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야기 / 시인; 이정우
너희들이 별이다
너희들이 별이면서 그걸 몰랐지
별은 하늘에만 있지 않고
땅 위에 사는 별들도 있다
오늘 내 앞에 한데 모여 앉은
너희들이야말로 별이다
너희들 말고는 다른 별은 없다
너희 눈이, 가슴이, 손발이
별이 되어 살아야 한다
별이 되어, 꽃 같은 별이 되어
이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춰야 한다
초등학교 일 학년짜리는
자그마한 꼬마별
중 고등학교 언니는 그만큼 더 큰
사랑의 별
모두들 저마다의 마음만한 크기의 별
정말 너희들이 별이다
너희들 말고 다른 별은 없다
너희들 가운데
때로는 혼자 우는 별도 있고
장난만 치거나 미사를 빼먹는 별도 있고
날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는 별도 있겠지만
그러자 조금씩 더 빛나고 장한
그런 별이 되어갈 것이다
벌써부터 걱정하지 말아야지
부모님께 늘 꾸중만 듣는 별이래도
어른들에게 버림받으며
모서리로만 자꾸 내몰리는 별이래도
너희가 별이 되어
기어코 별로서 살려고 한다면
아무도 너희를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다
이제는 사람들을 욕하지도
불평하지도 말아야지
그러기 전에 너희들이 저마다
하루빨리 별이 되고 싶어 해야 한다
별은 언제나 빛나는 모습으로
제 갈 길을 가면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가르쳐준다
너희들이 이 세상의 선생님이다
너희들은 아직 모르지만
나는 알지
너희들 말고
또 다른 희망과 평화는 없다
※ 시인 이정우(알베르토) 신부님은
2018년 6월 20일 선종하셨다.
어린이날에 ‘월간 독자 Reader’에서 모셔옴.
카페 게시글
따뜻한 마음
별 이야기 / 시인; 이정우
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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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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