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두목님 찾아 삼만리 -34화＞＞

[little_]

 "속보입니다. 배우 김동호군이 실은  사기도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스'라는데요,

이와 더불어 함께 불법도박을 하던 모 기업 회장들과 다른 연예인들까지 모두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현장은 CIA요원들에 의해 접근할 수 없게 되었으나 우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우경은 신경질적으로 텔레비전을 꺼버렸다. 현진이 경찰들과 함께 동호에게 간다는 것을 직접 보고 있었으면서

우경은 아는척 할 수도, 말릴 수도 없었다. 그저 그런 상황을 바라만보고 있어야했다.
"다 들켰구나"
동호의 데뷔 처음부터 자신이 모든걸 알고 도와줬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소중하게 키우던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진것마냥 속상했다.
"형도 꽤나 충격이겠네. 친구라 믿었던 현진이 갑자기 CIA이라며 나타났으니"

넓은 3인용 vip병실에 있는건 오직 자신 하나. 다훈도 다현도 모두 저 사실을 알고 있을까?

우경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문득 여기서 평범한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걸 실감했다.
타인들 사이에서 자신은 늘 특별한 존재였다. 외모 뿐 아니라 집안환경도 우수했고 남들은 늘 자신을 우러러봤다.

누구도 덤빌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자신은 정점에 있는 걸 즐기며 살았다. 물론 그들이 나타나기까지.

"처음엔 동호형이였지."
아무생각 없이 들어간 당구장에서 왠 잘생긴 미남을 발견했다. 옷은 거지처럼 입고 있었는데 당구장에서 아저씨들과 사구로 내기를 하고 있었다.

"대단한데?"
우경은 감탄해마지 않았다. 그냥 큣대를 잡고 있을 뿐인데 그 자체로 화보가 되는 수려한 외모.

칠 때마다 점수를 올리는 화려한 스킬. 씨익, 웃어주는 살인미소.
순식간에 돈을 딴 그 남자는 즐겁게 돈을 헤아리며 출구로 향했다. 우경은 다급히 그 사람을 잡았다.
"저기요"
"...?"
동호가 갸우뚱하며 우경을 바라보았다. 우경은 호의 가득한 웃음으로 동호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김우경이라고 하는데, 저랑 친구하지 않을래요?"
갑작스러운 우경의 말에 동호는 전혀 당황하지않고 우경을 한번 보더니 끄덕이며 악수를 청했다.
"파리스입니다."

그렇게 만난 그 사람은 세계적인 도박꾼 파리스였고,

그의 신분을 감춰주기 위해 우경은 김동호라는 가명과 신분증을 만들어주었다.
그 이후로부터 우경의 주위에 평범한 사람은 없었다. 현진은 CIA고 다현은 한인마피아의 두목, 다훈은 부두목 심지어 여성.
오히려 자신이 너무나 평범했다. 자신은 그저 조금 잘난 집안에 조금 잘난 외모가 있을뿐이었다.

"뭐야 도대체?!"
다현이 라디오를 듣다 차에서 소리를 질렀다. 촬영이 끝나고 뭔가 방송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걸 느꼈지만

이런 대형사건이 터진 줄은 전혀 몰랐다.
"김동호라면, 너랑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아니야? 너도 설마 도박하도 다닌거 아니지?"
매니저의 걱정스러운 말따위는 사뿐히 씹어버리고 다현은 급히 차에서 내렸다.
"야!"
다음 촬영이 있었지만 다현은 신경쓰지 않고 급히 택시를 잡았다.

기숙사로 뛰어들어간 다현은 노크도 하지않고 다훈과 동호의 방문을 열었다.
그방에 있는건 맥주를 몇캔이나 마시고 있는 다훈과, 그런 다훈을 바라보는 맥스였다.

