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박님으로부터 국제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전화이므로 국내전화요금에 해당되지만 외쿡에서 전화하시는것이니 국제전화인가요? 에구구...
1월에 단체로 보라들어가면서 수박님이 중점사업으로 하고게신 학용품 기증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교사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가려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것도 좋겠지만 교사도 어려울테니 조금더 보태서 선생님들이 필요하고 같고 싶은것을 가져다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2만원짜리 티타늄 가위, 만원짜리 칼, 자동스테플러, 자동 연필깎이.....
수박님께 선생님들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여쭈어봐 주실 수 있는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랫더니 여러번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미 알고 계셧습니다. 보라카이의 학교는 확장되어 한 학교에 800명에 가깝고 시설이나 환경도 조금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박님은 역시....
보라카이 섬말고 까띠클란 쪽이나 깔리보 쪽 학교는 참 어렵다...
분필과 분필 지우개가 가장 필요하고, 전구, 연필, 복사용지,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씀하셧습니다.
그말씀을 듣는순간 몇년전 아내와 같이 깔리보를 통해 보라를 들어가면서 인도도 없는 산골 도로 가장자리로 옷도 재대로 입지 않은 아이들이 우산도 쓰지않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우울합니다.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 산골공립학교의 선생님들은 몇푼 되지도 않는 월급조차 재대로 나오지 않는가 봅니다.
수박님은 또 감동을 주십니다.
한 학교말고 몇 학교를 방문하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한 학교에만 몰빵으로 다 밀어주지 말고 골고루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십니다.
전 얼마되지도 않을 선물이 한 학교에 다 돌아갔으면 좋겠고, 나중에 보라를 못 가더라도 택배로 부쳐서 다른학교에도 몰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수박님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곳의 전문가는 수박님이므로.
나중에 우리 여행팀이 만원씩만 내서 수박님께 보내드리면 수박님께서 우리의 뜻을 실현시켜 주실거라 믿습니다.
그곳의 사정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픕니다.
그런데 난 2만원짜리 티타늄 가위를 생각하고 잇었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우울증이 풀릴줄 알았는데 아직도 풀리지않습니다.
이제 나에게 또하나의 숙제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 학교를 방문하는날 절대로 눈물흘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앞으로 계속 해야한다는것.
첫댓글 참 따듯한 마음을 지니셨어요. 님 글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울 까페 회원님들께서 보라카이 갈때마다 수박님께 다만 얼마씩이라도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노트가 무겁다면 얼마씩의 기부도 좋을거란 생각이드네요
예전에 노트를 EMS로 보낸적이 있는데 노트값과 택배비가 같더군요. ㅎㄷㄷ...
보라카이를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금전적 기부로 이어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수박님은 금전적인 지원은 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ㅠ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힘닿는대로 동참하겠습니다.
가슴이 따듯한 분들이 많군요. 오늘 우울했었는데 어느정도 풀리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