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PART1]-10.한 번의 CT촬영으로도 발암 위험이 있다
일본의
의료 피폭 폐해의 실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로 일본인은 방사선 피폭 문제에 대해 아주 민감해져 있다. “저선량 방사선이라면 안전하다”거나 “미량이라도 위험하다”는 식의 그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항에 관해 정보를 모으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뢴트겐 검사(X선 검사나)나 CT 검사 등에 의한 ‘의료 피폭’에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이 방사선에 대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방서선 검사이다. 방사선은 세포 속의 DNA(유전정보)를 무조선 손상시킨다. 촬영 시 노출된 방사선의 양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반드시 발암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국가나 의료기간은 의료 피폭의 위험은 거의 없다는 식의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원자력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가 전력회사는 “원자력발전은 안전하다. 방사선 위험은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사들도 값비싼 기계의 본전을 뽑아야 하고, 환자에게 직접 문진이나 청진을 하는 것보다 손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으므로 “일단”, “만일을 위해”라는 말로 안이하게 CT 검사를 권한다. 일본의 CT 장치 수는 단연 세계 1위로, 전 세계 설치 대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993년에 8,000대에 달하던 장치가, 2003년에는 1만 4,000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방사선 검사에 의한 국민 피폭선량과 검사로 인한 발암 사망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4년 의학지〈란셋(The Lancer)〉에 “일본인 암 사망률의 3.2퍼센트는 의료 피폭이 원인”이라는 영국의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무분별한 CT 검사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심각하다
CT 검사는 X선 발생 장치가 360도 회전하며 몸에 X선을 투과시켜 촬영하는 것으로, 검출 결과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인체의 단면 영상을 얻는다. CT 검사의 피폭선량(인체가 받는 방사선 양)은 일반 X선 촬영의 200~300배나 된다. 단 한 차례의 CT 촬영으로 발암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45세 성인의 경우 전신 CT 검사를 받는다면 1만 명 중에 190명(1.9퍼센트)이 ‘피폭에 의해 발암 사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흉부에 국한된 CT 검사에4서도 의료 피폭선량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국가가 피난 기준치로 설정한 ‘연간’ 피폭선량은 20밀리시버트(msv)이다. 그런데 흉부 CT 검사의 경우, 1회 검사를 하면 그 절반에 해당하는 10밀리시버트에 해당하는 수치에 노출된다. 게다가 ‘조영 CT’ 검사의 경우는 1회 촬영한 뒤 조영제를 정맥에 주사하면서 다시 한 번 촬영을 하기 때문에, 2회 촬영을 하게 되어 결국 20밀리시버트에 노출된다. 복부와 골반 CT 검사의 경우는 피폭량이 더 많아 1회 촬영만으로 20밀리시버트에 노출된다. 여기에 조영 CT 검사까지 받으면 그 배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일본에서 행해지는 CT 촬영의 80~90퍼센트는 굳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뢴트겐 검사는 병원에서 받을 때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회사나 지역에서 편의를 위해 차에서 받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검진 차의 뢴트겐 장치는 간접 촬영 장치이므로, 병원에 설치되어 있는 직접 촬영 장치에 비해 피폭선량이 3~10배나 많다. 미국에서는 사용이 중지된 간접 촬영 장치를 일본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서양의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피폭의 발암 위험을 전제로 환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직도 의사나 환자가 “일단 CT부터 찍고 보자”는 식이다. 그 결과 국민의 피폭선량은 계속 늘어나, 현재 암 사망 원인의 6퍼센트를 넘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서 의료 피폭에 의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2만 명 전후로 추정된다. CT 검사로 인해 몸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부디 주의하기를 바란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