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면도화(人面桃花)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얼굴이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人 : 사람 인(人/0)
面 : 얼굴 면(面/0)
桃 : 복숭아 도(木/6)
花 : 꽃 화(艹/4)
출전 : 맹계(孟棨)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얼굴'이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하는 된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당(唐)나라 때의 시인 최호(崔護)가 지은 '제도성남장(題都城南莊)'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최호는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 안핑현[安平縣]인 박릉[博陵] 사람으로, 영남절도사(嶺南節度使)를 지냈다. 최호는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기 전에 청명절(淸明節)을 맞이하여 홀로 장안(長安)의 남쪽 교외를 유람하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농장(農莊)을 발견하였다. 그는 박주(薄酒)라도 한 잔 얻어 먹고 갈증을 풀려고 농장의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뜻밖에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아가씨가 문을 열고 접대하는 것이었다. 그 아가씨를 마음에 새겨두고 있던 최호는 이듬해 청명절에 다시 그 농장을 찾아갔다. 그러나 복숭아꽃은 예전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건만 농장의 대문은 굳게 잠겨 있고 그 아가씨의 행적은 묘연하였다.
최호는 안타까운 마음을 누를 수 없어 농장의 대문에 시를 한 수 적어 놓았다. "지난해 오늘 이 문 안에서는, 얼굴과 복숭아꽃이 서로 붉게 비쳤네. 얼굴은 간 곳을 모르겠건만, 복숭아꽃은 그때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구나(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이 고사는 '본사시(本事詩)'와 '태평광기(太平廣記)' 등에 실려 있으며, 원(元)나라 때 '최호알장(崔護謁漿)'이라는 제목의 잡극(雜劇)으로도 만들어졌다.
인면도화는 최호의 시에서는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여인의 모습을 형용하였으나, 나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 경우 또는 경치는 예전과 같지만 그 경치를 함께 하던 연인은 곁에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쓰이게 되었다.
인면도화(人面桃花)
지금 우리는 가정과 사회가 매우 메말라 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당(唐)나라 때 박릉(博陵)사람 최호(崔護)는 생김새가 멋있고 고결하였으며 세상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청명절(淸明節)을 맞이하여 홀로 장안(長安)의 남쪽 교외를 유람하다가 어떤 사람의 정원(庭園)을 발견했다.
넓은 집에 꽃과 나무가 무성했는데, 적막하기 짝이 없어 마치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문을 두드리자 어떤 여자가 문틈으로 내다보면서 누구냐고 물었다. 최호는 성명을 알려 주고는 말했다. "봄을 찾아 홀로 거닐고 있는데, 술을 마신 후라 갈증이 나서 물을 좀 얻어 마실까 하오."
여자는 들어가더니 이내 물을 가지고 나와 문을 열고 의자를 내놓고 최호(崔護)를 앉게 하고, 자신은 복숭아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어 우두커니 서 있는데, 최호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윽했으며, 그 자태가 심히 아름다웠고 가냘프면서도 고왔다.
최호가 말을 걸어 보았으나 여자는 대꾸도하지 않고 오랫동안 쳐다보기만 했다. 최호가 작별을 고하자 여자는 문 앞에까지 배웅을 하고는 마치 미련이 남은 듯한 표정을 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최호도 아쉬운 마음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는 그 후 발길을 끊고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
이듬해 청명절에 최호는 홀연히 그 여자가 생각나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어 그 집을 찾아갔다. 문과 담은 여전했지만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최호는 왼쪽 대문에 시를 한 수 적었다.
