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성(河南省) 등봉현(登封縣)에 있는 숭산(嵩山)의 소실봉(少室峯)의 서쪽에 위치한 서산(嶼山)의 정상에 한개의 인영이 죄없는 나무를 향해 무언가를 발출하고 있었다.
사내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에 닿으면 베일듯한 코. 제법 화술에 능할것같은 입에 날카오룬 이목구비를 지닌 백산이었다. 백산은 올해 나이29세로 열흘뒤면 공진대사와 약속한 십년이 되는 날이어서 박차를가해 수련에 몰두중이었다.
지금 백산이 수련중인것은 공진대사가 건네준 일지선(一指線)이었다.
이미 자유자재로 다룰수있는 경지였지만 백산은 일지선을 금표직원의 삼초식에 적절히 합쳐서 쓸생각을 했고 열흘이남은 지금 그것을 수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흠....역시 어려운걸...? 시간도 얼마 않남았는데.."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어?! 사부님 오셨습니까?"
백산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온 공진대사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공진대사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산은 일다경에 걸쳐 지금 수련중인것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듣고있던 공진대사의 표정이 흐뭇한 표정으로 바꼈지만 워낙 순식간이라 백산은 미쳐 보지못했다.
"금표직원의 삼초식에 일지선을 합친다라...?"
"예...그렇습니다만.."
"하하하.내가 제자 하나는 잘둔것 같구나. 좋은생각이다.강함뒤에 숨겨진 강함이라.."
"예? 강함속에 숨겨진 강함이라 하심은..?"
"금표직권의 삼초식의 취력은 한눈에 봐도 알아볼 정도이다.그리하여 그 뒤를따라오는 또다른 강함은 왠만한 자들이 아닌이상 간과하게 되겠지.즉 눈앞에 보이는 강함을 온힘을 다해 막아봤자 그 뒤를 이어 날아오는 강함에 당한다는 말이다"
"그..그렇게되는 겁니까..?"
"암!! 그렇고말고,헌데..그리하기 위해선 일지선의 힘을 조절할수 있을정도가 되야하거늘...너는 어느정도의 성취이더냐?"
"마음가는대로 정할수있는 정도입니다"
"오호!! 심권(心拳)의 경지에 들어섰구나 하하하!! 대단하다 대단해.겨우 십년이거늘..."
"....?!"
백산은 공진대사의 극심한 칭찬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평소 칭찬이라곤 전혀하지 않는 공진대사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백산은 자신이 떠날 날이 얼마 남지않아 마지막이라도 잘해주려는 것인줄알고 무시할 뿐이었다.
"아무튼 말로만은 힘들것 같으니 잘 보고 따라하거라"
"합!! 복호장(伏虎掌)!!"
우웅...!!!
공진대사는 이십여장 떨어진 나무에 복호장을 쏟아냈고 잠시후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나무는 산산조각났다.한편 백산은 공진대사가 뿜어낸 복호장의 위력에 한번 놀라고 그뒤에 미미하게 느껴지는 기운을 포착하고 한번 더 놀랐다, 복호장과 일지선을 합하여 뿜어낸 것이다.
공진대사의 무위를 확인하게 되는 계기였다..하지만...
콰앙!!!!
백산은 기습적으로 공진대사의 뒤통수를 향해서 쌍권을 내질렀고 막강한 기운을 느낀 공진대사는 양손바닥을 겹쳐 막아냈다.
공진대사의 얼굴과 흡사한 인피면구가 벗겨졌고 그안엔 백산으로선 처음보는 노인의 얼굴이 드러났다.그 모습에 백산은 둔간 당황했지만 공진대사가 죽었다는 말에 공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사부님은 너같은 노인네한테 당하실 분이 아니다.감히 망언을 짖거리다니 죽어라 합!!!"
파밧!!
순간 백산의 신형이 흐릿한 잔상을 남기고 사려졋고 순식간에 노인의 지척에 다가간 백산은 정신없이 권.각을 휘둘렀다.
