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슨은 묵시의 정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역사적 조명을 시도한다.
군켈은 묵시의 두 측면 즉 형식과 내용을 설정하여 이 문제와 씨름했지만
그가 정의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음으로 묵시는 형식적,개념적 그리고 사회
학적 범주들을 혼합한 여러 특징들을 수집함으로 정의되었다 . 그러나 이
특징의 대부분은 묵시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목록들이 명확한
묵시의 정의를 내리는데는 공헌하지 못한다.
묵시는 묵시문학 이외의 묵시적 자료들에도 나타나므로 묵시문학으로만 제
한 될 수 없으며 또한 묵시적 종말론도 포로 후기의 유대 저작물과 초대교
회 교부의 저작에 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묵시적 종말론으로 한정할 수 없다
. 그런데 핸슨은 묵시의 정의 문제가 모호한 원인이 묵시를 하나의 동질적
인 사상체계로 인식하려는 경향과 각 묵시문학 작품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역사적 모체에 대한 관심 부족에 있다고 본다 .
그런데 J. Barr 는 묵시의 개념을 문학장르 혹은 종교적 경향으로 보아 묵
시의 언어적 용법, 구조, 본문, 교리 등의 네 분야로 나눈다 . 이런 Barr의
시도는 범주들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묵시의 본질인 사회 정치적 차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문학장르로서 묵시와 종교현
상으로서 묵시 사이의 명확한 구별을 시도했다는 것은 묵시의 개념 정립을
위해 필수적인 전제이다.
그러므로 묵시의 정의는 예전의 정적인 체계가 아닌 정치적- 사회적 상
황들의 다면적인 현상의 본질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한다 . 따라서 묵시는
문학적 장르로서 묵시문학(apocalypse), 묵시적 종교 현상의 측면에서의 묵
시적 종말론 (apocalyptic eschatology),사회적-종교적 묵시운동 차원의 묵
시주의(apocalypticism) 세 면을 동시에 보아야 하며 이들 각자를 특수화하
지 말고 일반적 종교현상을 나타내는 관계성에 의해 규정되어야 한다 .
첫째 묵시문학 장르로서 묵시이해: 문학 장르로서 묵시문학은 묵시운동
가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용했던 수단들 중의 하나다 .
그러나 묵시장르가 결코 묵시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배타적인 장르는 아니며
다른 장르들 즉 계약, 구원과 심판의 신탁과 비유등의 많은 장르들이 있다.
따라서 묵시의 개념을 묵시문학 장르로 한정할 때에는 묵시의 성격, 기원
과 자료의 문제가 모호해지고 또한 다른 현상과 구별되는 중심적 특징이 무
엇과 동질적인지 모호해지므로 장르의 개념만으로 묵시적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 그런데 그 원인은 문학장르에 종말론의 개념이 결합되지 않았기 때
문이므로 이 개념을 종말론과 결합할 떠 묵시의 정의는 더욱 명확해진다.
그러므로 묵시주의의 사회종교적 현상이 묵시문학의 문학적 장르와 동일시
될 수 없다 .
둘째 묵시적 종말론으로서의 묵시이해: 예언문학과 묵시적 저술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많은 자료와 저술들 에도 분명하기 때문에 묵시주의를 단순
히 예언의 직선적 발전으로 동일화할 수 없으며 예언도 하나의 경향일 뿐이
다. 이러한 사실은 묵시적 종말론과 묵시주의 현상사이의 덩구 제한된 구별
을 요구하는데 묵시적 종말론은 장르, 사회종교적 현상, 하나의 사상 체계
가 아니라 우주의 실재에 관한 신적 계획을 보는 하나의 종교적 현상이다 .
그래서 묵시적 종말론은 한 그룹과 정파의 독단적인 소유가 될 수 없고 시
대에 따라 변화를 포용하는 관점을 갖고 있다 .
