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ip S Kim196116
라스 베가스의 전설 호주에서 온 억만장자 미스터 P
4월 29, 2026
라스베이거스의 전설, 호주 억만장자 미스터 P를 회상하며
오늘은 제가 1996~1997년경, 라스베이거스 리오 호텔(Rio Hotel) 카지노 하이리밋 룸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났던 전설적인 인물, 미스터 P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딜러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미스터 P는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거물 중의 거물'이었습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통틀어도 이분을 감당할 수 있는 카지노는 단 3~4곳뿐이었죠. 한 번에 10만 달러씩 세 판(3 Hands)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단판에 **30만 달러(약 4억 원)**를 거는 황당한 베팅 액수 때문이었습니다.
블랙잭 한 판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47초에서 길어야 1분 20초. 그 짧은 찰나에 집 한 채 값이 오가는 광경을 딜링하며 느꼈던 그 팽팽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2만 5천 불 칩이 25불 같았던 사람
미스터 P는 키가 2미터에 육박(6피트 10인치)하는 거구였지만, 매너만큼은 카지노에서 보기 드문 진정한 젠틀맨이었습니다.
그의 재력을 실감케 한 것은 팁이었습니다. 칵테일 웨이트레스가 음료를 서빙하면, 그는 가장 낮은 단위인 **핑크색 칩($25,000)**을 팁으로 주었습니다. 음료 두 번 서빙에 5만 달러를 벌어가는 광경을 보았죠. 그가 방문하는 날엔 450명의 딜러가 인당 3,000불 가까운 팁을 나눠 가졌으니, 하루에 뿌린 팁만 120만 달러가 넘는 상상 초월의 스케일이었습니다.
30년 모기지와 1분의 승부
리조트 54층 'VooDoo Lounge'는 그를 위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곳의 모든 스태프에게도 핑크 칩 하나씩이 돌아갔죠. 우리 같은 평민들이 30만 불짜리 집을 사서 30년 동안 모기지를 갚아 나갈 때, 누군가는 그 30년의 세월을 단 1~2분 만의 유흥으로 소비한다는 사실에 딜러로서 묘한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45년 외길 인생, 멈추지 않는 열정
저는 지금도 캘리포니아에서 딜러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45년 차가 되었네요. 이제 정년퇴직까지 1년 9개월이 남았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이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은퇴 후 연금이 나오더라도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현장을 지킬 생각입니다.
글쓴이 김성필 ㅡ KPK악극단장 김해송의 장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