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초기인 것 같은데 도와주세요
Q. 미국에 유학을 간 남학생입니다.
부모님은 한국에 떨어져 있고요. 작년에는 미국 중학교를 다니다가 이번에 고등학교로 옮겼습니다. 적응은 잘했는데 친구들도 꽤 있고요. 근데 요즘 따라 너무 우울하고 예민합니다. 애들이 수준도 낮아서 좀 많이 짜증나고요.
그냥 너무 우울하고 짜증이 나요. 원래 이런 애도 아닌데 미국에 와서 많이 변한 것 같고요. 당장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만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기는 공부 때문에 좀 무섭고요. 영어를 잘하기는 하는데 한국에서 항상 100점 맞을 자신도 딱히 없고요. 엄마, 아빠는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압박을 주고요. 애들은 똑같고 언어만 한국말이었으면 정말 우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장래희망도 정해야 하는데 뭘 어쩔 줄 모르겠고요.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여기는 보통 부모님이 상담을 주시는데, 고등학생 본인이 상담 문을 두드리니 그 절실한 마음이 멀리서도 느껴집니다. 먼 타국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중학교부터 다니고 있다니 상당히 포부도 있고 의지력도 엿보입니다. 헌데 부모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품을 떠나 오랜 시간을 버티면서 그곳에서 견디어 왔던 힘이나 용기가 이젠 조금씩 줄어들면서 지치고 힘들어지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잘 견딘 것이 참으로 대견하고, 당장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겠으나, 현실적이지는 않은 대안이고, 한국 내 학업 분위기를 또다시 따라가기가 버거울 것이니까요.
거기서 잘 버티기 위해서는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나 생활을 발견해 보고 또는 자신에게 에너지와 힘을 주는 취미 생활을 시작해 보면 어떨지요? 혹은 새로운 친구 관계나 모임 등이 날 이완시켜주고 의미를 주는지, 종교 모임에 참여해 보거나 토론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가져보기, 봉사 모임도 좋고요. 그런 곳에서 즐거움과 마음의 안정감, 소속감을 찾고 넓혀가는 것도 앞으로의 진로나 장래희망을 결정하는데 소중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언젠가는 부모님의 품을 떠나서 스스로 독립을 이루면서 친구나 학교, 직장 등에서 애착이나 애정을 지니고 내 삶을 꾸려나가게 될 테니까요.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하면서 자신의 긍정적 미래나 되고 싶은 학교생활, 직장생활 등을 그려보는 것도 좋고요. 초조함과 불안, 부모님의 압력 등도 떨쳐내도록, 자신의 내면의 힘을 믿고 지금까지 잘 견디어온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주며, 길을 잘 찾아 나가기 바랍니다.
만약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 불만이나 우울감 등이 밀려들고 사람들 만나기도 귀찮아진다면, 그땐 학교 상담실이나 담임 선생님 등께 자문을 구하면서 자신의 힘든 것을 오픈해 설명하고 구체적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외롭고 힘든 장기 유학 생활에 조금이라도 위안과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이해하려면 행동의 결과뿐 아니라 그 행동이 시작된 마음도 함께 봐야 합니다.
1. 문제행동만 보고 아이를 ‘반항적이다’라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청소년기의 우울은 슬프거나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국내 청소년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우울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공격성도 높은 경향이 나타났으며, 연구자들은 청소년의 우울이 공격성과 같은 외현화된 문제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짜증과 공격성이 심해졌거나 행동 문제가 늘었다면 그 뒤에 우울한 마음이 함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일탈 행동을 발견했다면 우울 증상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
미국 청소년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초기의 우울 증상이 이후 심각한 비행 행동의 변화를 예측했으며, 초기 비행이 이후 우울을 예측하는 것보다 더 뚜렷한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우울에 동반되는 짜증이나 예민함이 공격성이나 작은 규칙 위반으로 표현되고, 이것이 관계 갈등을 거치며 더 심각한 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행동 문제를 평가할 때 우울감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반대로, 반복되는 일탈 뒤에 우울이 생기고 있는지도 살펴봐 주세요.
한국 청소년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15세 때의 비행 행동이 16세의 우울을 예측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비행으로 인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중요한 사람에게 거절당하고, 실패 경험이 반복되는 과정이 이후 우울과 연결될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일탈을 바로잡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행동 이후 아이가 수치심이나 실패감,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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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im, E. (2022). Latent classes of depressive symptom trajectories of adolescents and determinants of classes.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Community Health Nursing, 33(3), 299–311.
Kim, N. R., Jo, Y. S., Cho, Y. I., Choi, Y., & Park, S. J. (2023). Longitudinal relationship between depression and antisocial behaviors in Korean adolescents. Frontiers in Psychiatry, 14, 1053759.
Kofler, M. J., McCart, M. R., Zajac, K., Ruggiero, K. J., Saunders, B. E., & Kilpatrick, D. G. (2011). Depression and delinquency covariation in an accelerated longitudinal sample of adolescent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9(4), 458–469.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