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은근히 체육대회를 기다렸습니다. 운동... 참 좋아하는데...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어제 저녁 비가 오길래... 올해도 안되는 구나... 생각하며 일찌감치 서울이나 올라갈까... 생각도 하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체육대회 하기 참 좋은 날씨가 되어 있더군요.
첫 종목이 100미터 달리기 였는데.... 30대 목사가 둘 밖에 없어 제가 달렸습니다.
3등^^... 초등학교 때 5등이 최고 성적이었고... 6학년 마지막 운동회 꼴지의 아픔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저에게 3등이라는 큰 선물이 주어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물론... 4명이 뛴 시합이었지만... 그래도 꼴지 4등과 저의 차이는 10미터도 넘었다는거 아닙니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분은 완주가 목표였답니다^^;;
그래도... 나는 3등^^ 상품으로 삼푸와 린스 기능이 동시에 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난생 처음...;;
그리고 배구 시합에 출전하여... 준결승 했습니다. 저는 운동을 좀 열심히(?^^) 하는 편이라 남들 거의 한번도 안하는 슬라이딩 4번도 넘게 했습니다. 그래서 두 무릎과 손바닥에 피가 났습니다.
솔직히 좀 쪽팔렸습니다. 그래서 첫시합 후 긴바지 체육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다음은 축구시합^^
나를 원하는 포지션은 많았지만... 특히 공격수로서 나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감독 목사님이 나를 공격수로 쓰기를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저의 골키퍼 자질이 더욱더 높이 평가되어 골키퍼를 했습니다.
0:0 무승부.... 패널티킥으로 승부를 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매번 좌우 먼쪽까지 몸을 날리며 거의 텔레비전에 나오는 장면만큼이나 멋있게 공을 손바닥으로 쳐냈습니다. 몸을 날려 공을 향하여 손을 쭉 뻗었을 때... 내 손 끝에 공이 닿는 그 느낌... 그 느낌이 주는 성취감과 쾌감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중 3번이 손바닥을 맞은 후 골문 안으로 들어와 저희 팀이 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엉덩이 쪽... 골반을 다쳐서...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부장자 명단에 제 이름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나이 많은 장로님들이 칭찬 해 주었습니다... 아이 좋아^^
^^..;;
집에 와 씻고... 잠시 누워 있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교자의 정신으로 감당한 체육대회... 그래서 이렇게 온 몸이 멍이 들었지만...
이렇게 마음껏 몸을 굴리며 체육대회를 즐길 수 있는 나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이 넘어서도 이렇게 할 순 없을 테니까요;;...
앞으로 운동을 자주하여 최대한 오래 체육대회를 활보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기는 했지만...
이젠 젊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년수도 얼마 남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고... 주어진 시간 동안 마지막 몸을 날리는....
하나님 나라 운동... 우리 코람데오 운동을 감당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코람데오 가족 여러분 !
여러분에게 주어진 젊음은...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보배이며 특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첫댓글 하하하....과연....특공대???(ㅋㅋㅋ)
계속 웃기시다가 은혜로 마무리를....
운동을 디따 잘하실거 같은데 쉬엄쉬엄 하신건 아니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