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의 뜻밖의 여정>
21기 장학생 영일고 허성필
저번 주 월요일 장학 재단에서 지원해 준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떠난다고 했기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비행기 탑승 게이트까지도 혼자 가야 해서 이걸 해낼 수 있었을지가 미지수였다. 다행히 그래도 잘 찾아냈다. 일본으로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그때부터 장학 재단 사람들과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도착하니 날씨가 가장 눈에 띄었다. 미세먼지가 많아 날씨가 보통 흐린 우리나라와 달리 하늘이 굉장히 맑았고 공기도 좋았다. 버스 타고 오다이바 해변 공원을 갔다. 점심을 먹고 갔던 지라 꽤 늦은 오후에 도착하긴 했으나 해가 지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다이바 공원 안의 자유의 여신상과 그 근처에 있는 거대한 건담 모형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호텔에서 짐을 내려놓고 장학 재단 사람들과 유리카모메(오다이바 무인 모노레일)을 타고 일본의 밤 풍경을 구경하였다. 저녁 9시라는 늦은 시간으로 모든 건물이 문을 닫아 구경할 게 얼마 없었지만 일본만의 특별한 밤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로써 일본에서의 첫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이른 아침부터 바쁜 일정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의 고려대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와세다 대학을 방문했다. 캠퍼스를 둘러보고 와세다 대학 역사 박물관 및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에 들어가 많은 것을 구경했다. 사전에 가이드 님께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르쳐 주셨기에 도서관에 들어가는 데 더욱더 흥미로웠다. 그 다음은 네즈 미술관과 하라쥬크를 방문했다. 하라쥬크의 이명이 젊음의 거리라 그런지 20대, 30대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거기서 인솔자 선생님들이 사 주신 크레페도 맛볼 수 있었고 근처에 있는 신사도 가 볼 수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도쿄 타워로 가 일본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원래는 도청 전망대를 갈 예정이었으나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계획이 틀어졌다. 하지만 도쿄 타워에서 본 일본의 도시 속 야경을 내려다 보는데 정말로 아름다웠다. 이렇게 2일차도 잘 마무리되었다.
벌써 마지막 날이다. 처음에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었지만 3일이 금방 지나갔다는 게 정말로 놀라웠고 ‘일본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기에 아침에 아사쿠사라는 곳만 방문했다. 아사쿠사는 일본의 절이다. 더 많은 곳을 가고 싶었지만 부족한 시간 때문에 가야만 했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3일의 여정이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