있다. 또한 질환별 인공투석 비율이 가장 높은 병은 당뇨병성신증으로, 매년 1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새롭게 투석을 시작하고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 장애도 그 증상이 심각한 수준인데, 손발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실금이 오고, 심해지면 손발의 조직이 썩는 괴사가 일어나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완치가 어렵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혈당치가 높게 나오면 의사들이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겁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약으로 혈당치를 낮추는 것은 훨씬 위험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약 먹지 말고
걸어라
1990년대 영국에서 진행된 실험 한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피험자는 3,800명의 2형 당뇨병 환자로, 그들은 모두 자각 증상이 없고 체중이 표준의 120퍼센트 미만에 혈당치가 110~270mg/dL였다.
그들을 제비뽑기로 두 구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혈당치가 270mg/dL을 넘었을 때만 약물을 복용하도록 했다. 반면에 B그룹은 혈당 강하제로 혈당치를 언제나 110mg/dL미만으로 유지시켰다. 이러한 치료를 병행하며 그들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사망, 신부전증, 실명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결론지을 만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그룹은 저혈당에 의한 발작이 A그룹의 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강하제는 합병증 예방이나,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커서 과민증상, 설사, 두통, 귀울림(이명), 권태감, 체온 저하, 졸림, 부종, 시력 장애, 장 폐색,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기 쉽다.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경우, 항상 몸이 나른하거나 초조하고 분노 조절이 잘 안 된다. 약을 사용하는 경우 특히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치매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약의 부작용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당뇨병은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당뇨병 예비군 2,000만 명’은 지나치게 과장된 수치이다. 일본 당뇨병학회는 1999년에 진단 기준인 공복 시 혈당치를 140mg/dL에서 ‘126mg/dL’으로 변경했다. 특별한 근거도 없이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가 바뀌었다고 이를 따라 기준을 엄격히 하여, 당뇨병 환자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에 관한 운동 치료 데이터에 의하면 ‘걷기, 자전가, 수영, 스트레칭’ 등의 유산소 운동이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혈당치가 높은 편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일단 부지런히 걷기부터 시작해 보자.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