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디지털 영상 등 첨단 기술 동원한 개회식 진행
중국서 1990 베이징, 2010 광저우 이어 세 번째 개최
한국은 16번째로 입장, 구본길과 김서영이 선두에 서
북한은 7번째로 입장…디지털 영상 활용한 성화 점화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구본길과 김서영이 기수 역할을 맡아 태극기를 든 채 앞장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오성고 출신 펜싱 스타 구본길과 경북도청 소속인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이 대구경북을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의 얼굴로 나섰다. 이들을 기수로 세운 한국 선수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1만2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전에 돌입했다.
항저우를 상징하는 연꽃 모양으로 스타디움 외관을 꾸민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참가국 입장 때 한국 선수단은 16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 맨 앞에서 태극기를 든 이들은 구본길과 김서영이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종합 대회에서 기수는 참가국의 얼굴.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스타다.
김서영은 한국 여자 수영의 정신적 지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구본길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기수를 맡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모두 기수로 나선 건 남자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 이후 두 번째. 이번에 구본길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면 한국 선수 중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중앙 본부석 맞은 편 무대 바닥과 객석을 LED 전광판으로 꾸며 다양한 시각 효과를 선보였다.
공연 주제는 '물과 가을 빛'.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개회식이 직접 참석했고, 한국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는 등 각국 주요 외교 사절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단 입장은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어 알파벳 약자 순서대로 진행됐다. 북한은 7번째로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중들은 북한에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북한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제재를 받고 작년 말까지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으나 올해 제재가 풀리면서 이번에 참가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형스크린에 디지털 이미지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개최국 중국까지 입장한 뒤 시진핑 주석은 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대회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에 맞춰 개회식 전통인 불꽃놀이를 영상으로 대신했다.
성화를 점화한 마지막 주자는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왕순. 조직위가 만든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LED 전광판에 나타났고 왕순과 함께 뛰어 성화대 앞에 섰다. 둘은 같은 동작으로 불을 붙였고, 10월 8일까지 대회를 밝힐 불꽃이 크게 타올랐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디지털 점화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본산임을 내세우는 곳답게 항저우는 이번 대회를 친환경·디지털·스마트 경기로 치르겠다고 공언해왔다. 성화 점화를 비롯해 개회식 전후 공연에는 디지털 영상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화려하고 특색있게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