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를 자퇴하겠다고 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학교 밖에서 엇나가거나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자퇴 자체가 비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자퇴를 선택한 진짜 이유'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Q.선생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무단결석을 밥 먹듯이 하고 선생님들과 자주 부딪혔습니다. 급기야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과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니, 학교 다니기 싫다며 며칠 전 자퇴를 해버렸습니다.
저는 아이가 학교 선생님들이나 나쁜 친구들(학교 환경) 때문에 엇나가서 자퇴까지 하게 된 것이라 원망도 해보았지만, 자퇴 후에도 비행이 멈추지 않으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져서 비행이 더 심해진 걸까요? 부모로서 제가 어떻게 개입해야 아이의 방황을 멈출 수 있을지 너무나 막막합니다.
A.안녕하세요, 점차 엇나가며 자퇴까지 이르게 된 아이를 지켜보시며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셨을지, 그리고 누구의 탓인지 몰라 자책하고 원망하시던 부모님의 아픈 마음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아이의 비행과 자퇴가 맞물리며 끝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아 두려우신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흔히 부모님들께서는 학교 내의 문제(갈등이나 무단결석)가 자퇴를 유발하고, 자퇴라는 사건이 비행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시기 쉽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지위 비행(음주, 흡연 등)과 자퇴의 관계를 살펴보면 문제의 핵심은 학교 밖, 즉 '개인과 가정'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잦은 지각이나 학교 규칙 위반 등 무책임성과 알코올 및 약물 남용 같은 지위 비행은 학교 자퇴를 유발하는 매우 강력하고 직접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반면, 무단결석이나 교사와의 갈등 같은 '학교 요인'은 개인의 비행이나 가정 환경 요인을 고려했을 때 자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즉, 학교 환경이 아이를 자퇴로 몬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일탈 행동 자체가 학업 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자퇴한 청소년들의 경우, 학업에 대한 반감이나 부적응 같은 '학업적 이유'로 자퇴를 선택한 아이들은 진로나 검정고시 등 개인적 목표를 위해 자퇴한 아이들보다 비행의 빈도가 훨씬 더 높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전부터 누적된 학교 이탈 경험과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이 자퇴 후의 장기적인 비행을 증폭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일차적인 방어선은 다름 아닌 '부모의 모니터링'입니다.
가정 내 부모가 존재하는지(가족 구조) 여부보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명확한 한계와 규칙을 설정하는 '부모의 모니터링'이 자퇴와 비행을 막는 가장 핵심적인 보호 요인입니다.
지금 당장 학교로 돌아가게 하거나 막연히 방치하기보다는, 부모님께서 단호한 태도로 음주나 흡연 등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소통하시고 아이의 일상(귀가 시간, 여가 활동 등)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세우셔야 합니다.
아이가 이전에 겪었을지 모를 정서적 상처나 가정 내 스트레스를 차분히 점검해 보는 동시에, 규칙 안에서 아이를 돕기 위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의 자퇴를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학교 안팎에서 아이가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올바른 정체성을 찾도록 돕는 3가지 양육 지침을 소개합니다."
1. 무단결석, 지각 등 '학교 이탈' 징후 조기 파악하기
아이가 학교에 지각하거나 결석이 잦아지고 교사와 잦은 마찰을 빚는다면, 이는 아이의 사회적 유대감이 끊어지고 비행으로 빠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문제 행동만 혼내기보다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적 환경에서 겪는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먼저 이해하고 개입해야 합니다.
2. 자퇴의 '진짜 이유'를 명확히 구분하고 대처하기
아이가 자퇴를 원할 때, 그것이 친구나 교사와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학업적 이유)인지, 아니면 뚜렷한 진로와 목표를 위한 주도적 선택(개인적 이유)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회피성 자퇴라면 근본적인 대인관계 문제와 무기력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3. 학교 밖에서도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망' 구축해주기
자퇴를 하더라도 건강한 목표를 가지고 긍정적인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아이들은 비행에 빠지지 않습니다. 검정고시 학원, 진로 탐색 프로그램, 취미 동아리 등 아이가 소속감을 느끼고 건강한 또래 및 어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지지망을 반드시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Bae, S. M. (2020). Long-Term Effect of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School Disengagement, and Reasons for Leaving School on Delinquency in Adolescents Who Dropout. Frontiers in Psychology, 11, 2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