제석소견처(題昔所見處) / 최호(崔顥)
(지난날 보았던 곳에서 짓다)
去年今日此門中(거년금일차문중)
지난해 오늘 이 문 안에서
人面桃花相映紅(인면도화상영홍)
그대 얼굴 복사꽃처럼 붉었네
人面不知何處去(인면부지하처거)
그대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桃花依舊笑春風(도화의구소춘풍)
복사꽃은 그때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구나
며칠 후 우연히 남쪽 교외에 간 최호는 다시 그 집을 찾아갔는데, 그 집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리고 묻자 그녀의 아버지가 나와서 말했다. "그대는 최호가 아닌가?" 최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아버지는 계속 울면서 말했다. "그대가 내 딸을 죽였소"
하면서 아버지가 말했다. "내 딸은 시집갈 나이가 되어 글을 익혔는데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소. 그런데 작년부터 마치 무엇을 잃어버린 것처럼 정신을 놓아 버렸소. 어느 날 같이 나갔다가 돌아와 왼쪽 대문에 있는 글을 보고 읽은 후, 집에 들어와 식음을 폐하고 수일 만에 죽고 말았소. 나는 늙었소. 내 딸이 시집을 가지 않았던 것은 좋은 남자를 찾아 애비인 나의 몸을 의탁하려고 함이었는데, 오늘 죽었으니 그대가 내 딸을 죽인 게 아니겠소?" 말을 마치고 또 대성통곡을 했다. 최호도 슬퍼하며 들어가 곡(哭)하기를 청했다.
그녀는 침상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최호는 시신의 머리를 들어 자신의 팔을 베게 한 후 곡을 하면서 말했다. "최호가 여기에 있소. 최호가 여기에 있어."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눈을 뜨며 반나절 만에 살아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여 딸을 최호의 배필로 허락했다
젊을 때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대개 아내가 남편 곁에 다가서서 기대어 있다. 그런데 늙어서 찍은 부부사진을 보면 남편이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젊을 때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가게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서로를 향하여 '여보', '당신'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여보'(如/같을 여, 寶/보배 보)라는 말은 "보배와 같다"라는 말이고, '당신'(當/마땅 당, 身/몸 신)은 "내 몸과 같다"라는 말입니다.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고 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인 것이다.
세월이 가면 어릴 적 친구도, 이웃들도, 친척들도 다 곁을 떠나게 된다. 마지막까지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은 아내요, 남편이요, 자녀들이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며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이다. 살다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훨씬 좋다고 한다.
내가 살려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 것이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 것이 다가 아닌, 소박함 그대로가 제일 좋더라. 사람과 사람에 있어 돈보다는 마음을, 잘남보다는 겸손을, 배움보다는 깨달음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은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그리고 나를 대함에 있어 이유가 없고, 계산이 없고, 조건이 없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물 흐름의 한결같음으로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평생을 두고 함께 하고픈 사람이다.
가슴에 눈빛이 아닌 뜨거운 시선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고, 살아오는 동안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그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알며, 너 때문이 아닌 내 탓으로 마음에 빚을 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한다.
내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맑은 정신과, 밝은 눈과, 깊은 마음으로, 가슴에 눈빛이 아닌 뜨거운 시선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절실히 필요함을 빨리 깨닫는 자는 부부사랑에 성공하는 사람이다.
