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가 훨씬 넘어가는 지열(地熱)에 뜨겁디 뜨거운 할리 심장 열기에다 체온에 가까운 온도에 육박
하는 폭염경보 아래, 무려 13시간 동안 418Km를 달려 도착한 지하주차장에서 할리걸(?)에게 응급
구조 요청을 합니다. 혹여 열사병에 쓰러져 돈을 못 벌어올까 노심초사하여 얼음물에 물수건, 부채
까지 들고 내려와 부채질을 해주면서 중증환자를 살리려 애씁니다. ㅜㅜ
해거름에 대구 인근에 들어와 편의점에서 박카스 마시며 집에 전화를 때려봅니다. '오늘은 반숙이
아닌 완전 온숙이다. 애고! 집까지 갈 힘도 없는데 대리운전은 없나?' '잘 익었겠네?' '집에 들어가
까먹으라고 주께' '미친나? 안 그래도 벌써 상한 거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나!' 울 부부의 대화수준
입니다. 당연 메추리알 두 개 얘깁니다.
지난 목요일 퇴근하며 전남 고흥 블루핀님한테 싸인을 보냈더니 콜이 들어와, 토욜 아침 10시에 사천
대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근데 날씨가 일큼 미칠 줄... ㅎ ㅓ ㄹ~ 하지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열혈(熱血) 라이더에게 아니 중증환자에게 날씨 따위는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13시간을 이글거리는 태양과 지글거리는 아스팔트와 싸우며 싸돌아댕겼지만, 할리는 단 한 대도 보질
못한 어처구니없는 토욜입니다. 비엠과 네이키드 바이크 몇 대만 지나쳤을 뿐 대체 모두 어디에 숨어
계시는지... 오늘 투어는 수양(修養)을 위한 고행(苦行)의 투어입니다. 잠깐의 시내바리나 인근바리가
아닌 해 떠서 해질 때까지 하루 종일 해와의 전쟁입니다. 휴!!
게다가 오후 6시까지 고흥으로 귀가하지 않으면 눈탱이가 밤탱이로 될 거란 신데렐라 라이더 블루핀님
얘기에, 더위로 인한 짜증 섞인 제 얼굴에 큭큭거리는 웃음이 돕니다. 신데렐라 라이더!! 새로 탄생한
신조어입니다. ㅎㅎ 앞으로 해가 빠지기 전 몇 시까지 일찍 귀가해야 한다는 라이더는 무조건 신데렐라
라이더로 폄훼해버릴 생각입니다. ㅋ
작년에도 찾았던 남해 다랭이마을 카페에서 예전에 라이더셨다는 해운대가 고향인 송진필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다 엄청 솔깃한 제안에 귀가 쫑긋합니다. 민박집을 인수해 오픈하시는데 비수기인 가을에
방문하면, 방 하나당 네 명씩 총 열두 명을 공짜로 재워주시겠답니다. 와우!! 대신 카페 이용 정도에다
홍보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셨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ㅋ
안 그래도 작년 가을에 카친님들과 함께했던 남해도에서 박투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전번을
주고 받고 3시가 지나 다시 출발해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남해대교에 다다릅니다. 실바람 한 점 없는,
달리면 부는 바람이 전부인 가슴이 콱콱 막히는 날씨입니다. 이게이게 다 블루핀님 때문입니다. 까칠!!
좀 쉬었다 해거름에 출발하면 좋은데 제수씨가 경영하는 가게를 봐줘야 하기에 방법이 없죠...
먼저 출발하는 블루핀님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걸 보고 출발해 3시간 이상을 더 달려 저녁 8시경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하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30여 분 할리걸(?)의 도움을 받아 적둥이
세차 후 집에 들어와 씻고 쓰러졌더니 아침이 밝았네요.
앞으로 쓸 곳도 없는 메추리알 두 개지만 그래도 잘 작동하는지 신경이 쓰이는 일욜 오전입니다. 근데
시험해볼 데가 없군요... ㅜㅜ 오후엔 나제투어 참석 후 대구를 방문하시는 서울 로빈킹님과 함께하기로
합니다. 벙글벙글 식당의 육개장(대구탕)과 비빔밥 맛을 보여드려야겠죠~ 언제부터인가 멀리서 찾아
오신 친한 카친님들과의 만남이 바이크 라이프의 소중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네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대프리카는 36도를 넘어가기에 상시 폭염경보가 대기 중입니다. 이런 무더위에
'할리 심장을 열씨미씨미 돌리세요!'란 얘길 썼다간 그 자체가 적폐로 몰려 몰매 맞을 것이기에, 편하게
에어컨 바람 쐬시며 즐거운 휴일 보내시라 인사드리겠습니다. 휴일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_@
- 온숙의 부작용이 걱정된 투어를 댕겨온 후 -
나제투어가 뭐 별다른 게 있겠습니까? 전남 고흥과 대구에서 일케 만나면 나제투어입니다. ㅎㅎ
100m 거리의 교각이 22개인 사천대교입니다. 그 아래 설치한 평상은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합니다.
여름엔 다리 밑에서 쉬는 게 최고여! 라며 폼나게 궐련하는 블루핀님... 거만이 철철 넘칩니다. ㅋ
사천 맛집 재건냉면 식당의 비빔냉면입니다. 강추합니다!!
엄청 덥지만 기념사진은 남겨야겠죠? 넘 더워서 모델하기 싫다지만 억지로 찍었습니다.
애궁!! 배에 뭐가 들었는지... 앞으론 덥더라도 윗옷은 걸쳐야겠습니다.
집까지 몇 키로, 몇 시간이 걸릴지 걱정되는 블루핀님... 저는 행복하군요. 들어오지 마란 소리도 자주 듣기에...
아이코스에 대마를 넣었나 봅니다. 담배도 바이크도 몽땅 배신을 때린 블루핀님--- 쳇!!
먼저 출발하는 블루핀님을 바라보며... 귀가해서 맞았단 얘기가 없는 걸 보니 다행입니다. ㅎ
민박집 전설이네 모습입니다. 하루 5만 원이라는데... 가을에 카친님들 모시고 여기에서 공짜로 1박하려 합니다. ^0^
신데렐라 라이더 안부올립니다.
30km마다 한번씩은 쉬어 줘야하는 무시무시한 날씨였는데 진짜 할리병 중증환자십니다.^^
전남 고에만 신데렐라 라이더가 계신 게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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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근방 만촌동에도 신데렐라 라이더가 서식 중일 줄이야...
그나저나 진료 받으러 구미에 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메추리알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좀 봐주셨으면 해서 말입니다.
@주식1004 전 찌찌와 목 전문이긴한데, 1004님께서 원하신다면 성심성의껏 봐드리겠습니다
@Deniro 근데 보시는 순간 깜짝 놀라실 텐데 말입니다.
size가 5Cm 정도라...
까진 것만
@주식1004 엑..상상해 버렸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 진료를 강력 추천합니다.
@Deniro ㄴㄴ
슬림U외과에서 공짜 진료 원합니다. 쳇!!
주식천사님~
벙글벙글 식당이 그립습니다~ *^^*
거기 할머닌 연세가 있으셔서 쉬시고, 울집 근처 아드님 가게입니다.
담에 오시면 두 그릇 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