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소백주♥️ (제4회)소도둑놈

[미션]

♥️기생 소백주♥️

(제4회)소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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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마을 덕만이라는 중년의 농부가 봄날 소 쟁기질을 논에서 하고 논둑에 소를 매어 두었다. 힘들게 일한 소에게 논둑에 무성한 풀을 뜯어 먹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덕만은 논에서 삽으로 논둑을 고치고 흙을 고르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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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을 하고 있으니 건너 논에서 일하는 늙은 농부가 집에서 새참을 내왔는지 막걸리를 한잔 하라고 오라고 손짓하며 소리쳤다. 덕만은 흙 묻은 손을 논물에 씻고 개울을 건너가 늙은 농부와 두어 잔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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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이 다시 일을 하려고 삽을 손에 들며 얼핏 소 매어둔 자리를 보니 소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쇠말뚝을 실하게 박아 소고삐를 매어 두었는데 소가 보이지 않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덕만은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아 한달음에 논둑으로 뛰어가서 소 매어둔 자리를 확인해 보았다. 쇠말뚝이 뽑혀져 버린 것이 풀을 뜯어먹다가 어디로 가버린 것 같았다. 멀리 주위를 휘둘러보는데도 소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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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이거 환장허겄네! 소가 어디로 갔지! 대낮에 눈앞에서 소를 잃어 버렸단 말인가!’ 농촌에서 소는 귀한 살림밑천이었다. 논밭 쟁기질 부려먹고 수레 달아 무거운 짐 나르고 집안에 혼례 등 대사 치를 때 팔아서 요긴하게 돈을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소를 잃어 버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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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은 절망으로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생각해보니 쇠말뚝이 소가 풀을 뜯어 먹으려고 힘을 쓰는 바람에 빠져 나가버렸다면 풀을 뜯어먹으면서 그 자리를 맴돌 것이었는데 누군가 소도둑놈이 일부러 사람 눈 잃어버린 틈을 타서 훔쳐가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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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은 소 잃어버린 낙망한 가슴으로 이리저리 미친 듯이 들을 뛰어 달리며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소는 그림자도 없었다. 필시 소도둑놈이 소를 훔쳐 이 좁은 산골짜기를 빠져 나가버린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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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은 손에 흙도 씻지 못하고 그 길로 용하다는 이웃마을 점쟁이 정씨 영감을 찾아 갔다. 점쟁이 정씨는 인근에서 몰려온 사람들에게 점을 쳐주고 있었다. 자기 차례가 오자 덕만은 부리나케 정씨 영감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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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논에서 쟁기질 한 소를 논둑에 매어 두었는데 없어져 버렸소. 소도둑놈을 좀 잡아 주어야겠소.”


덕만이 다급하게 말했다.


“가만! 가만! 임자가 논에서 놓아버린 소를 날더러 찾아 달라니! 그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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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허연 점쟁이 정씨 영감이 덕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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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애간장이 펄펄 타서 못견디겠구만요. 소만 찾아주면 복채는 두둑이 드릴 테니 어서 빨리 좀 점을 쳐주시오.”

덕만이 우는 소리로 애걸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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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계속ㅡ