"맥스?"
"케이님."
맥스가 정중히 인사를 하며 다현은 맞이했다.
"이거 뭐 어떻게 된거야?"
다현의 질문에 다훈은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현진...........제기랄"
다현이 어이가없다며 자리에 털썩 앉아 앞에 놓인 캔맥주를 집어 들었다.
"게다가 우리 정체도 알고 있습니다. 어서 여기를 뜨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맥스의 현실적인 판단에 다현도, 다훈도 쉽사리 긍정하지 못한다. 다현은 모델일에 미련이 많았고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다훈으로서는 지금 이런 상황에 놓인 동호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케이님, 헬레나님."
맥스가 재촉하듯, 둘의 이름을 읊었다. 한인마피아의 두목과 부두목으로서의 이름. 무게감이 있는, 책임이 뒤따르는 그 이름.
둘은 각성하듯, 그 이름에 흠칫 고개를 들었다. 서로 마주보며 어쩔수없다는 시선을 교환했다.

"그래, 가야지."
다훈이 대답했고 다현도 끄덕거렸다. 더 이상,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아있을 수 없었다. 자신은 싫든 좋든, 한인마피아의 우두머리였다.
"그럼 모든 수속 끝내겠습니다."
맥스가 고개를 한 번 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쓰려는 모양인듯.
"하아... 어쩌냐 이제"
다훈은 동호가 아른거려 잠을 못 이루고 다현도 나름대로 고민이 심각한지 잠을 설쳤다.

"너 진짜 어떻게 니가!!"
동호는 손발이 묶인채 의자에 앉아 있다. 취조실에 현진은 그저 동호의 발악을 지켜보며 싱긋 미소만 짓고 있다.
"파리스"
"왜!!"
동호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현진은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로, 그리고 생글거리는 웃음으로 일관한다.

"풀어줄수있긴한데"
솔깃한 제의. 동호는 순간 걱정반, 기대반 의 표정으로 현진을 쳐다보았다.

"날 좀 도와줘야겠다. 잘만 되면, 얼마든지 풀어주지."
동호의 침넘어가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콜?"
현진이 동호의 수갑을 풀어주며 물었고 동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콜."

"이렇게해서 노다훈이 갑자기 미국으로 돌아가게되었다."
담임선생님의 발표에 반 아이들은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친한 아이도 아니였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도 아니었다.
다들 그러려니, 하는데 우경의 표정만 좋지 않다.
"그리고 우리학교 3학년에 김동호가 불법도박으로 잡힌거, 모두 알고 있지? 우리반에는 그런 아이가 없을거라고 믿는다."

우경의 표정이 굳었다. 반아이들도 모두 우경의 눈치를 살폈다.

 우경이 동호와 어울린다는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이중에는
동호와 우경, 현진만의 비밀장소가 있다는걸 아는 이도 몇 있을거다.

담임도 물론 우경이 그런짓을 하고도 남을 아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모른척한다.
우경은 학교의 실질적인 권력자였다. 학교 안에서만 그는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흥.."
다훈이 이들의 태도를 보고 살짝 비웃음을 지었다. 다훈이 보기에 이 학교와 우경은 우물안개구리였다.

이 안에의 세상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경.
우물밖의 세상을 알고 소심해진 우경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고 귀여워보인다.

담임이 나가고 다훈은 책상에 걸린 자신의 가방을 집어 들고 뒷문을 향했다.

"가는거야?"
우경이 물었다. 다훈은 뒤도 보지 않고 그냥 '응'이라는 짧은 대답을 남겼다.
"미국으로?"
우경의 재차 질문에 다훈은 뒤를 돌아보았다. 평소보다 차가운 눈동자가 우경의 눈동자와 마주치자, 우경은 순간 소름을 느꼈다. 평소와는 다른 차가움과 냉소적임. 그리고 퍼져나오는 강박감.

"내가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차가운 그 음성이 우경의 전신을 훝고 지나가는듯했다. 교실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다훈을 황급히 우경이 쫒아간다.
"언제 그 자리에서 내려올거야? 언제까지 그런짓을 할 거지?"
우경의 질문에 다훈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우경의 바로 코 앞까지 다가온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차가운 금속덩어리를 꺼내어 든다.
우경이 흠칫했지만, 자신에게 겨누지 않았으므로 도망가지않고 그 총을 쳐다본다.

