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신고자 A씨는 17일 김승원 인사청문회를 보고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A씨는 2022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와 검찰에 김승원이 연루된 ‘식약처 로비 의혹’을 제보했고, 공익신고자로 인정 받았다. A씨는 “김승원은 공사(公私) 구분조차 못 하는 자질 부족한 후보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저는 제 위치에서 끝까지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인터뷰는 서면·전화로 이뤄졌다. 대면 인터뷰를 거절한 데 대해선 “고래들 싸움판에 힘없는 소시민인 저까지 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승원 청문회 봤나.
“김승원이 사과는커녕 합리화하는 모습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 권력형 부정 청탁이 식약처 로비 의혹의 본질이다. 국회의원 전화가 아니었다면 식약처장이 반응했겠나.?”
김승원은 2021년 10월 브로커 양수진의 청탁에 따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약사 제넨셀이 개발 중이던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김승원은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고 했다.
“공익 민원은 국민신문고 같은 정식 절차로 접수하는 게 아닌가. 저 또한 국민신문고로 공익 신고를 접수했다. 반대로 김승원은 식약처장에게 곧장 전화 넣어서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했다.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서 새치기한 것 아닌가. 이걸 공익 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김승원은 사적 친분에 따라 공적 지위를 이용했다. 이런 사람이 장관이 되면 국민이 정부를 어떻게 신뢰하겠나?”
-공익신고에 나선 계기가 뭔가.
“난 브로커 양수진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평범한 소시민이고, 스스로 특별히 정의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양수진에게)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위험한 코로나 치료제도 막아보겠다고 공익신고까지 했다. 이렇게 정치적 소동에 휘말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공익신고자 A씨가 만든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스톡필드(Stockfield)' 로고.
-양수진을 ‘로비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출근도 거의 하지 않고 술자리나 골프장 다니면서 정·재계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이었다. 대기업 회장이나 유명 정치인들과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작업’을 하는 식이다.”
-김승원과 양수진은 어떤 관계였나.
“양수진에게 김승원은 식약처 임상 승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타깃이었다. 두 사람은 내연 관계로 의심받을 만큼 밀접했고, 양수진은 이 관계를 로비 수단으로 악용했다. 양수진은 김 승원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전방위로 접촉했다. 당시 양수진이 다른 민주당 의원과 만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민주당 박선원은 지난 11일 A씨의 경력을 공개하며 “양수진과 사업을 하며 본 손실을 되찾으려고 온갖 짓을 하다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를 상대로 ‘식약처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가 실패했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선 당신을 ‘민주당 잡는 수사 도우미’라고 한다.
“제 말의 진정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격 아니겠나. 공익신고 이후 저는 잘해왔던 연구 용역이 모두 끊겼고, 지금은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양수진이 저를 공갈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김승원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8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과 브로커 양수진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의원과 관련 자료를 공유했나.
“그분과는 어떠한 연락도 취한 적이 없다. 그저 (민주당 측에서) 저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공익제보자 신원까지 공개하면서 말려 죽이는 2차 가해를 하고 있지 않나. 제발 인권의 가치를 지키시라고 부탁드린다.”
-협박도 당했다.
“청문회 앞두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함부로 입을 놀리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더라. (이재명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저는 그저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다. 다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에게 (김승원 임명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