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망 보고서
서부전선에 위치한 초코파이부대에 배속된
김장독 일병은 후생복지과 돼지사육장
관리사의 직책을 부여 받아 근무를 했다.
어느 날 근무 중에 암퇘지 한 마리가
우리를 뛰쳐나와 영내를 돌아다니다가
군용차에 치여 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장독 일병은 이 사건을 부대장에게
다음과 같이 유식하게 보고했다는데...
0.수신 : 초코파이부대장
0.발신 :돈(豚) 사육장 김장독 일병
0.제목 :돈(豚) 사망 보고서(死亡 報告書)
0.내용 :모월(某月),모일(某日),모시(某時)에
여성돈(女姓豚) 일두(一頭)가 돈사(豚舍)를
임의로 탈출(脫出) 하여 노상(路上)에서
무단 방뇨를 하면서 초식(草食)하던 중,
군용차에 치여 현장(現場)에서 즉사하였기
이에 豚 死亡 報告書를 提出 하나이다.
0.첨부 : 女姓 死亡豚 一頭
0.추신 : 死亡한 女姓豚의 愛人之間이였던
男姓豚의 애달픈 통곡 소리가, 꿰엑~하고
병영을 진동하는지라, 어찌 하오리까?
이 보고서를 받은 부대장의 답변이 더욱
걸작이었다는데... 한번 쭉 훑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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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 되게 유식하게 보고했군 그래?
그런데, 부고장을 받았으니 문상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리는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