"우리는 체스와 같은거지... 킹이 쓰러질때까지- 케이가 그 왕좌를 놓아버릴때까지. 나

는 그 밑에 쫄병들이... 사람들이 몇천명 죽든 신경쓰지 않겠어.
다 죽여버릴꺼야. 우리의 게임이 '콜'을 외치며 승리하는 그 날까지.

내 발밑에, 케이의 발 밑에 아무리 많은 시신이 쌓인다해도. 많은 피로 내 몸을 적신다해도.
신경쓰지 않겠어. 그게 설령 가족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친구라도"

친구라도, 라고 말하는 다훈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다훈은 로건을 떠올리고 있는걸까?

자신이 총격을 받은 이후로 종적을 감춰버린 로건.
자신을 죽이는데 실패해서 종적을 감춰버린걸까? 아니면 다른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로건의 그런 행동은다훈에게 큰 상처였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아주 복잡하고 마음이 아픈 과제.

"꼭........ 연락해"
우경이 중얼거리며 총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나... 기다릴게, 네 연락. 우리 친구.......맞지?"
우경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다훈은 그저 풋, 하고 작게 웃어주고는 뒤돌아갔다.

그 웃음이 긍정의 의미란걸 알고 있기에 우경은 활짝 웃으며 다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다훈과 다현은 운동장에서 만나 교문앞에서 맥스와 합류했다.

 차를 대기시켜 놓은 맥스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운전솜씨로 차를 몰며 다훈과 다현에게 일정을 말했다.
"다훈님께서 린다와 토요일에 약속이 있다고 하셨기 때문에 일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예약해 두었습니다.
그동안의 숙박은 지금 저희가 가고있는 호텔의 VIP룸으로 잡아두었습니다. 그리고-

로건..........님과의 연락은 여전히 두절된 상태이고 그 행방을 알아보고 있긴 하지만, 어느곳에도 흔적이 없습니다.

일단 한국 어딘가에 있는것 같긴 한데-"

"알았어"
다훈은 더이상 로건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듯, 신경질적으로 말을 끊어버리고 유리창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다.
"앞머리.....잘라야겠어"
다훈이 눈가를 왔다갔다 거슬리게하는 길게 자란 앞머리를 만지작거린다. 맥스가 흘깃,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길었네요. 잘라드리겠습니다. 뒷머리는-?"
"내버려둬야지. 이제 길러야지 않겠어?.... 다시는 남장따위 할 일 없을테니까. 이 멍청한 케이가 가만히만 있는다면"
다훈이 케이를 째리며 말하자 케이는 괜히 움찔거리며 시선을 피한다.

"난 이제 노다훈이 아니라 헬레나니까."
뭔가 중압감 느껴지는 목소리에 맥스는 긴장하며 앞을 바라본다.
"이제 이거도 끝이군"

자신의 가슴팍에 달린 '노다훈'이라는 명찰을 떼어버리는 다훈. 창문을 열어 휙, 하니 던져버린다.
콘크리트바닥에 떨어진 반짝거리는 그 명찰이, 유난히 눈에 띈다.

그렇게 흐린날씨에도 유난히 햇빛을 받아 빛나던 명찰이
지나가던 차에 의해 밟혀 부러지고 만다.

결국 반짝이던 명찰은 지금 다훈의 마음상태처럼 산산히 깨져버린다.

[푸른하늘아래]

이번 편도 재미있어요 ^^ 로건이 배신을 할줄이야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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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드립니당^^ 앞으로도 쭉 사랑해주세요ㅎㅎㅎ

[Shin AR]

으.. 제발 로건이 배신한게 아니길 바랄뿐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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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ㅠㅠㅠ 댓글감사드립니다

[오리양군]

아... 로건이 배신한게 아니라 다른사람들에 음모였으면 좋겠네요 ㅠㅠ
오늘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미국으로 떠나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건 좋은데 다른애들이 어쩌면좋죠 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1 오늘 학교가려는데 눈이 있더라구요 그많큼 날씨도 많이 추워졋으니까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요!!!! 업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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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ㅎㅎ 기대해주세요

[★MOon]

다음편기대할게요! 업쪽 주세요★

[little_]

지금 저희학교 셤기간이라 업뎃이 늦을거같애요ㅠㅠ 기다려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