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프라도 박물관을 몇 시간에 걸쳐서 둘러보고
하루 묵은 후 톨레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그라나다로 왔다.
내가 척추신경차단시술도 3회 받고
꾸준히 걷기연습도 하여
여행때 하루 15,000보 걷는것을 소화하고 있지만
딸아이는 그래도 나를 배려하여
계단이 있는 지하철 대중교통타는 것을 최소화 하였다
마드리드부터 세비야까지 6일간의 일정을
함께 하는 개인투어가이드를 고용하여
스페인 남부의 다양한 지방의 숙소에서 묵고
짐을 갖고 나오면 가이드차에 싣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다음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이동하여 숙소에 데려주면
그 곳에서 부터는 딸과 단 둘이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와 맛집 투어를 하고 다녔고.....
그라나다의 숙소는
여왕의 동상이 있는 분수대 광장이
앞에 있었고 40분 쯤 걸어올라가면
알함브라의 궁전이 있는 곳이었다.
그라나다 중심가인 광장 인근의
골목에는 탱고공연도 하는 곳이 있고
여러 맛집 술집들이 있었다.
현빈이 첨단가상검투를 벌였던 광장과
박신혜가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를 연주한 카페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고 딸과 함께 레몬맥주와 와인을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라나다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알함브라의 궁전을 찾아가는게 더 좋았다.
궁전으로 가는 오르막길은
신작대로 앞 길이 아닌
옹기종기 주택 뒷 길을 선택하여
때론 가파르고 때론 숨찼지만....
발 아래 가득한 낙엽을 밟으면서
정취있는 오래된 돌담사이..
익숙한 황토같은 흙내음새,,,
고성에서 풍기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원래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는 길은
우리는 모르고 걸어 올라가고
내려올때 택시를 탔지만
나중 알고 보니
올라갈때 차를 타고 내려올때 걷는 것이라고....
하루에 받는 입장객과 시간마다 들어갈 수 있는
인원들이 정해져 있어서
우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오전 10시로
입장시간을 정하고 예약했다
아침에 일어나 호넬조식을 먹고 차를 마신 후
아침 9시에 출발하여 10시에 도착했는데
예약을 했어도 여권검사도 소지품검사도 하고
몇 차례를 거쳐 반복해 검사하는데
아마 유네스코문화재라 관리차원인것 같았다,
알함브라의 궁전은 아름다웠다.
천고의 예술미... 섬세한 조각들...
딸은 천장을 바라보며 천장에 새겨진 조각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과 고통이
들어갔는지 가늠이 된다고 하였다.
아... 하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
내 딸도 나이들어 철이 들어가는 구나
예쁜 것을 예쁘다고만 하는 동심에서
예쁜 것 안에 감추어진 땀의 흔적을 읽다니.....
알함브라궁전에 가기전 인터넷을 통해서
상세한 사전 역사와 이야기들을 잘 숙지하고
들어가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지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과 느껴진다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랑하는 만큼 끌린다는 것도.....
문화를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나의 감수성은
이국의 문화도 다름이 없고
예술과 문화는 경계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그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전체적인 따스한 색감의 황토색의 벽돌들..
그리고 둥근원형의 기둥들과 특이한 조형적인 지붕들..
우리 한국의 여러무늬의 한옥,
궁전창들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무늬들이었다.
곳곳에 가을꽃들과 낙엽들을 정리하며
관리하는 일꾼들이 많이 보였지만
그 일꾼들의 모습은
천년의 정원으로 거니는
하얀 망또를 쓴 공주들과 시녀들의 모습으로
오버랩되기도 하였다.
딸아이가
하루 종일 있어도 싫증 나지 않을 곳이라고....
이런 곳에서 공주와 여왕으로 살아볼 만하다고....
엄마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하고 물었는데
나는 궁전안의 권력의 역사를 너무 잘 알아서
절대 살고 싶지 않아..
궁전은 보이지 않는 암투가 너무 많아 피곤한 곳이거든...
아는 것 만큼 느끼고 사랑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처럼
그냥 모르고 사는것이 좋을때도 있다.
궁전밑 마을로 내려와서
다시 레몬맥주와 와인으로 목을 추기고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요리 세가지로 점심을 먹고
가이드를 만나 다음 여행지인 론도로 출발하였다
첫댓글 아 멋 져요
아 멋 져요
고맙습니다
평온한 하루되세요
궁전에 가시면 궁전을 배경으로 평화님 사진한컷 탕. 박아 오신 것 쩜 올려주셔야죵~~
시국에 여행 무사히 다녀 오심이 부럽고 고맙네요~^^
알함브라 궁전서 내가 나오는 것은
딸 폰에 있어서~~~
방금 프레도미술관서 차 마시는거
올렸어요
포탄 사이를 피해
다녀온 것 같습니다..ㅎ
아름다운 알함브라궁전을
따님과 함께라니..
더욱 부럽습니다..
맞아요
위드코로나 틈새
요리조리 다녔는데
조마해서 카페 글 못 올리고
이제 안전귀국해서 하나씩 올리네요 ㅎ
평온한 하루되세요
무사귀환을 추카드립니다 ^
저도 가볼기회가 있으려나 ㅎ
알함브라 궁전. 옛 이슬람 세력이 점령하고 있었던 이베리아 반도.
카톨릭 세력이 국토회복운동 (레꽁키스타) 으로 이슬람세력이 궁지에 몰리다. 결국은 그들의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을 버리고 궁전뒤 높은 시에라네바다 산맥 (무려 3000 미터 급)을 넘어 도망가게 됩니다.
그때의 슬픈 이야기. 알함브라의 추억. 아름다운 이슬람궁전 입니다.
마주보고 있는 '알 바이신' 언덕에서 보이는 궁전 모습이구요.
뒤 눈쌓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입니다.
https://youtu.be/AIzKsNIRrV4
요즈음 같은 아슬아슬한
시국에 큰 용기를 내셧군요.
행복한 여행 이셧을거
같습니다.
아는만큼 보이고 느껴진다는
말씀이 와닿군요. 저도
세월이 흐르다보니 그전앤
느끼지 못햇던것들이
보여지더군요.
요새 자가격리 하시느라
지루하시겟어요.
얼릉 지나시기를~~
알함브라 궁전에서
이슬람 문명에 흠뻑 빠졌고
다시 모로코에서 감탄!
모로코로 쫓겨간
이슬람 왕조의 마지막 왕은
죽을 때까지 알함브라 궁전
을 그리워했다고...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을
보며 언덕 까페에서
와인 마시던 기억...
언제나 하늘길 열려
떠날 수 있을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