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발발한 이후에 도시 거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자연 친화적인 삶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원주택 생활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골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도시민의 전원주택 생활은 실행에 앞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도시에 비해 편의시설과 교육기관이 부족하고 급박한 사고 등의 응급 상황에 방문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부족하며 이동에도 어려움이 있다. 여름철에는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있고 겨울철에는 도시보다 추위가 심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난방비 또한 도시의 공동주택보다 많이 들 수 있다. 더불어 갈수록 감소하는 농촌 인구로 인해 이웃이 없어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임기수(경영학박사, 부동산금융 전문가)
전원주택 생활이 가진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에 로망을 가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맑은 공기, 푸른 하늘, 쾌적하고 넓은 자연 속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은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할 큰 장점일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계절 야채와 과일을 기르며 신선한 먹거리로 도시에서 잃은 건강을 찾을수 있으며, 어린 자녀가 있다면 층간 소음 없는 환경에서 맘껏 뛰어놀며 자연과의 친밀감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규제 완화로 전원주택시장에 변화의 바람 일어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시간과 건강이 허락해야 하고 전원생활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파악해야 하며 전원주택 또는 농막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과 시간은 워낙 개인적이라 논외로 치더라도 전원주택 생활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경제력은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최근에 도시민의 전원생활을 가로막는 여러 어려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수의 규제로 인해 그동안 전원생활을 망설이던 도시민 등을 위해, 정부는 6평 이내의 농지에만 설치를 허용하던 농막을 대지·임야·잡종지에 6평을 초과해도 설치가 가능한 ‘농촌 체류형 쉼터’로 규제 완화를 예고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전원주택 거래 활성화 유인할 것
전원주택 구입을 위한 경제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입장과 함께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견해를 밝혔고, 미국의 블룸버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에 대한 설문을 통해 ECB가 오는 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매 분기 0.7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및 유럽과 정치·경제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우리나라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금리를 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전원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지난 수년간 침체됐던 전원주택의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망 실현 여건 나아졌으나 신중한 선택 이뤄져야
이렇듯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진 분들을 위한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농촌 체류형 쉼터’로 전원생활을 위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기준금리의 인하로 전원생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전원생활은 자연을 사랑하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할 수있지만 도시 생활과 다른 불편함도 존재하므로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