그런데 핸슨은 신적 구원과 심판의 맥락으로 미래를 볼 때 묵시적 종말
론은 고대 근동의 "왕국 신화"에서 발견된다는 H.Gressmann과 포로기 이후
에만 발전된 것으로 보려는 S.Mwinckel의 양극단적 주장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는다 . 그는 묵시가 지혜의 후기 결과라기 보다 종말론적 기원에서 성장
했으므로 종말론적 기원이 묵시의 중심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예언의 관점
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점에서 핸슨은 예언적 종말론과 묵시적 종말론이라는 개념으로 연속성과
구별성을 유지한다. 즉 예언과 묵시는 모두 인간 역사의 방향이 하나님이
정하신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연 있는 반면에 역사에서 하나님이
그의 목적을 펼치는 방법에서 예언은 현세에서 인간 대리자와 협동하지만
묵시에는 사회 정치적 종교적 이유때문에 이 세상의 실재와 분리하여 펼쳐
친다는 종말론적 차이점이 있다 . 이 때 묵시는 사회적- 정치적 핍박자들
을 악의 세력을 대표하는 자로 상정하며 묵시사상가는 핍박자와 직접 부딪
히기 보다는 배후 조종하는 악의 세력과 맞서게 된다.
이와같은 예언적 종말론과 묵시적 종말론 사이의 차이점은 역사를 해명
하려는 서로 다른 태도에서 기원한다. 예언자들은 구체적 역사 사건에 대
한 해석을 시도하려는 반면에 묵시주의자들은 역사를 우주적 해석 구조로
보아 세계역사와 하나님의 왕국의 상호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한다 . 그
럼에도 묵시적 종말론에서 역사의 연대기적 구조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예언자적 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 . 그러므로 역사에 대한 관심
과 우주적 경향 사이의 긴장은 묵시를 묵시적 현상의 사회적 정치적 차원으
로 끌어 올림으로서 해결된다.
세째 묵시주의로서 묵시이해 : 묵시주의는 묵시적 종말론의 관점과 동일시
되지는 않지만 묵시적 종말론안에 잠재되어 있으며 그 관점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묵시적 공동체의 묵시운동은 역사적 사회적 상황때문에 희망과 역
사적 실재사이의 모순을 해결하고 다른 사회적 정치적 그룹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동질성을 제공하는 이념을 세우게 될 때 이 운동이 발생한다 .
즉 하나님은 그의 목적의 완성을 위하여 역사를 인도하시지만 고난의 시대
에는 구체적 역사적 상황을 무시하고 획기적 방식으로 역사를 인도하신다.
전형적인 묵시적 세계는 지배사회에 대한 묵시적 공동체의 저항으로 발전되
기 때문에 임박한 위기 즉 악의 세계안에서의 동질성을 규정하고 구원의 희
망을 유지하려는 요청과 관계되어 있다 .
그러므로 묵시는 경외전의 문학적 장르나 묵시적 종말론의 종교적 관점
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종교적 현상으로서 묵시운동이라 부르는 묵
시주의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런데 신정통주의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에 묵
시주의의 사회 정치적 차원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의 사회 정치적 구조와는 아주 동떨어진 양태로 인간 경험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2차 대전이후 인간학의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어 지식 사회학의
영향을 받아 묵시주의의 사회학적 운동 차원에 새로운 관심을 일으켰다 .
즉 추상적인 말씀의 신학에서 정치적 사회적 성격의 공동체 신학으로 변화
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문학적 역사적 연구 방법과 나란히 양식 비평의 "삶
의 정황" 연구는 묵시현상의 복잡성을 이해하는데 공헌했다. 즉 문학적, 역
사적, 사회 정치적 접근법에 의한 묵시이해는 묵시운동의 중심 관점을 동일
화시킬 수 있었고 거대한 묵시문학 자료들을 설명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
한 연구의 결과 묵시적 종말론이 묵시사상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음을 깨
닫게 되었다.
묵시주의는 지배적인 사회제도로 부터 심각한 고립 을 경험할 때 그 대안
으로 상징적 세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념으로 묵시적 종말론적 관점을 채택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묵시적 공동체의 참된 동질성은 사회의 구조와 제도
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구원을 위해 우주적 차원에서 행하고 있는 환상으
로부터 나온다 . 이처럼 묵시주의는 지배적인 사회제도와 지도자에 반대함
으로 권리를 박탈당한 공동체의 동일성을 재구성하려는 기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