세월이 흐르고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도 '인면도화(人面桃花)'로 보이는 사람이 내 곁을 지켜주는 아내인 것이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를 일컫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뜻으로 세상에 대한 체면이나 명예나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상태가 완전히 새롭게 됨을 이르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거나 두려움에 질림을 이르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를 이르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 桃(복숭아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兆(조, 도)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桃자는 '복숭아'나 '복숭아나무'를 뜻하는 글자이다. 桃자는 木(나무 목)자와 兆(조짐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兆자는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나타난 점괘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조, 도'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복숭아에 대한 고대인들의 인식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설화에서는 장수의 상징인 천도(天桃)복숭아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여자는 한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민간신앙도 있다. 복숭아는 귀신을 내쫓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물론 집안에도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桃자에 쓰인 兆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복숭아가 신(神)적인 것과 연관된 과일임을 뜻하기 위해 쓰인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桃(도)는 ①복숭아 ②복숭아나무 ③복숭아(열매) ④대나무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복숭아와 자두를 도리(桃李), 복숭아 나무 숲을 도림(桃林), 복숭아의 털을 도모(桃毛), 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도실(桃實), 복숭아 밭을 도원(桃園),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복숭아 나무 가지를 도지(桃枝), 복숭아 껍질을 도피(桃皮), 나무에 달린 채 겨울을 나서 저절로 마른 복숭아를 도효(桃梟), 복숭아 빛깔과 같은 빛깔을 도색(桃色), 복숭아 꽃을 도화(桃花), 복숭아 나무의 잎을 도엽(桃葉), 신선 나라에 있다는 복숭아를 선도(仙桃), 선가에서 하늘 위에 있다고 하는 복숭아를 천도(天桃),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선도를 반도(蟠桃), 흰 빛깔의 복숭아를 백도(白桃), 속계를 떠난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원경(桃源境), 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원향(桃園鄕), 도화원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를 일컫는 말을 도화원(桃花源),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복숭아와 오얏이 천하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우수한 문하생이 많음을 비유하는 말을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뜻으로 처녀가 시집 가기에 좋은 꽃다운 시절을 이르는 말을 도요시절(桃夭時節),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을 무릉도원(武陵桃源), 먹다 남은 복숭아를 임금에게 먹인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좋게 보여 사랑 받던 것이 나중에는 도리어 화근이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담군(餘桃啗君),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여도지죄(餘桃之罪), 뜰에 가득한 복숭아꽃을 일컫는 말을 만정도화(滿庭桃花) 등에 쓰인다.
▶️ 花(꽃 화)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化(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초두머리(艹)部는 식물, 花(화)는 후세에 생긴 글자로 본래는 華(화)로 쓰였다. 음(音)이 같은 化(화)를 써서 쉬운 자형(字形)으로 한 것이다. ❷형성문자로 花자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花자는 艹(풀 초)자와 化(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化자는 '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본래 소전에서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운 모습을 그린 芲(꽃 화)자가 '꽃'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花자가 모든 '꽃'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花(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꽃 ②꽃 모양의 물건 ③꽃이 피는 초목 ④아름다운 것의 비유 ⑤기생(妓生) ⑥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⑦비용(費用) ⑧얽은 자국 ⑨꽃이 피다 ⑩꽃답다, 아름답다 ⑪흐려지다, 어두워지다 ⑫소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구경을 하는 사람을 화객(花客), 꽃을 꽂는 그릇을 화기(花器), 뜰 한쪽에 조금 높게 하여 꽃을 심기 위해 꾸며 놓은 터 꽃밭을 화단(花壇), 꽃 이름을 화명(花名),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화용(花容), 환갑날에 베푸는 잔치를 화연(花宴), 화초를 심은 동산을 화원(花園), 꽃과 열매를 화과(花果), 꽃을 파는 곳을 화방(花房), 꽃병 또는 꽃을 꽂는 병을 화병(花甁), 꽃놀이 또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를 화유(花遊),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화우(花雨), 온갖 꽃을 백화(百花), 많은 꽃들을 군화(群花), 꽃이 핌으로 사람의 지혜가 열리고 사상이나 풍속이 발달함을 개화(開花), 떨어진 꽃이나 꽃이 떨어짐을 낙화(落花), 한 나라의 상징으로 삼는 가장 사랑하고 가장 중하게 여기는 꽃을 국화(國花), 암술만이 있는 꽃을 자화(雌花), 소나무의 꽃 또는 그 꽃가루를 송화(松花), 시들어 말라 가는 꽃을 고화(枯花), 살아 있는 나무나 풀에서 꺾은 꽃을 생화(生花), 종이나 헝겊 따위로 만든 꽃을 조화(造花),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무늬가 같지 않음 또는 문장이 남과 같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화양부동(花樣不同),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고운 자태를 이르는 말을 화용월태(花容月態), 꽃이 핀 아침과 달 밝은 저녁이란 뜻으로 경치가 가장 좋은 때를 이르는 말을 화조월석(花朝月夕),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말을 아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녀를 일컫는 말 또는 기생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해어화(解語花),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이르는 말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 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폐월수화(閉月羞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