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다 출사표…야권, 보수 극복 관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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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고지 눈앞에 둔 이채익 의원에…김영중ㆍ최 건ㆍ김상욱ㆍ허언욱 도전장 야권, 민주당 손종학 등판ㆍ진보당 김진석 등록 유보…민주당 `홀로서기` |
울산 남구갑은 여당인 국민의힘 주자들이 내년 총선에 맞춰 최다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그만큼 공천 티켓 확보에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4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여당 중진 이채익 의원에 신예 4명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 이사, 최건 변호사, 김상욱 변호사,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최 변호사와 허 전 부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울산 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남구갑에 여권 출마자가 최다를 기록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이채익 의원의 공천 불투명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가 `희생` 대상으로 영남권 중진의원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기현 당 대표가 자리를 물러난 마당에 혁신위의 주장이 그대로 먹혀들지 의문이다. 김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공천관리위원회가 같은 지역 내 선거구까지 인물을 전략적으로 교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물리적 교체가 아니면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다 지역 지지기반까지 갖춘 이채익 의원의 4선 도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국민의힘 출마 레이스에 민주당 손종학 지역위원장과 진보당 김진석 위원장도 도전장을 던졌다. 손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전과 달리 등록을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동욱 남구청장이 출마할 경우 `보궐선거 책임론`에 불을 붙여 선거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산이었지만 서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불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야권에 홀로 남은 손 위원장이 보수 정치권의 영역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 힘 쪽에선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영중 상임 이사가 최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당 관계자는 최근 김 이사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직접 거론하며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는 대상자 가운데 하나로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는 지난 대선 당시 중앙당 조직국장으로 윤 대통령 당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배경과 중앙당 관계자의 언급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건 변호사의 행보도 주시의 대상이다. 우선 그는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이채익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역 텃밭 다지기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소송 약자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보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해 그가 주장하는 구태정치 청산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정당 3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 신인이 구태정치를 직접 언굽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언욱 전 행정부시장은 자신의 경력과 재직 당시 쌓았던 인맥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출마 경쟁자들은 행정부시장 이후 이어진 그의 중앙부처 경험과 재울 경주 향우회 등 인적 지지세에 주목하고 있다. 김상욱 변호사는 靜中動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동욱 남구청장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가 출마를 선언하면 여권 내 경쟁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