휙휙파팟!!
백산의 거센 공격에도 노인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때론 피하고 때론 막으면서 백산의 공격을 무산시켰다.백산은 자신의 공격이 허무하게 막히고 있었지만 상대의 실력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정도론 어림도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백산이 노리는것은 헛점. 이같은 고수에게 헛점이 생길리가 없건만 백산은 계속 공격을 퍼부으며 기회를 노렸다.
순간. 백산은 하단을 노리던 발을 급 회전시켜 표적을 노인의 머리를 수로 바꿨다.
실로 기묘한 움직임이었다. 노인은 백산의 변수를 몸을 살짝 뒤로 뺌으로인해 가볍게 흘려냈다.
그때엿다. 백산의 입꼬리가 올라간것은...
백산은 노인이 뒤로 빠질것을 예측하고 바로 중심을 바로잡아 일장거리에 있는 노인에세 쌍권을 내질렀다.
"합!! 황룡출수(黃龍出授)!!"
금표직권의 일초식이 펼쳐졌고 막강한 기세는 백발의 노인에게 아무런 제약없이 다달았다.
우웅...웅!!!
노인과 충돌하여 엄청난 파공성을 기대했지만 그런소리는 들려오지않고 작은 울림만이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황룡출수를 정면으로 맞은 노인에겐 도무지 내상을 입었다는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백산은 그대로 청룡파천을 뿜어냈고 청룡은 황룡과는 달리 가진바 위력을 그대로 내뿜으로 노인을 향해 짖쳐들었다.
"그래..니 말대로 좀 강하긴 하다만...청룡이아닌 토룡(土龍)이로구나 하하하!!"
노인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오른손을 쫙펴며 뻗었고 잠시후 엄청난 기운이 노인의 손에 모여들기 시작하며 동그란 모양을 만들었다.
잠시후 청룡과 노인의 손이 맞닿았다.
백산이 뿜어낸 청룡은 둥근 원형의 막을 뚫기위해 안간힘을 썻지만.
노인의 막은 어느것보다도 단단함을 보여주며 청룡의 울부짖음을 잠재웠다.
휘잉~...
강대한 기운은 순식간에 소멸되고 시원한 산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백산은 눈앞의 상황을 보고도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되었다.
"어...어..어떻게.."
"이게..끝이냐?"
"말..말도안돼,,,"
허무했다.십년간 자신이 죽어라 수련해온 것들이 눈앞의 노인한테 처참하게 박살나버린 것이다.
"고통없이 보내주는것이 노부가 할수있는 전부이니..."
말을 끝으로 노인은 오른손에 공력을 모으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의 돌과 나무들이 형태를 알아볼수없을 정도로
찌그러지고 조각나며 노인의 손을 감싸돌기 시작했다.
노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정도가 됬을무렵 오른손이 백산의 머리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순간.
휙!!!
가느다란 실의 형태가 노인의 오른손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노인의 손에 뭉쳐있는 공력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손의 주위를 감싸던 것들이 이내 힘을 잃고 떨어졌다.
"허허..그만 하시지요 사부님"
"못난놈.감히 내 뜻을 막겠다는 것이냐?"
"제자놈이니 이해해주시지요"
"니녀석의 제자라? 그래서 이렇게 형편이 없었던 것이구나?"
"하하하. 형편없는 제자한테 옷이나 찢기고 다니십니까 하하하"
"뭐..뭣이?"
노인은 공진대사의 말에 자신의 옷 여기저기를 둘러보았고 이내 자산의 손목쪽에 미세한 구멍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것은 백산이 청룡파천과 일지선을 합하여 쏘아보냈기때문이다.
결국 노인은 백룡파천의 강함만을 보고 그것을 뿌리쳐냈지만 그뒤에 따라오는 또다른 강함은 느낄수 없던 것이다.
첫댓글 으하하! 오랜만에 보는군요. 아, 정말 재밌습니다. 백산도 무척이나 강해졌네요. 건필하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